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인삼·홍삼, 산양삼보다 못하다?..산림청 과잉홍보 '논란'

김소영 2022. 7. 22.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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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림청이 임산물인 산양삼을 소개하면서 인삼·홍삼을 상대적으로 폄하하는 듯한 문구를 사용해 논란이 일고 있다.

모두 5장으로 구성한 카드뉴스 2쪽 '산양삼이란?'에선 인삼을 '자연인삼'과 '재배인삼'으로 나눴다.

이어 재배인삼을 '가삼(家蔘)'과 '산양삼'으로 또다시 구분했다.

또 '산양삼은 인삼보다 10배, 홍삼보다 5배 많은 사포닌이 들어 있어 면역력 증진에 효과적이다'라고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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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자료·카드뉴스에 오해 일으킬 내용 게재
산림청, 논란 의식해 뒤늦게 수정
 

산림청이 임산물인 산양삼을 소개하면서 인삼·홍삼을 상대적으로 폄하하는 듯한 문구를 사용해 논란이 일고 있다. 붉은 네모 안은 수정 전 카드뉴스에 있던 문제 부분. 


산림청이 임산물인 산양삼을 소개하면서 인삼·홍삼을 상대적으로 폄하하는 듯한 문구를 사용해 논란이 일고 있다.

산림청은 20일 ‘이달의 임산물’로 산양삼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문제가 된 부분은 관련 보도자료·카드뉴스다. 1장짜리 보도자료엔 ‘산양삼은 인삼과 생물학적 분류는 같으나 인삼보다 유효한 약리 성분이 더 많이 함유돼 약효가 높다고 알려져 있다’로 돼 있다.

카드뉴스는 인삼을 더욱 ‘저격’했다. 모두 5장으로 구성한 카드뉴스 2쪽 ‘산양삼이란?’에선 인삼을 ‘자연인삼’과 ‘재배인삼’으로 나눴다. 이어 재배인삼을 ‘가삼(家蔘)’과 ‘산양삼’으로 또다시 구분했다. 가삼엔 ‘밭에 차광막과 같이 빛 차단 장치를 설치하고 키우는 인삼. 생육기간은 6년이며 인가 근처에서 재배해 병충해의 위험으로 농약과 화학비료를 사용한다’로 돼 있다.

반면 산양삼은 ‘산에 씨를 뿌리거나 이식해 자연방임과 가까운 형태로 재배한 삼. 생육기간은 최소 6∼7년, 일반적으로 10년 이상이 소요되며 농약이나 화학비료 사용은 금지된다’고 설명했다.

인가 근처에서 재배해 병충해의 위험이 크다는 부분과, 그래서 농약과 화학비료를 사용한다는 대목은 보기에 따라선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 표현이다. 특히 산양삼에 대해선 농약이나 화학비료 사용이 금지된다고 함으로써 상대적으로 청정 이미지를 부각했다는 인상을 준다.

‘산양삼의 효능’을 소개한 3쪽은 더 노골적이다. ‘산양삼은 인삼보다 유효한 약리성분이 많이 함유돼 있으며 약리효과도 더 높다고 알려져 있다’고 기술했다. 또 ‘산양삼은 인삼보다 10배, 홍삼보다 5배 많은 사포닌이 들어 있어 면역력 증진에 효과적이다’라고 썼다. 사포닌은 인삼류의 대표적인 생리활성물질로 대다수 소비자들에겐 ‘고함량=고품질’로 인식된다.

논란을 의식한 듯 산림청은 21일 오후 5시53분께 기자들에게 이메일을 통해 “20일 배포한 보도자료에 첨부한 카드뉴스 문구에 오해의 소지가 있어 수정해 다시 배포해드리니 참고해달라”고 했다.

새 카드뉴스 2쪽엔 가삼의 설명이 통째로 빠졌다. 그러면서 ‘산양삼은 ‘임업 및 산촌 진흥 촉진에 관한 법률에 따라 특별관리임산물로 지정해 종자에서 생산까지 관리하고 있다’는 말이 추가됐다.

또 3쪽에선 인삼·홍삼과 비교한 표현들이 다 빠졌다. ‘산양삼은 유효한 약리성분이 많이 함유돼 있어 약효가 높다고 알려져 있다. (중략) 산양삼은 높은 사포닌 성분으로 면역력 증진에 효과적이다’라고만 했다.

그러나 이날 오후 10시까지도 산림청 누리집 보도자료 코너에선 이전 보도자료와 카드뉴스가 수정 없이 그대로 올라가 있다.

김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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