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자 돌본 유모까지 불륜 임신설 조작"..다이애나 인터뷰 하려고 이런짓까지

이상규 2022. 7. 22.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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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C, 윌리엄·해리 유모에게 약 3억원 배상
[사진출처 = 연합뉴스]
[사진출처 = 연합뉴스]

영국 BBC가 과거 다이애나비를 인터뷰 하기 위해 두 아들(윌리엄·해리)을 돌본 유모의 불륜·임신설도 조작한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BBC는 21일(현지시간) 과거 다이애나의 아들들을 돌본 유모에게 사과하고 상당 금액을 배상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배상금액 규모는 20만 파운드(3억1000만원)이라고 더 타임스가 보도했다.

BBC는 지난 1995년 11월 방영된 '파노라마' 프로그램 다이애나 인터뷰를 성사시키기 위해 악의적인 가짜 뉴스를 보도했는데 이것들이 모두 조작된 것이라고 인정했다.

당시 BBC의 마틴 바시르가 다이애나비와의 인터뷰를 추진하던 중 그의 유모인 알렉산드라 프티퍼가 찰스 왕세자와 불륜 관계이고 아이를 가졌다가 지웠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법원에서 공개된 자료에 따르면 BBC와의 협상이 마무리 단계에 이른 1995년 10월 다이애나는 자신의 변호인에게 프티퍼가 임신중절 수술을 받았으며 관련 증명서를 곧 확보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프티퍼는 이같은 의혹이 사실이 아니라는 것을 입증하기 위해 자신의 의료 기록까지 보여줬으나 다이애나는 믿지 않았다.

프티퍼의 변호인은 이날 런던 고등법원에서 합의문을 발표하면서 BBC가 다이애나비와의 인터뷰를 성사시키기 위해 이같은 의혹을 제기한 것 같다며 이로 인해서 심각한 개인적 피해가 발생했다고 말했다.

프티퍼는 BBC가 근거 없는 의혹이었다는 점을 인정해 안도했지만 법적 조치를 하고서야 사과를 받았다는 점은 실망이라고 비판했다.

BBC 팀 데이비 사장은 성명에서 "프티퍼와 찰스 왕세자, 그의 아들들에게 다이애나를 속인 것과 그로 인한 영향에 관해 사과하고 싶다"고 말했다.

지난해 퇴직 대법관 존 다이슨은 BBC 의뢰로 조사를 한 뒤 바시르의 사기로 다이애나 인터뷰가 성사됐다는 결론을 내렸다.

조사 결과 바시르는 다이애나비의 환심을 사 인터뷰를 성사시키기 위해 여러 건의 조작된 서류를 활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한편 1961년 7월 1일 훗날 스펜서 백작 7세 올소프 자작 에드워드 존 스펜서와 퍼모이 남작 4세의 딸 프랜시스 사이에서 셋째 딸로 태어난 다이애나비는 1981년 7월 찰스 왕세자와 결혼했다.

윌리엄과 해리 두 아들을 낳았으나 이들의 결혼 생활은 순탄하지 못했다.

어려운 왕실 생활에 적응하지 못한 다이애나비는 불화 끝에 1992년부터 별거에 돌입했으며 1996년 결국 이혼했다.

이혼 후에도 자신이 가진 대중적 영향력을 활용해 봉사와 자선활등을 하면서 많은 사람들로부터 존경과 사랑을 받았지만 1997년 8월 31일 프랑스 파리에서 파파라치들의 추격을 따돌리다가 교통사고로 비극적인 죽음을 맞이했다. 당시 다이애나비의 나이는 36세에 불과했다.

당시 영국과 영연방 왕국에서는 대대적인 추모 열기가 일어났고, 영연방 공화국이나 영연방이 아닌 국가에서도 추모성명을 발표하는 등 전 세계에 충격을 주었다. 한국 역시 김영삼 당시 대통령이 애도를 표시했고 주영한국대사관도 다이애나의 장례식에 조화를 보냈다.

[이상규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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