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발유 1983원인데, 경유 2050원"..역대급 가격차이, 왜?

세종=유재희 기자 2022. 7. 22.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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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평균 리터(ℓ)당 경유 가격이 휘발유 가격을 넘어선 가운데 그 가격 차이가 사상 최대치로 불어났다.

22일 한국석유공사의 유가정보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정오 기준 전국 주유소 평균 경유 가격은 ℓ당 2050.01원, 휘발유 가격은 ℓ당 1983.28원으로 67원 정도 차이를 보이고 있다.

구체적으로 유류세 37% 인하 시 평시 대비 휘발유 가격은 ℓ당 304원, 경유 가격은 ℓ당 212원 하락해 100원 가까이 인하폭에 차이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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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평균 리터(ℓ)당 경유 가격이 휘발유 가격을 넘어선 가운데 그 가격 차이가 사상 최대치로 불어났다.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전 세계적으로 러시아산 경유 수급이 어려워진 데다 유류세 인하 시 세금 구조상 휘발유 대비 경유의 가격 하락폭이 상대적으로 적어서다.

22일 한국석유공사의 유가정보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정오 기준 전국 주유소 평균 경유 가격은 ℓ당 2050.01원, 휘발유 가격은 ℓ당 1983.28원으로 67원 정도 차이를 보이고 있다. 사상 최초로 ℓ당 경유 가격이 휘발유 가격을 역전한 2008년 5월 29일(경유 1892.24원·휘발유 1888.40원) 이후 경유 가격이 휘발유 가격을 가장 크게 웃도는 상황이다.

이달 초부터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등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 안팎 수준으로 낮아진 것과 정부의 유류세 인하폭 확대(30%→37%)가 맞물리면서 국내 주유소 기름값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다만 이날 ℓ당 휘발유 가격은 올해 고점(6월 30일 2144.90원) 대비 약 162원 떨어졌지만 경유 가격은 고점(6월 30일 2167.66원) 대비 약 118원 하락하는 데 그쳤다.

이처럼 경유 가격이 휘발유 가격보다 더디게 하락하는 것은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전 세계적으로 경유 재고가 부족해졌기 때문이다. 러시아에 대한 미국 등 일부 서방국들의 금수 조치로 경유의 품귀현상을 빚어져 가격이 높게 형성되고 있는 것이다. 아울러 유류세 인하폭 확대가 경유 가격보다 휘발유 가격에 더욱 효과를 보이고 있는 것도 이유로 꼽힌다. 휘발유·경유 등 유종별로 붙는 세금이 다른 만큼 유류세를 같은 비율로 인하하더라도 기름값 하락분은 유종에 따라 다를 수 있다. 구체적으로 유류세 37% 인하 시 평시 대비 휘발유 가격은 ℓ당 304원, 경유 가격은 ℓ당 212원 하락해 100원 가까이 인하폭에 차이가 있다.

한편 이날 정부는 사실상 기름값 안정세를 공식화했다. 방기선 기획재정부 1차관은 '비상경제차관회의'에서 "21일 기준 (ℓ당 휘발유 가격이) 약 2개월 만에 처음으로 (전국 주유소) 평균 가격이 1900원대에 진입했다"며 "또 1900원대 주유소 비중이 60%가 넘는 등 (기름값 안정에 대한) 소비자 체감이 가속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ℓ당 경유 가격은 지난 5월 말부터 현재까지 두 달간 2000원 선 이상을 기록하며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지난해 이맘 때 당시 ℓ당 1400원대 였던 것과 비교하면 현저히 높은 수준이다. 일각에서 경유 차량을 소유한 차주나 화물업계의 생계형 운전자들의 기름값 부담이 지속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이에 정부는 화물업계의 기름값 부담을 고려해 지난 5월 유가연동 보조금 지급 기준을 ℓ당 1850원에서 1750원으로 100원 인하하고 지급 시한도 7월 말에서 9월 말까지로 연장하기로 했다. 다만 이러한 대책을 내놓은 당시 ℓ당 경유 가격(5월 17일 1976.49원)보다 현재 가격이 약 100원 가까이 오르면서 기름값 안정 효과를 체감하기 어려워진 상황이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높은 수준의 경유 가격이 지속되면 화물운송 업계가 경비 부담을 고려해 배차를 줄여 물류상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며 "정부가 업계에 대한 세제 지원 등 추가 대책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서울=뉴시스] 추상철 기자 = 고공행진을 보이고 있는 경유가격이 전국 평균 리터당 2100원을 돌파했다 2022.0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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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유재희 기자 ryuj@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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