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레 예측 틀렸다" 노벨상 경제학자의 공개 반성문

장연제 기자 2022. 7. 22.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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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 크루그먼 뉴욕시립대 교수. 〈사진=EPA 연합뉴스〉
노벨경제학상을 받은 세계적인 경제학자 폴 크루그먼 뉴욕시립대 교수가 인플레이션에 대한 자신의 주장이 틀렸다는 점을 공개적으로 인정했습니다. 크루그먼 교수는 경기 부양책이 물가상승에 미치는 영향이 적을 것이라고 주장한 바 있습니다.

크루그먼 교수는 현지시간 20일 뉴욕타임스(NYT)에 기고한 '인플레이션에 대해 나는 틀렸습니다'(I Was Wrong About Inflation)라는 제목의 칼럼에서 미국 경기부양책에 대한 자신의 예측에 오류가 있었음을 시인했습니다.

앞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해 초 취임 직후 코로나19 대책으로 1조9000억달러(약 2498조원) 규모의 경기 부양책을 마련했는데, 당시 크루그먼 교수는 엄청난 액수의 부양책이 실시돼도 미국에서 물가에 미치는 영향은 비교적 적을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미국인들은 정부로부터 지원금을 받더라도 곧바로 소비하는 것보다는 저축을 선택할 가능성이 높고, 지방 정부에 대한 지원금은 수년간에 걸쳐 점진적으로 사용될 것이라는 이유에서였습니다.

크루그먼 교수는 또, 국내총생산(GDP)과 고용시장이 일시적으로 과열되더라도 물가가 급격하게 올라가진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노벨경제학상을 받은 세계적인 경제학자 폴 크루그먼 뉴욕시립대 교수는 현지시간 20일 뉴욕타임스(NYT)에 기고한 '인플레이션에 대해 나는 틀렸습니다'(I Was Wrong About Inflation)라는 제목의 칼럼에서 미국 경기부양책에 대한 자신의 예측에 오류가 있었음을 시인했다. 〈자료사진=JTBC 방송화면 캡처〉
그러나 크루그먼 교수의 예측은 빗나가고 말았습니다. 미국은 40여 년 만에 가장 가파른 인플레이션을 기록했습니다.

크루그먼 교수는 코로나19라는 이례적인 상황에 과거의 경제 모델을 대입한 것이 예측 실패의 원인이라고 분석했습니다.

그는 "2008년 글로벌 경제 위기 때 과거 경제모델들이 들어맞았기 때문에 지난해에도 과거 경제모델을 적용했다"며 "그러나 지금 생각해보면 코로나19가 세상을 변화시켰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안전한 예측은 아니었다"고 했습니다.

특히 코로나19와 우크라이나 전쟁 등이 글로벌 공급망을 흔들었고 이민자 감소와 조기퇴직 등으로 인한 노동의 감소가 경제의 생산까지 줄였다고 말했습니다. 또 코로나19가 가계의 소비패턴을 변화시켰다며 감염 우려 탓에 서비스에 대한 지출을 줄이고 상품 구매를 늘렸다고 했습니다.

크루그먼 교수는 이런 변화가 당초 예상했던 것보다 더 큰 폭으로 물가를 자극했다고 봤습니다. 아울러 과거 사례에 비해 지난해 경기가 훨씬 과열됐다는 점도 기존 모델의 정확도를 떨어뜨리는 원인일 수 있다고 했습니다.

향후 경제 전망에 대해선 "많은 경제전문가가 이미 물가 상승세가 정점을 지났거나, 꺾일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국제 경제가 전공 분야인 크루그먼 교수는 지난 2008년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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