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인근, 명품 도심 역사문화벨트로"..관광업계 기대감↑

박주연 2022. 7. 22.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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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인수위사진기자단 = 제20대 윤석열 대통령의 취임식일인 10일 오후 서울 종로구 청와대 관저 뒷산에서 바라 본 광화문과 서울 도심 일대. 2022.05.10.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박주연 기자 = 청와대를 대한민국 최고의 문화예술 랜드마크로 재탄생시키겠다는 정부의 청사진이 나온 가운데 관광업계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서촌~청와대~경복궁~북촌~창덕궁~종묘를 잇는 명품 역사문화관광 벨트가 조성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것이다.

종로 일대에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창덕궁과 종묘, 경복궁과 광화문 등 역사적 가치가 높은 명소가 많다. 문화재와 유적도 풍성하다. 세종문화회관, 국립현대미술관 서울·덕수궁관, 서울시립미술관 등 문화예술공간도 다양하다.

서촌·북촌·인사동·익선동 등도 한옥이 보전돼있고 문화예술공간, 맛집과 명소가 많은 곳들이다. 서촌에는 대림미술관과 박노수미술관, 리안갤러리 등이, 북촌과 삼청동에는 갤러리현대, 아트선재센터 등이 있다. 송현동에는 이건희 기증관도 들어설 예정이다.

특히 종로 일대는 1000년 이상의 우리 역사를 품은 곳으로, 길을 걸으며 곳곳에서 역사의 흔적을 느낄 수 있다.

고려 남경의 수도 밖 별궁이 현재 청와대 땅에 만들어졌고, 이곳에서 이성계와 정도전이 조선을 세웠다. 일제강점기에는 총독관저가, 미군정 당시에는 군정 사령관 관저가 현재의 청와대에 마련됐다.

[서울=뉴시스] 조성우 기자 = 문화재청이 청와대 개방 2주를 맞은 23일부터 청와대 영빈관과 춘추관 내부를 일반에 공개했다. 2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청와대 영빈관을 찾은 관람객들이 내부 모습을 둘러보고 있다. 2022.05.23. xconfind@newsis.com

靑, 원형 보전하며 고품격 복합문화단지로

문화체육관광부는 지난 21일 대통령 업무보고에서 청와대 운영 청사진을 내놨다. 건물의 원형을 그대로 보전한 프랑스 '베르사유궁전', 이탈리아 피렌체 '피티궁전'을 참고해 지난 5월 국민의 품으로 돌아온 청와대를 최대한 보전하되, 문화예술·자연·역사를 품은 고품격 복합문화단지로 탈바꿈시킬 계획이다.

본관 1층 로비와 세종실(335㎡), 충무실(355㎡), 인왕실(216㎡)이 전시공간으로 활용된다. 관저의 거실과 별채 식당에도 미술품이 설치된다. 영빈관은 청와대가 소장하고 있던 600여점의 미술작품들을 공개하는 고품격 미술품 특별 기획전시장으로 꾸며진다. 영빈관은 동양과 서양적 요소가 혼합된 건축물로 흔히 볼 수 없는 10m의 층고를 가진 만큼 미술품 전시에 적합하다. 소장품 기획전 외에 이건희 컬렉션, 국내외 유명 작가 기획 전시가 이곳에서 펼쳐진다.

대통령들이 실제로 거주했던 본관·관저·구본관 터는 역대 대통령들의 리더십과 삶을 조망하고 권력의 심장부를 실감할 수 있는 공간으로 꾸며진다. 김영삼 전 대통령의 지시로 철거된 구 본관 모형도 복원한다. 정부 수립부터 6.25, 산업화, 민주화의 고뇌를 함께한 대통령들의 흔적이 있는 곳이라는 판단이다.

1939년 준공된 구 본관은 조선총독 관저로 활용됐던 곳이다. 9명의 총독 중 마지막 3명이 기거했고, 해방 후 3년간은 미 군정 사령관 존 리드 하지 중장의 관저로 쓰였다. 1948년 이승만 초대 대통령의 경무대(집무실+관저)로 사용되며 우리 역사에 편입됐다.

[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일제가 단절시켰던 창경궁과 종묘의 연결통로를 시민들에게 개방한 22일 오전 서울 종로구 창경궁-종묘 연결 현장에서 시민들이 산책을 하고 있다. 2022.07.22. kch0523@newsis.com

창경궁과 종묘, 90년만에 다시 연결

일제가 갈라놓은 창경궁과 종묘가 90년 만에 다시 연결된 것도 의미가 깊다.

종묘는 조선의 역대 왕과 왕비의 신주(위패)를 모신 왕가의 사당으로, 국내 최초로 등재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이다. 원래 창경궁과 담장을 사이에 두고 하나의 숲으로 이어져 있었지만, 1932년 일제가 '종묘관통도로'(현 율곡로)를 개설하면서 창경궁과 종묘를 갈라놨다. 이 과정에서 임금이 비공식적으로 종묘를 방문할 때 이용했던 '북신문'도 사라져버렸다.

서울시는 율곡로를 지하화하고 그 위에 축구장보다 넓은 녹지(약 8000㎡)를 만들어 끊어졌던 녹지축을 이었다. 원형이 남아있는 주변 담장형식을 토대로 궁궐담장을 만들고, '동궐도'와 '조선고적도' 등 관련자료를 참고해 최대한 원형을 복구했다. 궁궐담장과 함께 사라진 북신문도 복원됐다.

궁궐담장 주변으로 조성된 약 8000㎡ 규모의 전통 숲에는 창경궁과 종묘 수림에 분포된 참나무류와 소나무, 귀룽나무, 국수나무, 진달래 등 우리나라 고유 수종을 심어 자연스러운 다층구조의 숲을 완성했다.

여행업계 관계자는 "청와대가 개방돼 국민의 품으로 돌아온 것은 여행업계에 큰 의미"라며 "우리 역사의 숨결을 느낄 수 있는 역사·문화 관광자원을 연계해 세계적인 명품 도심 관광벨트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또다른 관계자도 "미국의 탄생역사를 하나로 연결한 보스턴 '프리덤 트레일'보다 더 훌륭한 명품벨트가 형성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pjy@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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