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상원 "러, 아프리카 영향력 확대해 美 위험에 빠뜨려"

김지은 2022. 7. 22.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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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상원의원들이 러시아가 최근 서방의 제재에 반대하는 아프리카 지도자들의 지지를 모으고 있다며 우려를 나타냈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미 상원 군사위원회는 21일(현지시간) 아프리카 주둔 미 사령부 사령관에 내정된 마이클 E. 랭글리 해병대 중장에 대한 인사청문회에서 아프리카 지역에서의 러시아의 영향력 확산이 미국의 이익을 위험에 빠뜨리고 있다며 이에 대한 대책을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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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아프리카 주둔 미 사령관 청문회서 대책 호소
아프리카 연합 푸틴 지지, 와그너는 말리군 참전

[소치=AP/뉴시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3일(현지시간) 소치의 관저인 보차로프 루체이에서 아프리카연합(AU) 지도부와 인사하고 있다. 2022.06.04


[서울=뉴시스] 김지은 기자 = 미국 상원의원들이 러시아가 최근 서방의 제재에 반대하는 아프리카 지도자들의 지지를 모으고 있다며 우려를 나타냈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미 상원 군사위원회는 21일(현지시간) 아프리카 주둔 미 사령부 사령관에 내정된 마이클 E. 랭글리 해병대 중장에 대한 인사청문회에서 아프리카 지역에서의 러시아의 영향력 확산이 미국의 이익을 위험에 빠뜨리고 있다며 이에 대한 대책을 호소했다.

랭글리 내정자는 이에 동의하며 자신의 인선에 대한 상원의 승인이 있을 때까지 우선 순위가 될 것이라고 단언했다.

의원들은 러시아가 서아프리카를 중심으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예컨대 지난달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아프리카 연합(AU) 의장을 맡고 있는 마키 살 세네갈 대통령과 회담했는데 살 대통령은 서방 국가에 식품, 특히 곡물에 대한 징벌적 조치를 해제할 것을 촉구하는 공개 호소문을 발표했다.

살 대통령은 "대러 제재는 아프리카 국가들로의 곡물과 비료 공급 상황을 더 악화시켰으며 이는 (아프리카) 대륙의 식량 안보에 영향을 미치는 결과로 이어졌다"면서 "세네갈은 곡물과 비료 수출은 대러 제재에서 제외하는 것을 지지한다"고 말했다.

이어 "많은 아프리카 국가들은 (유엔 표결에서) 큰 압박에도 우크라이나와 관련한 러시아의 입장을 비난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팀 케인 상원의원은 "아프리카 지도자들이 기아를 일으키는 원인에 대한 잘못된 정보를 받아들이는 것을 보는 것은 마음이 아프다"며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힘주었다.

의원들은 또 우크라이나 침공에 참여한 러시아의 용병기업 와그너그룹이 올해 초 아프리카 말리군 작전에 참여한 것을 거론하며 심각한 우려를 표명했다.

와그너를 이끄는 예브게니 프리고진 대표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측근으로, 이들은 '푸틴의 비밀병기'란 별명을 갖고 있다.

랭글리 내정자 "와그너 그룹은 나쁜 의도를 갖고 있다"며 "이 조직은 이미 아프리카에서 러시아의 중요한 무기 판매 포트폴리오를 확산시키는데 도움을 주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의원들은 러시아의 영향력이 아프리카 대륙 전체로 확산하면 아프리카의 풍부한 원자재를 얻는 데도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고 언급했다. 특히 휴대폰, 전기·전자 제품에 사용되 리튬 이온 배터리의 핵심 구성 요소인 코발트와 같은 희토류 광물에 주의를 기울였다

이와 함께 랭글리 내정자에게 군사적 위치뿐 아니라 외교와 관련된 역할도 고려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랭글리 중장은 미 동부 해안에서 해병대를 지휘하고 있다. 인사청문회를 통과해 인준을 받으면 미국 해병대가 246년 전 창설된 이래 최초 흑인 4성 장군이 된다.

☞공감언론 뉴시스 kje132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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