기사식당도 한 끼 1만 원.."고기·채소 가격 치솟아 어쩔 수 없어요"
[앵커]
요즘 물가가 너무 많이 오른 탓에 밖에서 밥을 사 먹기 두렵다는 말이 절로 나오는데요.
각종 재룟값이 치솟으면서 맛과 양, 가격으로 승부하는 기사식당 메뉴도 가격이 만 원으로 올라섰습니다.
현장에 나가 있는 취재기자 연결해 들어보겠습니다. 윤성훈 기자!
[기자]
저는 서울 수유동에 있는 기사식당에 나와 있습니다.
[앵커]
기사식당은 양도 많고 다양한 반찬을 제공해야 하다 보니 물가 부담이 더 클 거 같은데요.
현장 상황 어떻습니까?
[기자]
제가 아침 6시 30분쯤부터 이곳에 나와 있었는데요.
간혹 한가한 때도 있었지만, 손님들의 발길이 계속 이어졌습니다.
다양한 종류의 반찬을 마음껏 먹을 수 있는데, 요즘 세상에 이런 곳이 있다며 반가워하는 손님들과 달리 사장님의 고민은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반찬 8가지를 준비하는 데 드는 비용은 22만 원, 1년 전만 해도 10만 원 선에서 준비할 수 있었지만 두 배 넘게 올랐기 때문입니다.
열무김치, 파김치 등에 들어가는 재룟값을 살펴보면 열무와 실파 한 단의 가격은 5~6천 원대로 몇 달 새 3배 가까이 뛰었습니다.
손님이 반찬을 남기면 아깝단 생각이 절로 들 정도로 각종 재룟값이 많이 올랐다고 하는데요.
직접 설명 들어보시죠.
[정은영 / 기사식당 운영 : 재료를 사러 가면 물건값이 너무 많이 올라서 우리 가게 하는 분들도 굉장히 걱정이 많죠. 좀 저렴한 가격에 나왔으면 좋겠고, 지금 이 가격이 너무 부담스럽지만….]
상황이 이렇다 보니 최근 제육볶음과 오징어볶음 가격을 각각 9천 원과 만 원으로 천 원씩 올려야 했습니다.
또, 원래 제육볶음과 불백볶음 등의 메뉴엔 상추가 제공됐었는데요.
최근 상춧값이 많이 오르면서 깻잎을 제공하는 거로 대체했습니다.
가게를 운영하는 사장님은 어쩔 수 없이 천 원을 올렸지만 손님들에게 미안한 마음이라고 전했습니다.
그러나 일부 손님들은 밥값 인상이 부담스럽긴 하지만 물가가 워낙 빠르게 오르다 보니 어쩔 수 없는 것 아니냐며 이해한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직접 들어보시겠습니다.
[장해수 / 서울 인수동 : 양은 자기 양대로 가서 반찬 가져다 먹고 싶으면 먹고 밥도 지어 해서 먹고, 숭늉 해서 눌은밥 먹는 거 재미야, 맛있어요. 한 500원씩 다 올랐더라고, 이해해 물가가 올랐으니 그만큼 올랐으니까.]
근래 없었던 고물가 시대를 맞아 너나 할 것 없이 걱정도 커지고 있지만 자영업자와 손님들은 함께 어려움을 극복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서울 수유동 기사식당에서 YTN 윤성훈입니다.
YTN 윤성훈 (ysh02@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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