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식구'가 겨눈 총구에 고민 빠진 이재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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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대명'(어차피 대표는 이재명) 시나리오가 난관에 봉착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당 대표 출마를 선언한 직후 당내 '친문재인계' 의원들과 '97그룹'(90년대 학번‧70년대 출생)이 맹폭을 가하면서다.
과거 이 의원의 측근으로 분류됐던 박지현 전 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까지 "이재명은 기회주의자"라는 원색적인 비난을 가하면서, 이 의원의 고민도 깊어지는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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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파 갈등 불식 내세웠는데..李측 대응 방법 고심
(시사저널=박성의 기자)
'어대명'(어차피 대표는 이재명) 시나리오가 난관에 봉착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당 대표 출마를 선언한 직후 당내 '친문재인계' 의원들과 '97그룹'(90년대 학번‧70년대 출생)이 맹폭을 가하면서다. 이 과정에서 대선 당시 불거졌던 이 의원의 '사법리스크'까지 도마 위에 올랐다. 과거 이 의원의 측근으로 분류됐던 박지현 전 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까지 "이재명은 기회주의자"라는 원색적인 비난을 가하면서, 이 의원의 고민도 깊어지는 모양새다.
7월 들어 시사저널과 만난 민주당 당권 주자들은 모두 '안티 이재명'을 자처했다. 이 의원의 출마가 당에 독(毒)이 된다는 주장에서다. 이 과정에서 이 의원을 둘러싼 의혹이 실제 '사실'로 밝혀질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도 내놨다. 지난 대선 당시 윤석열 대통령이 이 의원을 공격하기 위해 던졌던 의혹을 야당 의원들이 다시금 꺼내든 모습이다.
친이낙연계 좌장인 설훈 의원은 지난 19일 시사저널과의 인터뷰에서 "(이 의원의) 사법 리스크가 어느 정도 존재하는 건 객관적 사실인 것 같다"며 "이 의원은 '잘못한 거 없다'고 하더라. 더 이상 얘기할 필요 없어 넘어갔다"고 말했다. 이어 "이 의원이 당 대표가 돼 차기 총선 공천권을 갖게 되면 공천 학살 이상의 일이 벌어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
'97그룹'인 강병원 의원은 지난 6일 시사저널과의 인터뷰에서 이 의원 측이 '당 대표 출마가 곧 책임 정치'라고 밝힌 것에 대해 "제가 생각하는 '책임'과는 정의가 다른 것 같다"고 선을 그었다. 이어 이 의원에 대한 무수한 의혹들에 당이 '방패'를 자처하는 것은 옳지 못하다고 지적했다. 강 의원은 "우리 당이 이 의원의 사법 리스크를 감싸 안는 데 매몰되는 건 옳지 않다"며 "이 의원 역시 국회의원의 불체포특권을 방탄으로 쓰지 않을 거라 믿고 있다"고 말했다.
대선 당시 이 의원을 도왔던 박지현 전 비대위원장도 전대를 앞두고 입장을 바꿨다. 박 전 위원장은 21일 시사저널과의 인터뷰에서 "(이 의원은) 자신의 사법 리스크를 극복하기 위해 개딸을 끝까지 안고 간다면 결국 '제2의 조국'이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박 전 위원장은 21일 보도된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는 "(이 의원은) 대의를 위한 사람인 줄 알았으나 지금은 자기의 안위를 더 중요시하는 것 같다. 기회주의자"라고 직격했다.
이 의원을 향한 '맹공'이 야권 내에서 이어지는 사이, 이 의원은 언론과의 접촉을 최소화하고, 공개 석상에서도 침묵을 이어가고 있다. 계파 갈등으로의 확전을 피하고 '어대명'으로 불리는 대세론을 유지하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다만 이 의원 측은 계속되는 공세에 불쾌감을 감추지 못하는 모양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친명계' 의원은 "전당대회는 당의 노선과 비전, 정책을 두고 경쟁하는 장인데 지금의 '반명연대'는 '반대를 위한 반대'에만 치중하는 모습"이라며 "경제 위기가 가중된 상황에서 민주당 전대가 '이재명 죽이기'가 된다면 당원뿐 아니라 야당이 국민 모두에게 죄를 짓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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