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에 쌓인 곡물 2000만t 풀릴까.. "수출 협상 타결"

이종민 2022. 7. 22.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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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으로 막혀 있던 우크라이나 흑해 항로가 다시 열릴 가능성이 커졌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유엔, 튀르키예는 지난 13일 4자 협상을 통해 우크라이나 곡물 운송을 위한 흑해 항로의 안전보장 조정센터 설립에 합의했다.

우크라이나는 밀과 해바라기씨, 옥수수 등 여러 곡물의 주요 수출국이었지만 지난 2월24일 전쟁 발발 이후 해상 수출이 막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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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으로 막혀 있던 우크라이나 흑해 항로가 다시 열릴 가능성이 커졌다. 저장고에 쌓인 2000만t의 곡물 수출 재개로 전 세계 식량난 해소에 도움이 될지 주목된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사이의 곡물 협상을 중재하는 튀르키예(터키)의 대통령실은 21일(현지시간) 흑해를 통한 곡물 수출 합의문에 양국이 서명할 것이라고 밝혔다. 튀르키예 대통령실에 따르면 합의 서명식은 22일 이스탄불 돌마바흐체 궁전에서 열린다. 서명식은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과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이 주재하고 우크라이나·러시아 대표단이 참석하는 방식으로 열릴 예정이다.
지난 21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미콜라이프 인근에서 한 농부가 밀을 수확하고 있다. 이날 튀르키예(터키) 대통령실은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유엔, 튀르키예(터키) 4자가 22일 러시아의 침공으로 수출길이 막힌 우크라이나의 곡물 수출을 재개하는 합의문에 서명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미콜라이프=AFP연합뉴스
우크라이나 외무부도 영국 BBC 방송에 “유엔 주도로 곡물 수출 봉쇄 해제 관련 회담이 22일 열릴 예정이며 합의문 서명이 이뤄질 수도 있다”고 전했다. 러시아는 별도의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합의안에는 우크라이나 최대 물류 거점인 오데사항에서 곡물 운송선이 이동할 때 러시아군이 공격을 중단하는 내용이 담겼다고 BBC가 보도했다. 또 운송선이 오데사항 기뢰 부설 해역을 통과할 수 있도록 우크라이나 함정이 항로를 인도하도록 하고, 이 과정에서 러시아 측이 우려하는 무기 밀반입·반출이 일어나지 않도록 튀르키예가 수출입 선박을 검사하기로 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미국은 합의 임박 소식을 환영하면서도 러시아의 합의 이행을 강조했다. 네드 프라이스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아직은 초기 단계이며 원칙적 합의를 이뤘다”며 “러시아가 책임있게 합의를 이행하는지 주시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CNN 방송이 전했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유엔, 튀르키예는 지난 13일 4자 협상을 통해 우크라이나 곡물 운송을 위한 흑해 항로의 안전보장 조정센터 설립에 합의했다. 또 곡물 수출입 항구에 대한 공동 통제 원칙에도 동의했다.

당시에도 금주 중 최종 타결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 나왔으나 세부 사항에서는 이견이 나왔다. 러시아는 무기 밀수를 막기 위해 선박을 수색할 권리를 달라고 요구했으나 우크라이나는 이를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크라이나는 밀과 해바라기씨, 옥수수 등 여러 곡물의 주요 수출국이었지만 지난 2월24일 전쟁 발발 이후 해상 수출이 막혔다.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가 흑해 일대를 봉쇄했고 우크라이나도 항구 방어를 위해 해상에 대량의 기뢰를 설치했기 때문이다. 해상 수출이 막혀 현재 흑해 주변에 묶여 있는 우크라이나산 밀은 2000만∼2500만t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

넉 달 이상 지속한 공급 차질 탓에 지구촌 식량 위기는 고조됐다. 우크라이나 곡물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일부 아프리카 국가에서는 기아 상황이 심화하고 있다. 

이종민 기자 jngm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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