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정 "방송 14년차 인재 영입" 후폭풍..김연주 "1989년 MBC 공채인 난 '토론 배틀' 했다"

정은나리 2022. 7. 22.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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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실 '사적 채용' 논란 두고 설전 계속
2020년 高 '남편 강사진' 논란 소환되기도
21일 오전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사적 채용’에 반발하는 1인 시위를 하는 모습. 고민정 의원 페이스북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대통령실의 ‘사적 채용’에 반발하는 1인 시위를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이어가는 가운데, 고 의원이 자신의 문재인 정부 청와대 부대변인 발탁을 두고 “방송만 14년” “능력 인정받아 인재 영입된 사례”라고 반박한 것을 두고 MC 출신인 김연주 전 국민의힘 상근부대변인이 발끈했다.

21일 김 전 부대변인은 페이스북에 “굳이 그렇게 치자면 나 자신도 서기 1989년 MBC 공채 출신”이라며 “이후 오래 방송 활동을 했지만, 토론 배틀을 통해 정당 대변인단에 포함됐다는 말을 덧붙이겠다”고 비판했다.

고 의원은 지난 20일 KBS라디오 ‘주진우 라이브’에서 “저 그 당시 나름 검색하면 이름이 많이 나오던 사람이었다”며 “제가 방송만 14년을 했었다. 그 당시 웬만한 프로그램들은 거의 다 진행했었던 아나운서였고, 그런 능력들을 인정받아 인재 영입된 케이스(경우)”라고 했다.

이어 “그 이후 청와대 부대변인으로 시작해 대변인까지 갔던 것”이라며 “비교하려면 좀 제대로 하든지, 제대로 알아보고 하든지, 그저 말꼬투리만 잡으려는 그런 국민의힘 행태를 보면서 ‘아직 정신 차리려면 멀었나’라는 생각도 들더라”고 지적했다.
김연주 전 국민의힘 상근부대변인. 연합뉴스
 
김 전 부대변인은 고 의원과 사적 채용 논란 관련 설전을 벌이고 있는 박민영 국민의힘 대변인을 거론, “박 대변인도 공개 오디션 형식의 대변인 선발 기회를 통해 등용되었기에, 그의 당직에는 상대적으로 일종의 공적 권위가 부여되었다 할 수 있다”고도 했다.

그는 “오늘은 과거 고 의원이 주민 대상 유료 특강에 시인인 남편을 강사로 기용하는 과정에 대한 지적이 있었는데, 이에 대해서도 고 의원은 당시 ‘댓글 99%가 요청했었기 때문’이라는 다소 궁색한 이유를 댄 바 있다”며 “어떤 주장을 할 때는 이것이 무리수는 아닌지, 본인이 서 있는 자리를 새삼 둘러볼 필요가 있다는 점을 제안하고자 한다”고 지적했다.

고 의원은 지난 2020년 지역주민을 대상으로 한 유료 강좌 개설을 추진하면서 강사진에 자신의 남편 조기영씨를 포함해 논란을 빚은 바 있다. 고 의원은 유료 강좌에 남편을 섭외하는 게 부적절하다는 비판이 나오자 “지역구 국회의원들의 상당수는 여러 형태의 특강을 진행한다”며 “만일 무료로 강연을 진행했을 시에는 ‘금품제공’에 해당하기 때문에 선거법에 저촉된다”고 해명했다. 남편을 강사진에 섭외한 배경에 대해서는 “제가 아는 한 조기영씨는 성평등과 육아의 중요성을 가장 잘 이해하며 몸소 실천하고 있는 사람이었기에 섭외한 것”이라며 “다수의 의견을 물은 결과”라고 했다.

당시 고 의원은 “불편한 분들이 계시다면 (남편을) 강연자에서 제외하겠다”고 한발 물러섰지만, 하루 만에 “200개 이상의 댓글 중 99% 정도 분들이 계속 진행해 줄 것을 요청하셨다”며 다시 남편 조씨를 강사진에 넣었다. 다만 고 의원은 첫 강연이 시작되기 이틀 전 “집중호우 피해가 확산하고 있다”며 강좌 일정을 잠정 연기했다.
국민의힘 박민영 대변인. 뉴스1
 
이날 박 대변인은 ‘빗속 시위’ 사진을 공개한 고 의원을 저격하며 고 의원 남편 조씨의 ‘사적채용 의혹’을 꺼내 들었다. 그는 “공정과 상식에 대한 국민적 요구가 어느 때보다 큰 상황에서 지인도 친인척도 아닌 남편에게 특혜를 준 것이니 마땅히 책임지셔야겠죠”라며 “아님 당시 말씀하신 것처럼 ‘댓글 99%가 진행을 요청했으니 공개채용’이라고 주장하며 발뺌하시렵니까”라며 당시 논란을 언급했다. 그러면서 “본인이 시작한 문제의식이니 과거 자신의 행적에 대해서도 책임지고 투명하게 해명하라”고 쏘아붙였다.

한편 고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오늘은 비가 오는 궂은 날씨였지만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1인 시위’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게 공정이고 상식이냐’는 청년과 국민들의 목소리가 들리지 않으신가”라면서 “대통령실 인사 참사에 대해 윤석열 대통령은 사과해야 하고, 비서실장 등은 책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은나리 기자 jenr3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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