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 경제] 택시 호출 취소했더니 수수료 5만 원..소비자들 '불만 폭주'
<앵커>
친절한 경제 시간입니다. 오늘(22일)도 한지연 기자 나와 있습니다. 요즘 택시 부를 때 대부분 앱을 이용해서 택시를 부르고, 타고 할 것 같아요. 그런데 소비자들 불만이 계속 이어지는 것 같은데 특히 요금에 대한 불만이 최근에 많다면서요.
<기자>
소비자원에 접수된 절반 이상이 요금 문제인데요, 그중 취소수수료 부분을 살펴볼까 합니다.
택시 호출 앱 잘 이용하고들 있지만 이 부분을 몰랐던 분들 많았는데요, 다 이유가 있었습니다.
지금 취소수수료 물리는 데는 '카카오T'와 '타다', '아이엠'과 '반반택시' 이렇게 네 곳인데요, 카카오T와 반반택시는 요금이 좀 비싼 택시에만 적용됩니다.
취소수수료는 회사별로 차이가 있지만 많이 사용하는 카카오T 예를 들면, 배차가 완료되고 1분이 지나서 취소할 경우, 또 출발하기로 한 시간에서 5분이 지날 때까지 연락이 안 되거나 탑승하지 않으면 최대 5천 원의 수수료가 발생했습니다.
예약 호출은 수수료가 더 비싸서 6월 기준으로 최대 5만 원, 현재는 좀 내려가서 3만 원까지 내야 합니다.
그런데 수수료 물리는 4개 앱에서 호출할 때 수수료에 대한 정보를 화면에 바로 띄우는 데는 '반반택시' 한 곳밖에 없었는데요, 나머지는 물음표나 느낌표 같은 특정기호를 클릭해야 확인할 수 있게 해놨습니다.
소비자는 취소 수수료가 있는지조차 알기 쉽지 않은 겁니다.
<앵커>
그러네요. 소비자들 입장에서는 진짜 잘 모르는 분도 많았을 것 같고 잘 공지가 안 되어 있는 부분이 있는 것 같습니다. 택시 잡기 어려운 요일과 시간대 언제인지 소비자들 답한 설문조사 결과 나왔다면서요.
<기자>
요즘 택시 호출 앱 이용해보셨다면 다 같은 마음이실 겁니다.
오늘은 또 '불금'이라 약속 있으신 분들 벌써부터 걱정일 텐데요, 역시 금요일 평균 호출 시도가 2.63회로 가장 어려웠습니다.
월요일이 1.6회, 화요일부터 목요일까지가 1.74회로 금요일과는 1회 정도 차이가 납니다.
시간대별로 보면 자정부터 새벽 6시까지가 3.15회로 다른 시간대보다 최대 1.66회까지 많았습니다.
이 설문조사는 지역 구분이 없고, 또 이 횟수대로 호출했다고 배차에 성공했다는 의미는 아니라서 서울에서 택시 잡아보신 분들은 너무 수치가 적은 거 아니냐 하실 겁니다.
국토부에 따르면 서울에서 심야 시간에 택시를 호출해도 4명 중 3명은 타지 못한다고 했습니다.
소비자들이 택시를 잡다 지쳐서 찜질방이나 숙박업소를 가는 경우도 많고요.
택시 호출 앱은 피크 시간대 요금을 올리거나 건당 수천 원의 인센티브를 주면서 택시기사 모시기에 나서고 있습니다.
<앵커>
결국 택시가 안 잡히는 거는 특정 시간, 특정 장소에 택시를 타려는 사람들은 많은데 그만큼 택시는 없기 때문인 거잖아요. 특히 코로나 지나면서 택시기사님들, 특히 법인택시 중심으로 좀 많이 줄어서 택시 공급 줄어든 것도 있을 거고요. 정부가 택시 공급 부족한 이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서 방안들을 내놨다면서요. 어떤 방안들입니까?
<기자>
일단 올해 택시기자 수는 코로나 직전보다 3만 명이 줄었습니다.
거리두기 때문에 밖에 나오는 사람이 없으니까 택시기사들이 배달이나 대리기사로 많이 넘어가서 그런 건데요, 한번 들어보시죠.
[택시기사 : 다 다른 업종으로…그게 오히려 낫습니다. 닭다리 잡고 흔들고 다니잖아요. 오토바이 타고 치킨 배달, 그건 탄력이 붙어서 주문 양이 많으면 요금이 쭉쭉 올라가니까요.]
서울 법인택시 가동률을 봤을 때 2019년 1분기 50%에서 올 1분기 31%로 줄어들었는데요, 10대 중 7대는 주차장에 멈춰서 있다는 겁니다.
이렇게 떠나간 택시기사들 돌아오게 하려고 정부가 꺼내 든 카드가 탄력요금제입니다.
심야시간대 택시 호출 앱 수요가 몰리는 만큼 요금을 올리는 건데, 밤 10시부터 새벽 2시까지 최소 25% 오르는 선에서 정해질 걸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또, 법적으로 사실상 금지됐던 '타다 택시' 같은 승차 공유 플랫폼 부활도 검토하고 있는데요, 택시업계 반발도 만만치 않을 걸로 보입니다.
한지연 기자jyh@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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