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억 용역 중단"..김영환 충북지사 '레이크파크' 속도조절

페이스북 글서 "용역 10억 프로젝트 물러야겠다"
경제위기 지원 필요한 민생 먼저 챙기려는 의지

김영환 충북지사 © 뉴스1

(청주=뉴스1) 엄기찬 기자 = 김영환 충북지사가 핵심 공약이자 취임과 동시에 강한 추진 드라이브를 걸었던 '레이크파크 르네상스' 속도 조절에 나섰다.

김 지사는 지난 2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장문의 글을 올려 예산을 낭비하지 않겠다며 '레이크파크 르네상스 연구용역 10억 프르로젝트 중단'의 뜻을 밝혔다.

코로나19와 유가 상승이 몰고 온 경제 위기에 지원이 필요한 곳과 사람이 많은 만큼 거액의 연구용역 대신 발품을 팔며 민생을 먼저 챙기겠다는 취지다.

김 지사는 페이스북 글에서 "모두가 지원해 달란다. 사료값이 오른 축산농가도, 예산이 태부족인 시군구도, 기름값이 올라 적자라는 택시기사도, 물가가 올라 살기 어렵다는 노동자들도 온통 아우성이다. 이제 막 창업에 나선 청년들도, 귀농한 농부도 예외가 없다"라고 적었다.

이어 "어제 백신을 맞아 코로나19와 동거를 하고 있는 내가 새벽 3시에 일어나 앉았다. 이 아수라에서 나는 아무래도 며칠 전 결재한 레이크파크 르네상스 용역 10억 프로젝트를 물러 달라고 국장께 부탁을 해야겠다"며 연구용역 중단의 뜻을 전했다.

김영환 충북지사가 7일 취임 후 현안 1호 결재로 '충북 레이크파크 르네상스 추진방향'에 서명했다.(충북도 제공).2022.7.7/© 뉴스1

김 지사는 "미안하지만 결재한 용역을 멈추고 다시 내 머리로 생각해 봐야겠다고 마음먹었다. 오늘 혹시 자신이 없는 우리가 책임회피와 당장의 고민을 피하기 위해 손쉽게 용역을 주고 용역결과에 기대 문제를 풀어가는 것이 아닐까 의심하고 의심할 일이다. 어쩌면 다 짜고 치는 고스톱 같은 뻔한 연구결과를 기다리며 시간을 보내는 것은 아닐까"라며 자신의 솔직한 생각을 적었다.

그러면서 "어서 서둘러 출근을 해야 겠다. 도금고에서 돈이 빠져나가기 전에. 이 피 같은 돈을 수도꼭지의 물로 쓸 수는 없다. 예산은 마중물이다. 마중물이 되어야 한다. 한 바가지의 마중물을 드릴게요. 펌프의 물이 퀄퀄 쏟아지도록 마중물을 준비하고 있을게요. 이것이 한 푼의 돈도 낭비하지 않고 '마주보는 당신을 섬기는 길'이라고 꼭두새벽에 일어나 다짐해 본다"라며 글을 맺었다.

'레이크파크 르네상스'는 김 지사의 핵심 공약으로 충북의 호수와 저수지 그리고 주변에 어우러진 백두대간, 종교·역사·문화 유산 등을 연계한 관광벨트 구축이 핵심이다.

치유의 호수, 액티비티 등 체험의 호수, 역사의 호수, 문화·예술의 호수 등 권역별 차별화한 콘텐츠를 만들고 스토리를 입히는 국내 최대 관광프로젝트로 꼽힌다.

김 지사는 지난 7일 취임 후 현안 1호 결재로 '충북 레이크파크 르네상스 추진방향'에 서명하고 강한 추진 의지를 내비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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