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매의 눈으로 보고 있다"..'탈진 직전' 러시아, 우크라 기회온다

이상규 2022. 7. 22.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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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해외정보국장 "중국 막으려면 우크라 승리해야"
[사진출처 = 연합뉴스]
지난 2월 24일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가 5개월이 되도록 지속되는 전쟁 장기화로 탈진 직전 상황에 놓였다는 평가가 나왔다.

영국 BBC방송은 21일(현지시간) 미국 콜로라도주에서 열린 애스펀 안보 포럼에 참석한 영국 해외정보국(M16) 수장인 리처드 무어 국장이 러시아가 앞으로 몇 주간 인력과 물자를 구하기 어려워질 것이라며 이처럼 밝혔다고 보도했다.

BBC에 따르면 무어 국장은 러시아군이 지금까지 올린 성과가 아주 작은 수준에 불과하다며 "기력이 다하기 직전"이라고 주장했다.

무어 국장은 "러시아군은 어떤 방식으로든 멈춰야만 할 것"이라며 "이로 인해 우크라이나에 반격할 기회가 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크라이나군이 전장에서 일종의 성과를 낸다면 다른 유럽 국가 전체에 이 전쟁이 이길 수 있는 투쟁이란 걸 일깨우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했다.

그는 또 우크라이나 전쟁이 세계 다른 지역에 미칠 영향도 언급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이번 전쟁을 '매의 눈'으로 지켜보고 있다는 무어 국장은 "서방이 우크라이나가 승리하거나 적어도 유리한 입지에서 협상하도록 지원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대만 침공시 어떤 문제를 겪을지를 중국 지도부에 알려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하기도 했다.

앞서 서방 군사 전문가들은 우크라이나 전쟁이 러시아에 유리한 쪽으로 전개되거나 마무리되면 군사력이 강한 권위주의 국가들의 행보가 대담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건강 악화설에 대해서는 "증거가 없다"고 일축했다.

또 러시아의 유럽 내 첩보 능력이 과거와 달리 반토막 났다고 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서 유럽에서 활동했던 정보 요원 400명이 추방된 것을 비롯해 불법 정보 수집 요원이 다수 붙잡혔기 때문이다.

무어 국장은 이란핵합의(포괄적공동행동계획·JCPOA) 복원 협상에 대해선 "분명히 (아직) 진행 중"인 사안이라고 말했다.

[이상규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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