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은정 검사 "나가서 국회의원 하라는 말 많이 들어요"
임은정 대구지검 중경단 부장검사는 22일 “(검찰을 나가) 국회의원 하라는 말을 많이 들었다”고 말했다. 다만 “출마할 생각은 없다”고 했다.
임 부장검사는 이날 YTN 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 나와 자신의 검사 생활을 담은 신간 ‘계속 가보겠습니다’을 쓰게 된 동기 등을 언급하며 이렇게 말했다. 임 부장검사는 검찰 내 강성 내부 고발자라는 평가를 받는다. 검찰 비리를 은폐했다며 과거 전직 검찰총장을 직무유기로 고발하기도 했다.
임 부장검사는 이날 인터뷰에서 내부고발에 이르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이를 들은 진행자가 “(검찰 내부에서) ‘나가서 변호사 하시라’고 하지 않나”라고 묻자 “변호사 하라는 것보다는 국회의원 하라는 말을 많이 듣는다”고 했다. 이어 “저를 싫어하는 사람이든 좋아하는 사람이든 ‘자네한테 어울리는 건 법사위원이야’ ‘안에서는 어차피 안 바뀌니까 국회 가서 바꿔’라는 소리를 많이 하더라”라고 했다.
임 부장검사는 “밖에서 검찰 바꾸자는 사람들은 많다. 안에서 그들에게 ‘여기가 문제’라고 말해 줄 수 있는, 저만큼 목청 큰 사람은 현실적으로 검찰 안에 없다”며 “밖보다는 제가 있어야 할 자리는 여기”라고 했다. 그러면서도 “정치할 생각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출마할 생각은 전혀 없다”고 했다. 임 부장검사는 “안에서 바꾸자고 목소리를 높이는 것 자체가 정치라고 하면, 그건 시민의 의무라는 생각”이라며 “그래서 정치검사라고 한다면 의미가 큰 거 아니겠나”라고 했다.
임 부장검사는 일각에서 차기 검찰총장 후보군으로 자신의 이름을 거론하는 데 대해선 “아마 제발로 나가지 말고 내년에 잘리지 말라는 격려”라고 했다. 그러면서 “한동훈 법무장관과 (검찰총장) 추천위원회에서 원하는 검찰총장상(像)이 내가 생각하는 대한민국의 검사상은 아니다. 나도 그런 분들이 선호하는 검사상도 아니다”라고 했다.
실제로 임 부장검사는 작년 4월 법무부가 검찰총장후보추천위원회에 올린 차기 검찰총장 후보군에 포함됐었다. 15년 이상 경력 법조인 중 원하는 이를 검찰총장 후보로 천거할 수 있는 ‘국민 천거’를 실시한 데 따른 결과였다. 2001년 임관한 임 부장검사도 기준은 충족한다.
임 부장검사는 “검찰총장을 시켜주면 할 것인가”라는 물음에는 “공무원은 임명을 받아야 된다. 선출직이 아니다”라며 “한다면 다른 건 몰라도 김진태 위원장님이나 윤석열 총장님보다는 못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했다.
임 부장검사는 사법연수원 30기다. 2001년 인천지검을 시작으로 부산지검, 광주지검 등을 법무부 법무심의관실 등을 거쳤다. 문재인 정부에서는 부장검사로 승진해 청주지청 부장검사, 울산지검 중요경제범죄조사단 부장검사, 대검찰청 감찰정책연구관, 법무부 감찰담당관 등을 역임했다. 친문(親文) 검사라는 평가가 있다. 윤석열 정부가 들어선 뒤인 지난 5월 대구지검 중경단 부장으로 좌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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