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네번 맞아도 소용 없잖아"..'톱뉴스' 도배 된 바이든 확진[US포커스]
"아무리 대통령이라고 해도 변이 바이러스 앞에선 어쩔 수 없다."
미국 언론들이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코로나19(COVID-19)에 감염됐다는 소식을 일제히 '톱 뉴스'로 올리고 있다. 2차 부스터 샷까지 맞은 바이든 대통령이 '돌파감염' 됐다는 사실은 과거 백신이 '방탄 방패' 역할을 해 줄 것이라는 기대감을 무너뜨렸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3월30일 화이자의 2차 부스터 샷을 맞았다.
백악관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코로나19 검사에서 '양성' 반응을 보였지만, 지금까지 가벼운 증상만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언론들은 기존 백신에 대한 우려를 쏟아내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이제 부스터샷을 맞아도 감염을 거의 막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특히 최신 변이 바이러스를 막기 어렵고, 몇몇 연구에 따르면 백신이 보호하는 영역은 급격하고 빠르게 줄어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바이든 대통령은 약 4개월 전에 맞았던 부스터 샷의 예방능력이 대부분 사라졌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도했다.
당초 보건 전문가들은 코로나19 백신이 바이러스로 인한 대부분의 감염을 예방하기 충분할 것이라고 장담했다. 델타 변이를 포함한 초기 버전의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전 세계를 휩쓸었을 때까진 그것은 사실이었다.
하지만 오미크론 변이가 우세종으로 등장하면서 상황이 바뀌었다. 바이러스는 기존 감염이나 백신을 통한 면역 방어력을 피하는 방향으로 진화했고, 오미크론의 하위변종인 BA.1은 불과 몇 주 전 부스터 샷을 맞은 사람들도 감염시킬 정도로 위세를 떨쳤다.
현재 미국 감염사례의 약 80%를 차지하고 있는 BA.5는 강력한 전염력을 보인다. 미국 내에선 하루 평균 약 13만건의 감염자가 발생하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집에서 테스트를 하거나 전혀 검사를 하지 않기 때문에 이 수치는 크게 과소평가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블룸버그는 "바이든 대통령이 코로나 양성 판정을 받았다는 소식에 우리 모두 경종을 울려야 한다"며 "코로나가 발생한 지 거의 3년이 지난 지금까지 이 전염병은 여전히 잘 해결이 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가장 큰 문제는 사람들이 코로나19를 무시하고 있다는 점이다. 그리고 기존 백신의 한계가 드러났다는 것도 문제다.
테일러 코웬 블룸버그 칼럼리스트는 "나쁜 소식을 잊는 것은 인간의 본성"이라며 "많은 사람들이 코로나19를 무시하기로 한 것은 공공 보건당국을 경계하고, 그리고 지쳤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는 "사람들은 봉쇄, 의무적인 검사, 취소된 학교 수업과 여행 제한조치에 지쳤다"며 "그래서 그들은 비폭력 저항의 궁극적 형태로 맞서고 있는데, 그것은 이 문제를 완전히 잊어버리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코웬 칼럼리스트는 "신종 변이 바이러스가 속속 등장하고 있는 상황에서 새로운 발빠른 대응 속도가 필요하다"며 "지금은 의미가 없어진 기존 바이러스 균주에 기반한 백신을 업데이트 하는 것은 기존 백신을 개발하는 것만큼 시간이 걸릴 수 있다"고 썼다.
뉴욕 소재 메모리얼 슬론 케터링 암센터의 전염병 전문가인 켄트 셉코위츠는 CNN에 "모든 코로나 바이러스 변이에 대해 강력하고 보존 가능한 항체를 유발하는 유전자 서열을 찾는 것은 생각하긴 쉽지만 개발하기는 매우 어렵다"며 "HIV 감염을 막기 위한 백신을 35년간 찾아왔지만 여전히 성공하지 못한 사례는 과학적 진보가 늘 완전히 예측 불가능하다는 것을 알려준다"고 밝혔다.
이어 "걱정이 많지만 나는 앞으로 일어날 일에 대해 크게 겁먹지 않는다"며 "변이 바이러스는 확진자 수를 늘리고 우리의 계획을 뒤엎고 일상의 불편함을 가중시킬 것이지만, 우리는 2020년처럼 자유낙하 상태에 있지 않다"고 했다.
그는 "최근 상황이 잠잠해지는 시기는 8월 중순이 될 수도 있다"면서도 "하지만 그때는 오미크론의 최신 변이인 BA.2.75가 우리에게 다가오고 있을지도 모르니, 마스크를 쓰고 백신 부스터 샷을 맞고 가을을 준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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