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손놓지 못한 90대 노모..코로나 재확산에 다시 막히는 대면면회

이성덕 기자 2022. 7. 22.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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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양병원·시설의 접촉 면회 금지로 입소자와 가족이 다시 생이별해야 할 처지에 놓였다.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라 오는 25일부터 접촉 면회가 금지돼 병원과 시설에서는 유리벽을 사이에 두고 면회해야 한다.

코로나19 확진자가 폭발적인 증가세를 보이자 방역당국은 오는 25일부터 요양병원·시설의 접촉 면회를 다시 금지하고 입소자의 외출·외박은 필수 외래진료만 허용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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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오전 대구시서부노인전문병원에서 입소자 김모씨(92·여)와 아들 A씨가 손을 잡으며 대면면회를 하고 있다.2022.7.22/뉴스1 © News1 이성덕 기자

(대구=뉴스1) 이성덕 기자 = 요양병원·시설의 접촉 면회 금지로 입소자와 가족이 다시 생이별해야 할 처지에 놓였다.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라 오는 25일부터 접촉 면회가 금지돼 병원과 시설에서는 유리벽을 사이에 두고 면회해야 한다.

22일 오전 대구 서구 중리동의 서부노인전문병원.

치매 등의 증상으로 3년 전 이 병원에 입소한 김모씨(92·여)가 1층에서 아들을 목이 빠지게 기다렸다.

손소독과 열체크를 마친 아들 A씨가 "엄마"라고 부르자 김씨가 감고 있던 눈을 번쩍 뜨며 아들을 지긋이 바라봤다.

A씨는 "지난번 코로나에 걸려 많이 걱정했는데 오늘은 혈색이 많이 좋아졌네"라며 어머니의 손을 꼭 잡았다.

말을 할 수 없는 김씨는 계속 아들만 바라보며 힘껏 손을 잡은채 놓지 않았다.

주어진 20분의 면회를 마친 A씨는 "어머니가 말을 하지 못해서 비대면 면회는 하나마나다. 언제 또 이렇게 손을 잡고 머리를 쓰다듬을 수 있을지 모르겠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그는 "살아있는 동안 한번이라도 더 손을 잡고 눈을 마주치고 싶은데…"라며 눈물을 글썽였다.

다른 입소자 가족도 발길을 쉽사리 돌리지 못했다.

최근 뇌질환으로 병원에 입소한 권모씨(90대·여)의 가족은 "한달 동안 대면 면회와 비대면 면회를 2번씩 해봤는데 정말 느낌이 다르다"면서 "얼굴 가까이에서 이야기를 하니까 어머니의 반응이 확실히 다르고 면회 끝나고 돌아가는 발걸음이 덜 무겁게 느껴진다"고 했다.

병원 관계자는 "비대면 면회로 전환된다고 하자 입소자 가족들의 항의전화가 많다"며 "방역당국에서 정한 지침을 따르겠지만 말을 못하는 입소자가 비대면 면회를 하면 제약이 많아 입소자와 가족 모두 불편할 것"이라고 걱정했다.

코로나19 확진자가 폭발적인 증가세를 보이자 방역당국은 오는 25일부터 요양병원·시설의 접촉 면회를 다시 금지하고 입소자의 외출·외박은 필수 외래진료만 허용할 방침이다.

시설 종사자는 4차 접종 뒤 3개월이 지나지 않았거나 확진 뒤 45일이 지나지 않은 이들을 제외하고 모두 1주일에 한번씩 PCR(유전자 증폭) 검사를 받아야 한다.

psyduc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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