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한바퀴 돈 '금리인상 도미노' [헤럴드 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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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적 수준의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앞에는 강대국, 신흥국 모두 장사가 없었다.
경기 둔화를 넘어 불황이 올 수 있다는 경고에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과 우크라이나 전쟁의 여파로 발생한 인플레이션 잡기가 당장 꺼야 할 '발등의 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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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유럽·英 필두로 亞·阿 신흥국까지 동참행렬
팬데믹 극복위해 매달려왔던 저금리시대의 종언?
기록적 수준의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앞에는 강대국, 신흥국 모두 장사가 없었다. 경기 둔화를 넘어 불황이 올 수 있다는 경고에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과 우크라이나 전쟁의 여파로 발생한 인플레이션 잡기가 당장 꺼야 할 ‘발등의 불’이었다. 미국과 유럽연합(EU), 영국을 필두로 아시아, 아프리카, 오세아니아 국가들까지 지구 한 바퀴를 돈 금리인상행(行) 특급열차에 세계 주요국 중앙은행들이 앞다퉈 올라탔다. ▶관련기사 2면
이로써 팬데믹 극복을 위해 아낌없이 쏟아부었던 ‘저금리’의 시대는 사실상 종언을 고했다. 글로벌 중앙은행들의 금리인상 도미노에 부동산 시장 붕괴 조짐이 보이는 등 경기 침체의 그림자가 더 짙어지는 모양새다.
21일(현지시간) 유럽중앙은행(ECB)은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개최한 통화정책회의를 통해 기준금리를 0%에서 0.5%로 0.50%포인트로 전격 인상했다. ECB가 ‘빅스텝(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을 단행한 것은 지난 2000년 6월 이후 22년 만에 처음이다. 기준금리 인상에 나선 것도 2011년 7월 이후 11년 만이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0.5%포인트 인상은 만장일치로 결정됐다”면서 “물가 상승률이 바람직하지 않게 높은 수준을 유지한 데다 한동안 물가목표치 이상에서 머물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0.25%포인트만 인상하기로 했던 당초 방침의 2배에 이르는 금리 인상을 단행한 이유에 대해 설명한 것이다.
같은 날 남아프리카공화국 중앙은행도 기준금리를 4.75%에서 5.5%로 한 번에 0.75%포인트 인상하는 ‘자이언트 스텝’을 단행했다. 6월 ‘빅스텝’보다 한발 더 나아간 조치로 지난해 9월과 비교하면 2%포인트나 높아진 것이다.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대비 7.4% 상승한 것에 대한 대응 조치다.
전 세계적인 금리 인상 기조에 불을 지피고 있는 것은 바로 세계 경제를 좌지우지하는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연준)다. 연준은 지난 5월 빅스텝에 이어 6월엔 자이언트 스텝까지 밟았다. 연준·ECB와 함께 ‘세계 3대 중앙은행’으로 꼽히는 영란은행(BOE)도 지난해 12월 이후 5차례 연속 금리를 인상해왔다.
한국 역시 지난 13일 ‘빅스텝’ 대열에 합류한 가운데, 글로벌 주요 경제국들이 모인 주요 20개국(G20) 회원국 기준으로만 봤을 때도 17개국이 올해 6~7월 금리 인상을 단행했다.
더 중요한 것은 금리 인상 행렬이 이것으로 끝난 것이 아니란 점이다. 인플레이션이 아직 정점을 찍지 않았다는 경제 전문가들의 평가가 잇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미 연준은 오는 26~27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2개월 연속 ‘자이언트 스텝’을 할 것이 유력시된다. 앤드루 베일리 영란은행 총재도 다음 달 금리 결정 시 1995년 이후 처음으로 ‘빅스텝’을 밟을 가능성에 대해 시사하기도 했다.
신흥국의 경우 선진국의 기준금리가 오를 경우 금리 역전을 피하기 위해서라도 금리 인상에 서두를 수밖에 없는 만큼 제2, 제3의 금리 인상 도미도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다만, 금리 인상에 따른 글로벌 경기 침체는 이제 피하기 힘든 미래가 될 수 있다는 우려도 그만큼 커지고 있다. 여기에 글로벌 부동산 시장은 금리 인상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빠른 속도로 경색되고 있다. 신동윤 기자
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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