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에 트럼프·존슨까지..각국 정상도 못 피해간 코로나19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음으로써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 이어 현직 미국 대통령이 연달아 코로나19에 감염됐다. 각국 정상은 신변 안전을 위한 초특급 경호 대상이지만 주요국 정상들도 코로나19 바이러스를 피해 가지 못했다.
1942년 11월에 태어나 만 79세로 고령인 바이든 대통령은 ‘고위험군’에 속하지만 경미한 증상만 보이며 백악관 내 관저에 격리돼 업무를 계속 보고 있다고 백악관은 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2020년 10월 초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메릴랜드주에 있는 월터 리드 군 병원에 사흘간 입원했던 것과 대비된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감염됐을 때는 코로나19 백신이 개발되지 않은 상황이었지만, 바이든 대통령은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완료했고 추가접종(부스터샷)도 두 차례나 맞았다. 바이든 대통령은 코로나19 치료제인 팍스로비드도 복용하고 있다.
미국 역사상 현직 대통령으로선 최고령인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동영상과 글을 잇따라 올리면서 자신이 잘 지내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21초짜리 동영상에서 자신이 부스터샷 2차 접종까지 마쳤다는 사실을 부각한 뒤 증상이 가볍고 많은 업무를 처리하고 있다며 “괜찮을 것”이라고 안심시켰다. 트위터 글에서도 “잘 지내고 있다”, “계속 바쁘게 지내고 있다”고 적었다.
카린 장피에르 백악관 대변인도 바이든 대통령이 백악관 참모들과 전화로 소통하고 있으며, 예정된 각종 회의도 관저에서 전화나 화상으로 참석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지침에 따라 음성 판정이 나올 때까지 최소 5일 간 격리 상태에서 업무를 수행하고, 음성이 나오면 대면 업무에 복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론 클레인 백악관 비서실장은 바이든 대통령이 코로나19에 걸릴 가능성에 대비했다면서 관저에서 빈틈없이 일할 수 있도록 계획을 실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정 운영에 공백이 없음을 강조한 것이다.
주요국 정상들도 코로나19에 감염된 사례가 많다. 대부분 경미한 증상을 겪고 지나갔지만 심하게 고생한 정상도 있다. 대표적인 인물이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모임이 봉쇄된 상황에서 방역지침을 어기고 수차례 파티를 즐긴 것으로 논란을 빚은 이른바 ‘파티 게이트’로 불명예 퇴진을 앞둔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다. 존슨 총리는 2020년 3월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뒤 열흘 간 관저에서 격리했으나 상태가 악화하면서 병원 중환자실에 입원해 집중치료를 받았다. 존슨 총리는 한 달 가량 지난 뒤 정상적인 업무에 복귀할 수 있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즈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도 코로나19에 감염됐었다.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도 마찬가지이며,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도 러시아의 침공을 받기 전인 2020년 11월 코로나19에 걸려 입원한 적이 있다. 특히 트뤼도 캐나다 총리와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은 두 차례나 코로나19에 감염됐다.
워싱턴 | 김재중 특파원 herme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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