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B, 2차례 더 '빅스텝'" 전망..美기술주 랠리 지속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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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중앙은행(ECB)이 경기침체 우려에도 치솟는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11년 만에 정책금리를 올렸다.
ECB가 물가를 잡기 위해 금리인상 행보를 시작했지만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영향이 유럽 각국에 퍼지면서 경기 침체 공포가 확산되고 있어 경제 충격과 인플레이션 대응을 놓고 고민이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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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유로화 반등하며 달러화 약세 전환
달러에 민감한 기술주, 사흘간 랠리 이어져
하지만 "경기침체로 유로화 반등 힘들 것" 전망 우위
[이데일리 유재희 기자] 유럽중앙은행(ECB)이 경기침체 우려에도 치솟는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11년 만에 정책금리를 올렸다. 여기에 “혹시나” 했던 빅스텝(50bp(0.5%포인트))을 단행했다. 특히 ECB가 오는 9월과 10월에도 빅스텝을 밟을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제기되면서 미국 기술주의 랠리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ECB, 왜 0.5%포인트 올렸나
ECB는 21일(현지시간)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통화정책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0%에서 0.5%로 올렸다. 이는 2011년 7월 이후 11년 만이다. ECB는 당초 0.25%포인트 인상을 예고했지만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8.6%를 기록하며 역대 최고치로 치솟자 인플레이션 위험에 대한 판단을 다시 한 것으로 보인다.
또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연준)가 물가를 잡기 위해 공격적 긴축에 나서면서 달러 강세·유로화 약세가 심화되고 있는 것도 이번 빅스텝의 배경으로 꼽힌다. 실제 미국과의 금리 격차로 지난주 유로화가 0.999달러까지 내려가면서 20여 년만에 처음으로 패리티(등가)를 하회하기도 했다. 이는 수입물가발 인플레이션 압력을 심화시키는 원인으로 작용했다.
ECB가 물가를 잡기 위해 금리인상 행보를 시작했지만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영향이 유럽 각국에 퍼지면서 경기 침체 공포가 확산되고 있어 경제 충격과 인플레이션 대응을 놓고 고민이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금리 인상에 따른 남유럽 국채금리 부담 확대가 오히려 경기를 심각하게 훼손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ECB가 새로운 채권 매입 프로그램인 변속보호기구(TPI, 유로존내 국채 금리 차이 확대를 막기 위한 것)를 통해 금리인상 과정에서 나타날 수 있는 부작용에 대해 대응할 수 있는 여력을 확보했다는 점에서 ECB의 긴축 행보가 더 빠르고 강하게 진행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실제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는 이날 “경제 성장이 둔화되고 전망이 불확실하더라도 앞으로 몇 달 동안 더 많은 인상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양지성 삼성증권 이코노미스트는 “ECB가 향후 통화정책 결정은 포워드 가이던스(투자자들에게 향후 통화정책 방향을 안내해 이에 대한 인식이 채권과 다른 자산시장 전반으로 확산하도록 유도하는 것)가 아니라 경제 데이터에 따라 달라질 것이란 점을 분명히 한 가운데 높은 인플레이션 압력이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 9월과 10월에도 각각 50bp 인상하고, 12월 25bp를 추가 인상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달러화 강세 둔화 및 美 기술주 랠리로 이어지나
이제 시장의 관심은 달러화 강세에 브레이크가 걸릴 것인지로 쏠리고 있다.
이날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DXY)는 전일대비 0.47% 내린 106.455를 기록했다. ECB의 금리 인상으로 유로화가 반등한 영향이다
이러한 달러화 약세는 기술주에 특히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달러 가치가 하락하면 해외사업비중이 큰 빅테크 기업들의 환손실을 최소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최근 사흘간 다우지수와 S&P 500지수는 각각 3.1%, 4.3% 오른 반면 나스닥 지수는 6.2% 올랐다.
미국의 온라인 증권사 TD증권의 한 애널리스트는 “유로화 강세 없이 달러를 끌어내리기 어려운데 지금은 유로화가 매우 고통스러운 구조적 변화 한가운데 있어 달러 약세를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평가했다. 오히려 유로화가 0.85달러까지 밀릴 수 있다고 경고했다. 씨티 역시 “유로존의 경기 침체 위험 등을 고려해 유로화에 대한 공매도 입장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유재희 (jhyoo76@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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