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FO 첫 여성 지휘자 김은선의 '화려한 귀향' [이 공연Pi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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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휘자 김은선이 11년 만에 고국 무대에 섰다.
절도 있는 손짓으로 무대를 시작한 김은선은 음악의 선율을 그대로 타고 흐르는 지휘로 서울시립교향악단을 힘있게 이끌었다.
SFO에서 처음 지휘한 오페라도 드보르자크의 '루살카'였던 김은선이 이번 시즌에 주력한 곡이다.
김은선은 이후엔 가을에 새 시즌을 시작하는 샌프란시스코 오페라의 창단 100주년 기념 공연을 준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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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서울시향과 롯데콘서트홀서 연주회
[서울=뉴시스] 강진아 기자 = 지휘자 김은선이 11년 만에 고국 무대에 섰다. 100년 역사의 미국 샌프란시스코 오페라(SFO) 음악감독에 지난해 8월 공식 취임한 그의 금의환향 무대다. SFO는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에 이어 북미에서 두 번째로 큰 오페라단으로, 미국 주요 오페라단 음악감독에 여성이자 아시아 출신이 이름을 올린 건 처음이다.
절도 있는 손짓으로 무대를 시작한 김은선은 음악의 선율을 그대로 타고 흐르는 지휘로 서울시립교향악단을 힘있게 이끌었다. 지난 21일 서울 송파구 롯데콘서트홀 단상에 올라 지휘봉을 든 그는 부드러운 미소와 함께 단단한 '외유내강'의 리더십을 보여줬다.
작곡가 김택수의 '스핀-플립'은 이날 포문을 열며 애피타이저처럼 공연의 입맛을 돋웠다. 탁구를 소재로 테이블을 오가는 탁구공과 경기장을 메우는 응원의 함성 등을 그려내며 통통 튀는 매력을 선보였고, 색다른 선율로 모험을 떠나는 기분도 안겼다. 9분 가량의 곡이 끝난 후 객석에선 "재밌다"는 반응도 흘러나왔다.
김은선이 택한 메인곡은 드보르자크의 교향곡 제9번 '신세계로부터'였다. 드보르자크가 미국 뉴욕의 국립음악원 원장 자리를 제의받고 고국인 체코를 떠나 미지의 신세계였던 미국에 발을 들이고 그곳에서 음악적 영감을 받아 작곡한 대표작으로, 1893년 뉴욕 카네기홀에서 초연했다. 한국을 떠나 현재 미국에 머무르며, 해외 무대에서 더 유명한 김은선의 상황과도 묘하게 맞닿아있다.
SFO에서 처음 지휘한 오페라도 드보르자크의 '루살카'였던 김은선이 이번 시즌에 주력한 곡이다. 그는 "한국에서 오케스트라를 지휘하면 드보르자크 곡을 하고 싶었다. 한국 문화와 슬라브 문화가 닮은 면이 많다고 생각한다"고 밝힌 바 있다.
첼로와 더블베이스로 느리게 시작한 1악장은 호른이 힘찬 출발을 알리고 관악기와 현악기들이 더해지며 역동적으로 변화한다. 신세계에 대한 호기심과 설렘을 담아 경쾌하면서도 기백을 보여준다. 2악장은 잉글리시 호른과 클라리넷의 감미로우면서 애수에 젖은 듯한 선율이 마음을 울린다. 고향에 대한 그리움을 담은 이 악장은 서정적인 한국 가곡과 비슷한 느낌을 준다.
절정에 이르는 3악장과 4악장은 빠르고 활기찬 음악으로 분위기를 다시 전환한다. 특히 익숙하면서도 강렬한 4악장 도입부는 다시 한번 객석을 두드려 깨우며 웅장한 선율에 올라타게 했다. 옅은 미소로 여유 있게 선율을 보듬고 분명한 손짓으로 이끌어간 김은선은 리드미컬한 움직임으로 힘찬 연주를 해나갔다. 그는 단원들에게 중간중간 엄지를 치켜들었고 연주가 끝난 후엔 손키스를 날리며 격려와 감사의 뜻을 전했다.
이날 스위스 출신 첼리스트 크리스티안 폴테라가 루토스와프스키의 첼로 협주곡을 협연하기도 했다. 4분 가량 첼로 독주로 시작되는 곡은 현을 짧게 튕기고 긴장감을 주며 현악·관악 등 오케스트라 각 파트와 대결하듯 서로 주고받는 연주를 펼친다. 폴테라와 서울시향은 서로 호흡에 집중하며 낯설면서 독특한 곡의 매력을 선보였다. 폴테라가 앙코르 곡을 선보일 땐 김은선이 무대 옆쪽에 나와 직접 지켜보며 미소를 짓기도 했다.
22일에도 롯데콘서트홀에서 같은 공연이 진행된다. 김은선은 이후엔 가을에 새 시즌을 시작하는 샌프란시스코 오페라의 창단 100주년 기념 공연을 준비할 예정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akang@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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