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2분기 실적 '신기록'..매출 21조8760억·영업익 2조2341억(종합)
친환경차 판매 급증 13만3000대 전년比 78.9%↑..하반기 전망도 맑음
(서울=뉴스1) 권혜정 기자 = 기아가 올해 2분기(4~6월) 차량용 반도체 공급난에 따른 판매량 감소에도 수익성이 높은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중심의 판매 호조, 고환율 효과, 미국 딜러 인센티브 급감 등에 힘입어 역대 최대 실적을 냈다.
기아는 22일 서울 양재동 기아 본사에서 열린 컨퍼런스콜을 통해 2분기 매출액(IFRS 연결기준)이 전년 동기 대비 19.3% 증가한 21조8760억원,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50.2% 늘어난 2조2341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분기 기준 신기록이다. 기아의 종전 최대 실적은 지난 1분기 기록한 매출액 18조3572억원과 영업이익 1조6065억원이었다.
2분기 경상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42.8% 증가한 2조6239억원, 당기순이익은 40.1% 늘어난 1조8810억원이다.
기아 관계자는 "올해 2분기 일부 부품 수급 차질과 재고 부족이 지속돼 도매 판매가 감소했지만, 높은 상품 경쟁력을 바탕으로 한 고수익 차량 중심의 판매 구조와 인센티브 축소를 통한 '제값받기' 가격 정책, 우호적 환율 효과가 더해져 매출과 수익성이 확대됐다"고 했다.
이어 "전 차종과 전 지역에 걸쳐 기아 차량에 대한 강한 수요가 이어지고 있고 하반기에는 반도체를 포함해 주요 부품 수급 개선에 따른 생산차질 완화가 예상되는 만큼, 판매 회복이 본격화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친환경차 판매와 관련해서는 "유럽 올해의 차 EV6 판매가 성공적으로 진행되며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고, 다양한 친환경 파워트레인을 갖춘 신형 니로 판매가 더해져 친환경차 시장 지배력은 빠르게 높아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전체 판매량 감소에도…매출액·영업익 모두 분기 기준 '신기록'
기아는 2분기 글로벌 시장에서 전년 대비 7.2% 감소한 73만3749대를 팔았다.
국내 판매량은 신형 스포티지 및 EV6 판매 호조에도 반도체 등 일부 부품의 공급 부족에 따른 주요 차종 생산차질 영향으로 전년 대비 5.0% 감소한 14만868대에 그쳤다.
해외 판매량도 59만2881대로 2.1% 줄었다. 다만 러시아 권역 판매 중단 영향이 가시화됐지만 수익성이 더 높은 타 권역으로의 물량 전환, 북미와 유럽에서의 공급 확대, 인도 공장 3교대 전환, 카렌스(인도)·신형 스포티지 신차 효과 등으로 판매 차질을 최소화했다.
2분기 매출액은 북미와 유럽 시장에서 EV6 및 신형 스포티지 판매 본격화, 전반적인 판매 차종의 사양 상향에 따른 판매 가격 상승, 우호적 환율 효과로 전년 대비 19.3% 증가한 21조8760억원을 기록했다.
원자재가 상승으로 인한 매출원가 증가에도 매출원가율은 큰 폭의 매출 확대에 힘입어 전년대비 2.2%포인트 개선된 79.1%를 기록했다. 판매관리비의 경우도 브랜드력 제고를 위한 마케팅비와 기말환율 변동에 따른 판매보증비 등이 증가했지만 효율적인 비용 집행으로 전년과 유사한 10.7%를 보였다.
그 결과 2분기 영업이익은 2조2341억원으로 전년 대비 50.2%나 증가했고 영업이익률은 10.2%로 2.1%포인트 올랐다. 특히 상품성 개선 및 브랜드 인지도 제고에 따른 사양 및 트림 믹스 개선, 딜러 인센티브 축소 등 적극적인 '제값받기' 가격 정책에 힘입어 평균 판매 가격이 크게 상승해 외형과 수익성이 모두 큰 폭으로 개선됐다.
2분기 원 달러 평균 환율도 1260원으로 전년 대비 12.3% 상승해 매출 확대와 수익성 개선에 한몫했다.
기아의 올해 상반기 누적 기준 경영실적은 Δ판매 141만 9488대(전년 동기 대비 1.7%↓) Δ매출액 40조 2332억원(15.2%↑) Δ영업이익 3조 8405억원(49.8%↑) Δ당기순이익 2조 9135억원(22.5%↑)이다.
◇친환경차 전년比 78.9% 증가…전체의 17.7% 기아의 2분기 친환경차 판매는 EV6의 빠른 판매 확대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78.9% 증가한 13만3000대를 기록했다. 전 차종 판매에서 친환경차가 차지하는 비중도 전년 대비 8.7%포인트 상승한 17.7%를 달성했다.
유형별로는 ΔEV6와 니로 EV 등 전기차가 전년 동기 대비 97.9% 증가한 4만4000대 Δ니로·쏘렌토·스포티지 등으로 구성된 하이브리드가 전년 동기 대비 88.3% 늘어난 6만7000대 Δ니로·씨드·쏘렌토 등을 중심으로 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가 전년 동기 대비 32.3% 증가한 2만1000대를 기록했다.
특히 국내와 서유럽 시장에서 EV6 판매가 본격 확대되며 전기차 판매 비중이 국내의 경우 전년 동기 3.6%에서 9.9%로, 서유럽은 9.7%에서 12.5%로 크게 늘었다.
미국에서도 EV6 판매 호조로 전기차 판매가 전년 동기 대비 5.3배 늘어난 1만대를 기록했고, 전기차 비중은 전년 동기 0.9%에서 2분기 5.5%로 6배가량 확대됐다.
◇"불안정 대외환경 주시…하반기 가시적 실적 개선 기대" 기아의 하반기 실적 전망도 밝은 편이다. 기아는 최근 코로나19 재확산, 국제 관계 불안정에 따른 원자재 가격 변동,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구매 심리 위축 등 불안정한 대외 환경을 예의주시하면서도 하반기 가시적인 실적 개선을 기대하고 있다.
반도체를 비롯한 부품 수급 상황이 2분기부터는 점진적으로 개선되고 있고 전기차를 중심으로 한 친환경차에 대한 관심과 수요가 크게 확대되며 글로벌 자동차 시장은 전년 대비 다소 회복될 것으로 전망했다.
기아는 반도체 등 부품 수급 상황 개선과 연계해 공급을 확대하는 동시에 가용 재고 및 물류 효율성을 극대화함으로써 높은 대기 수요를 빠르게 해소하고 판매 확대를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하반기에는 국내뿐 아니라 미국과 유럽 등 글로벌 시장에서 수요가 높은 EV6의 생산량 확대를 추진하는 한편 국내 시장에서 고성능 전기차 EV6 GT, 미국에서 텔루라이드 상품성 개선 모델 및 신형 스포티지, 유럽 시장에서 신형 니로 등 시장별 핵심 차종의 성공적인 출시와 판매 본격화에 나선다.
기아 관계자는 "제품 및 트림 믹스를 지속 상향하고 개선된 브랜드 및 상품성에 부응하는 가격정책을 이어가며 수익성도 극대화할 것"이라고 했다.
jung907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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