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세제개편안에 CJ 화색..CJ E&M·CGV 稅 부담 던다

이현승 기자 2022. 7. 22.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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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영화 제작비 세액공제 3년 연장에 OTT 신규 포함
이월결손금 공제 한도 60%→80%로 상향 조정
코로나로 6천억 적자 낸 CJ CGV '화색'

윤석열 정부가 첫 세제개편안에 법인세 최고세율 인하, 가업상속공제 적용 대상 확대 등을 담으면서 국내 기업들이 수혜를 볼 전망이다. 특히 CJ(001040)는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세액공제 신설, 이월결손금 공제한도 확대로 계열사인 CJ ENM(035760)CJ CGV(079160)가 세금 부담을 덜게 된다.

CJ 본사.

기획재정부가 지난 21일 발표한 2022 세제개편안에 따르면 영상콘텐츠 제작비용 세액공제가 확대됐다. 정부는 TV프로그램·영화 제작비에 대해 ▲대기업은 3% ▲중견기업은 7% ▲중소기업은 10%의 세액공제율을 올해 말까지 한시적으로 적용했는데 일몰 기한을 2025년 말까지로 연장하고 OTT 콘텐츠 제작비도 세액공제 대상에 추가했다.

OTT 세액공제는 자체 OTT 티빙(tving)을 운영하는 CJ ENM을 포함한 국내 사업자들의 숙원이었다. 미국은 디즈니플러스, 넷플릭스 등 자국 OTT 사업자에 대해 최대 30%의 세액공제를 해주는데 한국은 영화와 TV에 한해서만 낮은 세액공제율을 적용해 업계 관계자들의 불만이 많았다.

CJ ENM은 작년 기자간담회에서 티빙에 향후 3년 간 제작비 4000억원 이상을 투자해 내년 유료가입자 800만명 이상의 대표 OTT로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유료 가입자 수는 작년 말 기준 200만명을 넘었다. 올해만 2000억원 이상을 티빙에 직접 투입할 계획이다.

다만 회사 측은 해외 수준으로 세액공제율이 인상되지 않은 것에 대해 아쉬움을 표했다. CJ ENM의 한 관계자는 “일몰 연장과 OTT 제작비 세액공제가 이뤄진 건 긍정적이지만 업계에서 제안한대로 세액공제율이 인상하는 방안이 받아들여지지 않은 것은 아쉽다”고 말했다. 업계에선 공제율이 최소 10% 안팎으로 인상되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번 세제개편안에서 이월결손금(영업적자 등으로 인해 당해 사업연도 이전에 생긴 결손금) 공제한도가 60%에서 80%로 늘어난 것은 CJ CGV의 재무구조에 도움이 될 전망이다.

CJ CGV 100호점인 CGV 신촌아트레온 전경.

정부는 적자를 낸 기업에겐 법인세를 징수하지 않고 흑자로 전환한 경우에도 최장 15년 간 결손금을 소득금액에서 공제한 후 세금을 부과한다. 경제상황이나 대규모 투자 등으로 인해 적자를 낸 기업이 수익을 내자마자 세 부담으로 사업에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지원하려는 목적이다.

이때 중소기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자금 여력이 있는 대기업이나 중견기업이 무한정 결손금을 공제받는 일을 막기 위해 연간 한도를 두고 있다. 사업연도 소득금액의 60%인데 이번 세제개편안에서 80%로 확대됐다. 내년 사업연도부터다.

예를 들어 2019년 적자를 내서 20억원의 결손금이 발생한 회사가 2020년 10억원 영업흑자로 전환했다면 올해는 10억원의 60%를 공제한 4억원에 대해 법인세를 과세했지만, 내년부터는 80%를 공제해 2억원에 부과한다.

CJ CGV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극장 상영이 사실상 중단되며 2020년 3886억원, 2021년 2414억원의 영업적자를 냈다. 결손금은 작년 말 기준 9284억원에 달했다.

올해 1분기에도 549억원의 적자를 냈는데 적자 폭은 작년 1분기(648억원)보다 줄었다. 증권업계에선 올해부터 대작 영화 개봉이 예정돼 있어 이르면 올해, 늦어도 내년에는 연간으로도 흑자 전환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당장 내년 흑자 전환 하더라도 15년 간 소득의 80%를 제외한 금액에 법인세가 부과 되므로 세금 부담이 확 줄어든다.

CJ CGV는 영화업계에 대한 투자 심리가 여전히 안 좋아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난 18~19일 4000억원 규모로 30년 만기 전환사채(CB)의 일반 공모 청약을 진행했으나 청약 경쟁률이 0.043대1에 그쳤다. 구주까지 합해 311억원만 배정돼 92%에 해당하는 3689억원은 주관 증권사가 인수한다.

이 회사는 2019년까지 연간 1000억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내 고정비가 큰 영화관 운영에 문제가 없었으나 코로나19로 큰 타격을 입었다. 경쟁사인 롯데시네마, 메가박스보다 영업적자가 크다. 그 이유는 중국, 터키, 베트남, 인도네시아, 미얀마, 미국 등 해외 진출을 가장 공격적으로 했기 때문이다.

이에 영화관람료를 2020년부터 3년 연속 인상했다. 성인 2D 관람료 기준 총 3000원이 올라 주중 1만4000원, 주말 1만5000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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