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어 지느러미' 샥스핀 드셨나요?..국제거래 70%가 멸종위기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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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자연보전연맹(IUCN)은 지난해 상어와 가오리 등 연골어류의 3분의 1 이상이 남획 등으로 멸종위기에 놓여 있다고 발표해 충격을 주었다.
그러나 상어 지느러미의 국제거래 현장을 조사한 결과 거래되는 종의 3분의 2 이상이 멸종위기종으로 드러나 실제 위협의 정도는 그보다 곱절이나 큰 것으로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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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연구진, 거래허브 홍콩서 4년반 표본수집
9820 검체 DNA 분석..86종 거래, 멸종위험 61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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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자연보전연맹(IUCN)은 지난해 상어와 가오리 등 연골어류의 3분의 1 이상이 남획 등으로 멸종위기에 놓여 있다고 발표해 충격을 주었다. 그러나 상어 지느러미의 국제거래 현장을 조사한 결과 거래되는 종의 3분의 2 이상이 멸종위기종으로 드러나 실제 위협의 정도는 그보다 곱절이나 큰 것으로 드러났다.
미국과 중국 연구자들은 2014∼2018년 동안 세계 상어 지느러미 교역 중심지인 홍콩에서 300개의 판매점 가운데 10곳을 무작위로 골라 보름 또는 한 달마다 말린 상어 지느러미를 사들여 디엔에이 검사를 하는 방식으로 어떤 상어 종이 거래되는지 조사했다. 연구자들이 4년 6개월에 걸쳐 모두 9820점의 상어 지느러미 검체를 분석한 결과 거래된 상어는 모두 86종이었는데 이 가운데 70.9%인 61종이 IUCN의 취약 등급 이상의 멸종위기종이었다고 과학저널 ‘컨서베이션 레터스’ 최근호에 실린 논문에서 밝혔다.
가장 많이 거래된 10종의 상어 가운데 청새리상어는 가장 흔해 전체의 40%를 웃돌았다. 그러나 ‘준위협’ 종인 청새리상어를 뺀 나머지 9종은 모두 멸종위기 등급이었다(그림).
연구자들은 “세계의 대양 표면을 유영하는 청새리상어나 미흑점상어가 가장 흔하게 지느러미 거래시장에 나온다”며 “그러나 종의 절대다수는 흑단상어, 흑상어, 스피너상어, 흉상어처럼 연안에 산다”고 밝혔다. 또 “연안의 상어 관리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이들 연안 상어의 멸종은 피할 수 없다”며 “이미 3종의 연안 상어가 멸종한 것으로 보이는데 모두 규제가 없는 나라에서 벌어진 일”이라고 덧붙였다.
홍콩은 80개 나라 이상에서 상어 지느러미를 수입하고 가공해 재수출하거나 소비자에 판매하는 세계 최대 시장의 하나다. 연구자들은 “이번 조사결과는 홍콩에서 2014∼2015년 동안 수행한 조사결과에 견줘 멸종위기종 비율이 약 2배로 늘었다”고 밝혔다.
연구에 참여한 데미안 채프먼 미국 플로리다국제대 교수는 “국가들이 나서 연안 상어의 어획을 관리해 멸종위기를 막을 수 있다”며 “어구를 바꾸거나 보호구역을 설정하고 어획량을 제한하는 등 방법은 많다”고 말했다. 오는 11월 열릴 멸종위기 야생동물의 국제거래에 관한 협약(CITES) 19차 당사국총회에서는 연안 상어의 규제가 쟁점으로 떠오르고 이 연구는 핵심 증거로 제시될 것이라고 연구자들은 밝혔다.
한편, 해마다 7월 14일 '상어 인식 증진의 날'을 맞아 상어 지느러미 요리를 하는 서울의 호텔을 조사하고 있는 환경운동연합은 올해 13개 호텔에서 샥스핀(상어 지느러미) 요리를 판매하고 있다고 13일 밝혔다.
인용 논문: Conservation Letters, DOI: 10.1111/conl.1291
조홍섭 기자 ecothin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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