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속 거리청소 스페인 환경미화원, 열사병 사망..불평등 논란 촉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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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을 강타한 폭염 속에 지난 16일 스페인 마드리드의 환경미화원 호세 안토니오 곤잘레스가 오후 작업을 시작했을 때 기온은 40도였다.
오랜 실업자 신세였다가 힘겹게 한달짜리 미화원 일자리를 구한 곤잘레스에게 폭염으로 일을 쉴 여유같은 것은 없었다.
곤잘레스가 사망한 지 사흘 뒤인 지난 19일 마드리드시는 환경미화원들에게 오후 근무를 기온이 더 낮은 저녁 이후로 미루도록 승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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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프랑스 영국 등 다른 유럽 폭염 국가들도 불평등, 사회문제 전면 부상
영 노조, 작업장 최고 온도 설정 촉구…프랑스, 근무시간 변경·추가 휴식 등 촉구
마드리드, 미화원 사망 3일 뒤 오후시간 근무 기온 낮은 저녁시간으로 변경
[마드리드(스페인)=AP/뉴시스]유세진 기자 = 유럽을 강타한 폭염 속에 지난 16일 스페인 마드리드의 환경미화원 호세 안토니오 곤잘레스가 오후 작업을 시작했을 때 기온은 40도였다. 오랜 실업자 신세였다가 힘겹게 한달짜리 미화원 일자리를 구한 곤잘레스에게 폭염으로 일을 쉴 여유같은 것은 없었다. 심장이 약했던 그는 작업 3시간만에 열사병으로 쓰러졌고,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바로 숨졌다.
곤잘레스의 죽음은 스페인의 노동 조건에 기후변화 문제를 적용시킬 것인지를 둘러싼 논쟁을 불러일으켰다. 빈곤 노인층, 건설노동자나 배달 라이더 등 폭염의 위험에 노출되는 저임금 노동자들이 폭염에 대한 적응에 가장 취약한 것으로 확인됐다.
스페인 카를로스 3세 보건연구소의 훌리오 디아즈는 "폭염이 사람들에게 얼마나 많은 고통을 주는지와 관련, 사회적 불평등이 한몫을 하는 것은 분명하다"고 말한다. 그는 "수영장이 있고, 에어컨이 가동되는 집에서 폭염을 견디는 것은 창문을 여는 것만이 유일한 방법인 방에서 여러 명이 더위를 견디는 것과는 천양지차"라고 말했다.
최근 산불 발생을 급증시키고 있는 유럽의 불볕 더위로 스페인뿐만 아니라 유럽 각국에서 사회적 불평등이 사회 문제의 전면으로 부상하고 있다.
지난 2003년 폭염으로 1만5000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던 프랑스는 열 불평등을 완화하기 위한 몇 가지 조치를 취했다. 당시 사망자 대다수가 에어컨 없이 도시 아파트와 양로원에서 생활하던 노인들이었다. 프랑스는 고용주들에게 폭염 속에서 근로자들을 보호해야 할 법적 의무를 상기시키며고 무료 식수 제공, 환기, 가능하면 근무시간 변경, 추가 휴식 제공 등을 촉구했다.
지난 19일 40.3도로 최고 기온을 새로 기록한 영국에서는 노동조합들이 정부에 작업장 최고 온도를 설정해줄 것을 요구했다. 영국에서는 많은 가정들과 기업, 공공 건물에 에어컨이 설치돼 있지 않다. 영국 최대 노조 '유나이트'는 '격렬한' 작업을 하는 일자리의 경우 최고기온을 27도로, 앉아서 일하는 일자리의 경우 30도로 최고 온도를 유지할 것을 추진하고 있다. 노조는 고용주들이 실내 온도를 낮추고, 실외 근로자들을 엄격히 보호해야 한다고 말한다.
마드리드에서 숨진 곤잘레스의 21살 아들 미겔 앙헬은 아버지가 사망하기 며칠 전 인터넷에서 '열사병 대처법"을 검색했었다고 말했다.
과학자들은 그러나 고온과 관련한 죽음의 주요 원인은 열사병 자체가 아니라 기존 질병의 악화 때문이라고 말한다.
곤잘레스가 숨진 지난 16일 스페인에서는 169명이 폭염으로 사망해 폭염 시작 1주일 만에 총 679명이 폭염으로 목숨을 잃었다고 카를로스 3세 보건연구소는 밝혔다. 곤잘레스가 사망한 지 사흘 뒤인 지난 19일 마드리드시는 환경미화원들에게 오후 근무를 기온이 더 낮은 저녁 이후로 미루도록 승인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dbtpwls@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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