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in포커스]인도 첫 '부족민 출신' 女대통령, 1억 원주민 희망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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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현지시간) 인도 역사상 최초로 소수 부족민 출신 대통령이 탄생했다.
그 주인공은 바로 집권당 인도인민당(BJP) 소속 드라우파디 무르무(64)다.
난디니 순다르 델리대 사회학 교수는 "마침내 원주민 공동체 출신 대통령이 탄생하게 돼 기쁘다"면서도 "그가 대통령으로서 매우 반(反) 부족적인 이 정부의 정책을 뒤집을 수 것이라고 보진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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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초 대학생·최초 女주지사 이어 또한번의 '최초' 역사
(서울=뉴스1) 정윤미 기자 = 21일(현지시간) 인도 역사상 최초로 소수 부족민 출신 대통령이 탄생했다. 그 주인공은 바로 집권당 인도인민당(BJP) 소속 드라우파디 무르무(64)다. 그는 프라티바 파틸 전 대통령에 이어 10년 만에 나온 두번째 여성 대통령이기도 하다.
의원내각제를 채택한 인도에서는 내각을 이끄는 실권자는 총리로 대통령은 헌법상 국가원수지만 통상 상징적인 역할만 할 뿐이다. 다만 그는 최초 부족민 출신이라는 점에서 그간 소외돼왔던 부족민의 열악한 삶이 개선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는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이날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에 따르면 인도 부족민 인구는 전체 인구의 약 8.6%에 해당하는 1억400만명이다. 이들 대부분은 일반적으로 외딴 마을에 방치돼 의료 및 교육 시설 부족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 역시 정계 입문 전 고향에서 교편을 잡았다.
그는 인도에서 가장 오래되고 규모가 큰 부족 산탈 공동체 출신으로 1958년 6월20일 동부 오디샤주 마유르반지 라이랑푸르시 바이다포시 마을에서 태어났다. 이날 마을에선 아침부터 그의 당선 축하를 위한 북소리가 울려 퍼졌고 주민들은 춤추고 노래하는 등 한바탕 축제가 벌어졌다고 신문은 전했다.
무르무 당선인은 어린 시절부터 남다른 학구열을 선보인 것으로 유명했다. 고향에서 더 이상 고등교육을 받을 수 없게 되자 그는 한 지역 의원을 찾아가 후원을 설득했고 주도 부바네슈와르 소재 라마데비 여자대학에서 학업을 지속할 수 있었다. 마침내 마을 최초 대학생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1997년 오디샤주 라이랑푸르시 BJP 시의원에 당선되면서 본격 정치 활동을 시작했다. 이후 2000년과 2009년 3선을 지냈다. 오디샤주 상공 부문 부장관(국무장관)을 거쳐 2015년 자르칸드주 첫 여성 주지사에 당선돼 지난해 7월 임기를 마쳤다. 그는 지난 대선에서 유력 후보로 물망에 오르면서 전국적인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나렌드라 모디 총리는 이날 그에게 꽃다발을 건네며 "인도가 역사를 썼다"며 "그의 삶, 초기 투쟁, 풍부한 봉사정신과 모범적 성공은 모든 인도인에게 동기를 부여한다. 그는 우리 국민들, 특히 가난하고 소외되고 억압받는 사람들에게 희망의 빛으로 떠올랐다"고 말했다.
다만 일각에선 그가 대통령이 된다 하더라도 부족민 공동체는 크게 개선되지 않으리라 전망했다. 난디니 순다르 델리대 사회학 교수는 "마침내 원주민 공동체 출신 대통령이 탄생하게 돼 기쁘다"면서도 "그가 대통령으로서 매우 반(反) 부족적인 이 정부의 정책을 뒤집을 수 것이라고 보진 않는다"고 말했다.
한편 인도 대통령 선거는 간선제로 실시된다. 상하 양원 의원과 각 주의회 의원 총 4796명이 지난 18일 수도 뉴델리를 비롯해 각 주도에서 투표를 진행했다. 이날 개표 과정에서 그는 야당 트리나물콩그레스(TMC) 후보 야수완트 신하를 812표 대 521표로 큰 차이로 앞서며 10개 주 개표가 남은 상황에서 68% 득표율을 기록하며 당선이 확실시됐다. 그의 임기는 코빈드 현 대통령 임기가 끝나고 오는 25일 취임식과 함께 시작된다.
younm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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