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정의용, 北어민 악마로 만들어..국정원 모든 자료 공개해야"

국가안보문란 TF "합동신문 의문투성이..흉악범 단정 무너지는 상황"
"김연철은 있지도 않은 혈흔 있다고 거짓말"

국민의힘 한기호(오른쪽부터), 태영호, 지성호 의원이 2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탈북민 강제 북송 진실규명 촉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2.7.22/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서울=뉴스1) 이균진 기자,노선웅 기자 = 국민의힘 국가안보문란 실태조사 태스크포스(TF)는 22일 "진실은 하나"라며 "국정원은 감청했다는 SI(특별취급정보)를 국회 국방위원회, 정보위원회 여야 의원들에게 보고하고, 귀순자들이 자필 작성한 이력서, 귀순의향서, 합동신문 내용, 국정원에서 검찰에 고발한 문건도 여야가 보는 앞에서 공개해주길 바란다"라고 밝혔다.

한기호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합동신문 결과가 의문투성인데도 정의용 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북한어민) 두 사람의 증언이 완전 일치했다고 거짓말 하면서 희대의 살인마, 악마로 만들었다"며 이렇게 말했다.

한 위원장은 "북송이라는 결론을 내놓고 합동신문에서 16명을 살해했다는 자백을 받고자 했으나 증거도 없고 탈북민 증언도 일치하지 않았는데 일사천리로 북송작전을 펼쳤다"라며 "북송의 이유인 흉악범이라는 단정이 무너지는 정황에서 이를 지키기 위해 당시 관련자들이 허언을 쏟아내는 모습이 애처롭다"고 지적했다.

이어 "김연철 전 통일부 장관은 있지도 않은 혈흔이 있었다고 국회에서 거짓말을 했다"며 "어디서 누구에게 보고를 받고 이런 거짓말을 한 것인가"라고 비판했다.

한 위원장은 "또 선박 실물은 북한에 보냈지만 수십장의 사진이 보관된 것으로 안다"며 "이 사진을 공개하면 실제 승선 가능한 인원을 판단할 수 있고, 살해 여건이 되는지도 판단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국정원 작성 문건이 귀순자 문구를 월선으로 변조했다고 하는데 청와대에서 이런 지시를 한 장본인이 누군지 밝혀야 한다"며 "거짓, 변명으로 모면하려 하지 말고 떳떳하다면 검찰에 진실을 밝히고, 상임위에 보고하면 된다"고 말했다.

TF 위원인 태영호 의원은 기자회견 이후 기자들과 만나 "문재인 정부 인사들은 두 명의 자백이 일치했다고 하는데 검찰 조사 과정을 들여다보니 일치하지 않는다는 것이 현 공안당국의 발표"라며 "사실은 하나일 것이다. 그 사실을 확인할 수 있는 모든 자료를 공개하자는 게 우리 당의 주장"이라고 설명했다.

북송어민이 브로커라는 주장에 대해서는 "지난 회의때 탈북민 사회에서 논의되고 있는 한 축을 얘기한 것"이라며 "북한에서 이 사건에 대해 아는 사람이 없다. 이런 주장도 있고, 저런 주장도 있는 상황이다. 어느 주장이 가장 신뢰할 만한 소스냐. 이건 단정되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TF는 오는 29일 판문점의 자유의집과 군사분계선(MDL) 등을 둘러보고 북송 당시 현장 상황을 점검할 계획이다. 한 위원장은 "두 명을 북송하면서 어디까지 어떤 수단으로 누가 데리고 왔는지 등을 점검할 것"이라고 밝혔다.

asd123@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