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 목소리보다 이겨야 강한 정당..어대명 대세론, 이미 흔들리고 있다" [민주 당권주자 인터뷰 ③박용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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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은 매번 지면서 목소리만 셌어요. 링 밖에서는 의자 집어 던지고 괴력 과시하다가 링 위에 올라가서는 한 방에 K.O 되는 게 강한 정당인가요? 이겨야 강한 정당입니다."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예비후보인 박용진(51·재선, 서울 강북을) 의원은 지난 20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진행된 헤럴드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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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도·보수 국민 편 가르기 안돼
민주 비판 목소리 들어야 변화
쓴소리 해온 내가 '진정한 친구'"
“민주당은 매번 지면서 목소리만 셌어요. 링 밖에서는 의자 집어 던지고 괴력 과시하다가 링 위에 올라가서는 한 방에 K.O 되는 게 강한 정당인가요? 이겨야 강한 정당입니다.”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예비후보인 박용진(51·재선, 서울 강북을) 의원은 지난 20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진행된 헤럴드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민주당이 강한 야당이 되려면 지지층 복원 및 중도 외연 확장을 통해 ‘승리하는 정당’이 돼야 하고, 그러기 위해서 확장성 높은 자신이 당 대표 적임자라는 설명이다.
박 의원은 ‘어대명(어차피 대표는 이재명)’에 대해 “이미 흔들리고 있다”며 “이 의원과 1대1 구도가 되면 알 수 없다. 지금 다른 후보들 지지율을 다 합치면 이 의원과 오차범위 내 접전”이라고 했다. 이 의원의 강력한 팬덤에 대해서는 “단지 이재명이 좋아서라면 그건 진정한 의미의 정치라기보다는 팬클럽 활동”이라며 “이 의원에 대한 열광적 지지가 아무리 모여 있어도 확장성 없는 대표로 총선에서 이기는 건 난망한 일”이라고 했다.
‘그래도 이 의원은 대선에서 1614만표를 받지 않았느냐’는 얘기에 대해서도 “민심은 단 몇 달 만에도 출렁한다”며 “만약 지난 선거 때 받은 표가 계속 이어진다고 하면 나는 다음 총선을 치를 필요도 없을 것”이라고 했다. 박 의원은 지난 2020년 제 21대 총선에서 서울 출마 민주당 후보 중 가장 높은 64.45%의 득표율로 재선에 성공했다.
당의 강성 지지층은 박 의원이 개혁성향보다는 중도·보수층에서 더 많은 지지를 받고 있다고 비판하고 있다. 이에 대해 박 의원은 “매우 어려웠던 이번 지방선거에서도 민주당 정원오 성동구청장이 57%의 압도적 득표율로 승리했다”며 “여기에 ‘민주당이 공천 준 후보가 왜 보수 표를 받았냐’고 따지는 사람 있느냐. 민심을 얻는다는 게 뭔지 모르는 얘기”라고 일축했다. 그러면서 “중도니 보수니 편가르기 해선 안된다. 나 좋다는 얘기만 들을 게 아니라 국민들이 민주당을 비판하는 목소리를 들어야 변할 수 있다”고 했다.
민주당의 대표적인 비주류·소신파로 꼽히는 그는 “내가 쓴소리 하다가 문자폭탄 받는데도 당 대표에 나가겠다는 건, 역설적으로 이 당을 얼마나 사랑하는지를 보여주는 것”이라면서 자신이야말로 민주당에 필요한 ‘진정한 친구’이자 ‘명의’라고 했다.
그는 “담배 피우고 술 마시고 수업 안들어가는 친구한테 ‘생활 태도 바꾸라’고 하는 게 진정한 친구고, 병원에 온 사람한테 ‘식단 바꾸고 운동하라’고 하는 게 훌륭한 의사”라며 “명의가 돼 민주당이 승리할 수 있도록 확 바꿀 것”이라고 했다.
당 안팎에선 박 의원을 두고 ‘당내 조직적 기반이 약하다’는 평도 있다. 이에 대해 그는 “지금까지 ‘당내 정치’보다는 유치원 3법, 재벌개혁, 현대차 리콜 등 국민의 삶을 바꾸는 ‘과업 중심의 정치’에 더 에너지를 쏟은 게 사실”이라며 “앞으로는 당내 세력화에 더 집중할 것”이라고 했다.
박 의원은 예비경선 중 일반인 여론조사(30%)를 제외하고 70%의 결정권을 가진 민주당 중앙위원들에 대해 “정치 내공이 높은 분들이다. 누구를 본경선에 올려야 역동적 모습이 발휘되고 혁신 논쟁에 불 붙일 수 있느냐, 누가 ‘어대명’에 맞서서 새 에너지를 응집시킬 것이냐는 전략적 판단을 하고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배두헌·이세진 기자
badhone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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