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땀냄새 엄청' '생긴 거 비호감' '페라리 타'..강남 '키스방' 장부에 적힌 9300명 신상

김수연 2022. 7. 22. 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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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강남에서 3년 동안 변종 성매매 업소, 이른바 '키스방'을 운영해온 업주 등 일당 20명이 경찰에 검거됐다.

22일 서울 수서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9일 강남구 대치동에서 지난 3년간 20대 초반 여성 16명을 고용해 변종 성매매 알선을 해온 업주 및 종업원, 성매수자 등 20여명이 검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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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간 키스방 운영..손님 정보 업체끼리 공유
명함·신분증 요구..정보 무단 수집해 DB까지
업주와 손님 및 여성종업원 4명 현행범 체포
경찰, 범죄 수익금 몰수·추징 통해 환수 예정
지난 19일 성매매를 알선한 혐의를 받는 서울 강남구 대치동의 한 키스방 업주 등 20명이 검거된 가운데, 이용 고객의 인적사항과 신체적 특징, 성적 취향 등 9000여건의 정보값이 엑셀로 정리된 모습. 서울 수서경찰서 제공
 
서울 강남에서 3년 동안 변종 성매매 업소, 이른바 ‘키스방’을 운영해온 업주 등 일당 20명이 경찰에 검거됐다. 이들은 손님의 인적 사항이나 신체적 특징, 성적 취향 등을 무단 수집해 동종업계에 공유한 정황도 수사 과정에서 드러났다.

22일 서울 수서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9일 강남구 대치동에서 지난 3년간 20대 초반 여성 16명을 고용해 변종 성매매 알선을 해온 업주 및 종업원, 성매수자 등 20여명이 검거됐다. 이 중 40대 업주 A씨와 증거인멸을 시도한 손님 등 4명은 현행범으로 체포했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2019년 7월 강남구 대치동의 한 건물 2층에서 키스방을 열고 20대 직원 10여명을 고용했다. 인터넷 성매매 사이트에 올린 광고를 통해 주로 모객했고, 9만원부터 20만원까지 가격에 따라 다른 서비스를 제공했다. 유사 성행위나 성행위까지도 이뤄진 것으로 파악됐다.

A씨는 단속을 피하기 위해 처음 방문하는 사람들에게는 주민등록증과 명함을 요구하고, 폐쇄회로(CC)TV까지 설치해 외부를 감시하는 등 철저한 보안 속에서 운영한 것으로 전해졌다. 신분이 불분명한 고객은 받지 않았는데, 이런 보안 절차를 거쳐야 하는데도 매일 50명꼴로 손님이 찾아온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성매매 업소가 운영 중이라는 신고를 수십건 접수해 이와 관계된 온라인 사이트 등을 검색해 후기에 성매매를 뜻하는 단어를 확인한 뒤 수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지난 19일 성매매를 알선한 혐의를 받는 서울 강남구 대치동의 한 키스방 업주 등 20명이 검거됐다. 서울 수서경찰서 제공
 
단속 과정에서 해당 업소가 성매수자들의 휴대전화 번호와 업소 방문일시, 종업원, 금액 등 민감정보를 수집한 뒤 데이터베이스(DB)화하고, 이 정보를 동종업체들끼리 공유한 사실도 확인됐다. 엑셀 문서에는 ‘생긴 거 비호감’, ‘40대 초중반으로 보임’, ‘외발자전거 타고 오는 손님’, ‘맨날 오던 단골’, ‘페라리 타고 다니네’ 등의 정보부터 ‘엄청난 땀 냄새’, ‘몸에서 안 좋은 냄새’ 등 개인의 신체 특징도 적혔다. 파일에 저장된 고객 정보는 현재까지 확인된 것만 9300여건이다.

A씨는 성매매 사실을 부인했지만 경찰은 증거물인 콘돔 등을 확보해 A씨는 성매매알선등행위의처벌에관한법률(성매매 알선) 위반 혐의로, 손님 및 여성종업원 2명 등 3명은 성매매알선등행위의처벌에관한법률(성매매) 위반 혐의로 체포했다.

경찰은 압수된 휴대전화 등에 포렌식을 의뢰해 지난 3년간 성매매 업소를 이용한 손님과 영업 규모를 특정하는 한편 범죄수익금에 대해 몰수·추징 부대 신청을 하는 등 범죄수익금을 환수할 방침이다.

김수연 기자 sooy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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