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구조 변화로 부산 마트노동자 근로 환경 더 열악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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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구조 변화로 부산 지역 대형마트 노동자들이 더 열악한 근로 환경에서 일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부산노동권익센터는 '유통구조 변화와 부산지역 마트 노동자' 연구 결과를 22일 공개했다.
김영 부산대학교 사회학과 교수와 전효주 부산노동권익센터 연구원이 부산지역 대형 마트 노동자 579명을 설문조사하고 28명을 면접 조사한 결과를 담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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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연합뉴스) 차근호 기자 = 유통구조 변화로 부산 지역 대형마트 노동자들이 더 열악한 근로 환경에서 일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부산노동권익센터는 '유통구조 변화와 부산지역 마트 노동자' 연구 결과를 22일 공개했다.
김영 부산대학교 사회학과 교수와 전효주 부산노동권익센터 연구원이 부산지역 대형 마트 노동자 579명을 설문조사하고 28명을 면접 조사한 결과를 담은 것이다.
연구에 따르면 최근 들어 대형 마트 인력감축이 빠르게 진행된 것으로 나타났다.
설문 참여자 80.1%는 최근 5년간 근무하는 부서의 인력이 감소했다고 밝혔다.
인력감소가 심한 점포의 경우 간접고용노동자까지 합하면 지난 10년간 40% 가까운 인력이 줄어든 것으로도 나타났다.
2018년부터 셀프 계산대가 확대되면서 계산대 근무 직원이 대폭 줄었고, 남아있는 직원들의 근무 강도는 높아졌다.
면접조사에 응한 한 노동자는 "무인계산대에 손님을 많이 넣기 위해서 일반계산대를 두 개만 연다"라면서 "(사람이 몰려) 우리는 화장실도 못 간다"고 말했다.
노동강도가 커지면서 근로자들은 근골격계 질환을 앓는 경우가 많았다.
응답자의 45.4%는 최근 3년 이내에 직무 관련 질환으로 치료를 받았거나 치료 중인 것으로 조사됐다.
마트 배송 기사들은 저임금으로 인해 부업을 하면서 생계를 유지했다.
배송 기사들은 주당 평균 6일을 근무하고, 하루 10시간 근로하면서 월평균 255만원을 받는 것으로 조사됐다.
부업을 하는 노동자들도 많아 이들의 주당 평균 노동시간은 80시간으로 조사됐다.
마트의 '유령사원'으로 불리는 '협력사원'들은 줄어든 직고용 사원의 빈자리를 메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마트에 상품을 납품하는 회사 소속 근로자로, 자사 상품 관리뿐 아니라 직고용 노동자가 하는 일을 상당 부분 대신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 유령사원 규모는 마트 직접 고용 노동자 수의 2∼3배에 달한다고 연구 보고서는 밝혔다.
특히 신선 가공식품 매장의 경우 많게는 직고용 노동자의 5배 정도 협력사원이 일하고 있다고 노동자들은 진술했다.
김 교수는 "마트 노동자를 저임금과 고강도 노동에 묶어 위로 올라갈 수 없게 하는 관행이 제거돼야 한다"면서 "마트 산업 노동자의 일자리가 미래가 있는 일자리가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read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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