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대우조선 협상 결과에 '촉각'..결렬 시 공권력 투입

2022. 7. 22. 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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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이 대우조선해양 하청업체 노사의 임금협상 결과에 촉각을 기울이고 있다.

협상 결렬 시엔 공권력을 투입해 파업 현장을 진압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인터뷰에서 "경찰이 옥포조선소 안에 투입되기 시작했고 서문과 남문 봉쇄가 시작됐다고 한다"며 "공권력을 투입해서 만약의 사태가 발생하면 극단적 상황이 생길 가능성이 큰 현장"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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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너통 등 현장상황 고려해 투입..소방과 협조, 안전확보"
경찰 조사 불응한 간부들 체포영장 발부 후 진입 가능성
공권력 투입 비판 계속..우원식 "극단적 상황 가능성 커"
대우조선해양 하청노조 파업 51일째인 22일 오전 경남 거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 1독(dock) 인근에 경찰이 배치돼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 경찰이 대우조선해양 하청업체 노사의 임금협상 결과에 촉각을 기울이고 있다. 협상 결렬 시엔 공권력을 투입해 파업 현장을 진압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22일 경찰 등에 따르면 경찰은 지난 21일부터 경남 거제 대우조선 옥포조선소 파업 현장 주변에 배치한 경찰력을 8개 중대에서 12개 중대로 확대하고, 현장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특히 오는 23일 시작되는 2주간의 여름휴가를 앞두고 이날 열리는 노사 협상이 분수령이 될 것이란 관측이 나오면서 경찰도 협상 결과를 주목하고 있는 상황이다.

경찰은 협상이 결렬되면 공권력을 투입하는 방안을 고심하고 있다. 공권력 투입 시 벌어질 수 있는 여러 상황들을 가정하며 안전 확보 방안을 검토 중이다.

경찰은 지난 21일 헬기를 조선소 상공에 띄워 상황을 살폈고, 소방은 대형 에어매트 설치 연습을 진행했다.

현재 옥포조선소 1독(dock)에서 건조 중인 선박 바닥에는 대우조선 하청노조의 유최안 부지회장이 시너통을 든 채 1㎥ 철제 구조물에 들어가있고, 15m 높이 난간에는 조합원 6명이 고공 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유 부지회장 등 간부 3명에 대한 4차 경찰 출석요구 기한이 이날까지인 점을 고려하면 체포영장을 발부받은 뒤 파업 현장에 진입하는 방식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 등 60여 개 시민단체로 구성된 ‘7·23 대우조선 하청노동자 희망버스’가 23일 오후 옥포조선소 주변에서 집회를 여는 만큼, 현장의 혼란도 커질 전망이다.

경찰 관계자는 “현장에 시너통도 있어 함부로 들어갈 수가 없어 여러가지를 고려해 투입하게 될 것 같다”며 “소방과 협조해서 보완조치를 하며 안전 확보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정치권과 노동계에서는 공권력 투입에 대한 비판이 연일 이어지고 있다.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인터뷰에서 “경찰이 옥포조선소 안에 투입되기 시작했고 서문과 남문 봉쇄가 시작됐다고 한다”며 “공권력을 투입해서 만약의 사태가 발생하면 극단적 상황이 생길 가능성이 큰 현장”이라고 주장했다.

민주노총 중앙집행위원회는 공권력 투입 시 ▷전 조합원 거제 대우조선 집결 ▷윤석열 정권 퇴진투쟁 즉각 돌입 ▷전 가맹·산하조직의 규탄 성명 발표 등을 지시하는 내용의 긴급 지침을 내렸다.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은 지난 21일 대우조선 현장을 방문해 “공권력이 투입된다면 110만 조합원이 전부 거제로 달려오는 것을 결의했다”고 밝혔다.

sp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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