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너진 한국 태양광..공급망 장악한 중국 '독주'

베이징=김남희 특파원 2022. 7. 22. 12:4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올해 상반기 중국 태양광 신규 설치 용량이 지난해 상반기 대비 두 배 이상 늘었다.

중국은 지난해 역대 최대 규모인 55기가와트(GW)의 태양광 발전 용량을 추가한 데 이어, 올해도 최대 90GW 늘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앞서 4월 중국 최고 경제 계획 수립 기구인 국가발전개혁위원회(NDRC)도 올해 풍력·태양광 신규 설치 용량 전망치를 140GW로 제시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중국 베이징 북부 화이러우구에 태양광 패널이 설치돼 있다. /김남희 특파원

올해 상반기 중국 태양광 신규 설치 용량이 지난해 상반기 대비 두 배 이상 늘었다. 중국은 지난해 역대 최대 규모인 55기가와트(GW)의 태양광 발전 용량을 추가한 데 이어, 올해도 최대 90GW 늘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중국은 폴리실리콘, 잉곳·웨이퍼 등 태양광 기초소재와 완제품 공급망을 이미 장악했다. 중국이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수백조 원 규모의 세계 태양광 시장을 쥐고 흔든다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 태양광 산업 단체인 중국태양광발전항업협회(CPIA)는 올해 1~6월 중국이 태양광 생산능력 31GW를 추가했다고 21일 밝혔다. 지난해 상반기 대비 137% 증가한 규모다. 올해 6월 말 기준 중국의 누적 태양광 발전 용량은 340GW로 늘었다.

왕보화 CPIA 명예회장은 올해 전체론 75~90GW 용량이 새로 설치될 것으로 전망했다. 역대 최대를 기록한 2021년 신규 설치 용량(54.88GW) 대비 최대 60% 이상 많은 규모다. 지난해 중국의 신규 설치 용량은 미국(26.8GW), 유럽(25.9GW), 인도(11.89GW) 등 태양광 발전에 속도를 내는 다른 나라보다 압도적으로 컸다.

중국 정부 기관 전망치는 더 공격적이다. 지난달 중국 국가에너지국(NEA) 산하 싱크탱크인 수전수리계획설계총원(CREEI)은 중국이 올해 풍력 발전 터빈과 태양광 패널 생산능력을 156GW 확대할 것으로 추정했다. 역대 최대를 기록한 지난해 대비 25% 늘어난 규모다. 이 중 태양광 패널 신규 용량을 100GW로 예상했다.

중국 충칭시의 태양광발전소. /로이터 연합

앞서 4월 중국 최고 경제 계획 수립 기구인 국가발전개혁위원회(NDRC)도 올해 풍력·태양광 신규 설치 용량 전망치를 140GW로 제시했다. 2030년엔 풍력·태양광 에너지 생산능력을 1200GW로, 2021년(635GW) 대비 90% 늘린다는 목표를 세웠다. 중국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030년 탄소 배출 정점, 2060년 탄소 중립 목표를 제시한 후, 사막 지역에 태양광·풍력·원자력 등 신재생에너지 시설을 대규모로 짓고 있다.

시장조사 업체 프레세던스리서치가 3월 낸 보고서에 따르면, 2021년 전 세계 태양광 시장 규모는 1972억 달러(약 258조 원)였다. 2030년엔 3686억 달러(약 483조 원)로 87%가량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시장 성장의 이익은 사실상 중국으로 대부분 가고 있다. 중국은 ‘폴리실리콘->잉곳·웨이퍼->셀(태양전지)->모듈’로 이어지는 태양광 산업 밸류체인(가치사슬)의 모든 단계를 독점하다시피 하고 있다. 잉곳·웨이퍼는 중국 점유율이 95% 이상인데, 특히 웨이퍼는 세계 시장 점유율 상위 10개사가 모두 중국 기업이다. 중국산 웨이퍼가 없으면 셀 생산이 멈추는 것이다. 중국 정부의 전폭적 지원 아래, 중국 기업이 가격 우위를 앞세워 세계 태양광 산업 생태계의 핵심이 됐다.

중국의 낮은 가격과 물량 공세에 밀려 한국 태양광 산업은 내리막길을 내려가고 있다. 중국산 재료 의존도가 절대적인 상황에서, 산업 사슬 단계마다 경쟁력을 잃었다. 중국이 일방적으로 원자재 가격을 올려도 이를 수입해 완제품을 만드는 한국 기업들은 속수무책이다. 한국수출입은행은 지난해 11월 태양광 산업 동향 보고서에서 “한국은 중국의 소재 공급 없이는 태양전지와 모듈 생산이 불가능한 상황”이라고 했다.

LG전자는 올해 2월 태양광 패널 사업 중단을 발표한 후, 지난달 완전히 접었다. OCI와 한화솔루션도 태양광 패널 기초소재인 폴리실리콘 한국 생산을 2020년 중단했다. 잉곳·웨이퍼 산업은 전멸 상태다. 한국 유일 잉곳·웨이퍼 제조사였던 웅진에너지는 최근 법원이 ‘회생 불가’ 판단에 따라 회생 절차 폐지 결정을 내리면서, 파산을 앞두고 있다.

- Copyright ⓒ 조선비즈 & Chosun.com -

Copyright © 조선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