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 승강장에 의자도 없어 신문지 깔고 앉아야 하는 태백시

배연호 2022. 7. 22. 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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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강원 태백시 생활불편신고 밴드에 연탄재 수거함 앞에 신문지를 깔고 앉아 버스를 기다리는 학생 사진이 올라왔다.

사진을 올린 시민은 "학생 이용이 많은 학교 앞 버스 승강장이지만, 의자도 없다"며 "너무 안타깝다"고 말했다.

태백시는 실시간 버스정보 시스템, 냉ㆍ난방기, 공기청정기, 와이파이, 무선충전기, 온열 의자, 방범용 CCTV 등을 갖춘 스마트 버스 승강장 17개소를 지난해 말 설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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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불편신고에 학교앞 실상 사진 게재.."힘든 아이들..안타깝다"
시 "의자 설치·개선 추진 중이다"..턱없이 적은 사업비 문제
표지판만 있는 버스 승강장 [촬영 배연호]

(태백=연합뉴스) 배연호 기자 = 최근 강원 태백시 생활불편신고 밴드에 연탄재 수거함 앞에 신문지를 깔고 앉아 버스를 기다리는 학생 사진이 올라왔다.

사진을 올린 시민은 "학생 이용이 많은 학교 앞 버스 승강장이지만, 의자도 없다"며 "너무 안타깝다"고 말했다.

태백시는 연탄재 수거함을 다른 곳으로 옮긴 후 의자를 설치하기로 했다.

지난해 말에는 승강장 의자 위에 올라서서 버스를 기다리는 사진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라와 논란을 빚기도 했다.

당시 몰상식이라는 비난과 함께 낡고 불편한 시설도 문제라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문제는 시설을 개선해야 할 버스 승강장보다 턱없이 적은 사업 예산이다.

현재 태백지역의 버스 승강장은 총 376개소다.

이중 지붕 등 구조물을 갖춘 곳은 186개소이고, 나머지 190개소는 표지판만 있는 기둥형 버스 승강장이다.

태백시 생활불편신고 밴드 [캡처 배연호]

절반은 표지판만 달랑…나머지도 대부분 낡고 불편

구조물을 갖춘 버스 승강장도 스마트 승강장 17개소·방풍 시설 승강장 21개소·온열 의자 설치 승강장 6개소를 제외한 대부분은 지붕만 있다.

태백시의 올해 버스 승강장 정비 당초 예산은 5천만 원이다.

이 예산으로 추진한 사업은 이전 및 재설치 각각 1개소, 온열 의자 설치 2개소, 의자 도색 55개소, 알림판 제작 38개소 등이 사실상 전부다.

태백시가 예산 부족을 호소하는 사이 사회관계망서비스에 지난 20일 올라온 사진이 이목을 끌었다.

죽은 날벌레로 가득한 스마트 버스 승강장 사진이다.

태백시는 실시간 버스정보 시스템, 냉ㆍ난방기, 공기청정기, 와이파이, 무선충전기, 온열 의자, 방범용 CCTV 등을 갖춘 스마트 버스 승강장 17개소를 지난해 말 설치했다.

총사업비는 18억7천500만 원이다.

죽은 날벌레 가득한 스마트 승강장 [촬영 배연호]
죽은 날벌레 가득한 스마트 승강장 [촬영 배연호]

최미영 시의원 "그동안 대중교통 서비스 개선 소홀"

사진을 올린 누리꾼은 "(태백시가) 돈만 들이고 관리는 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최미영 태백시의회 의원은 "최근 한 시민이 자유게시판에 스마트 승강장의 종일 냉·난방 문제를 지적한 것처럼 한정된 예산의 효율적 집행은 매우 중요하다"며 "태백시가 그동안 대중교통 서비스 개선에 너무 소홀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에 태백시 관계자는 22일 "스마트 정거장의 냉·난방은 오전 6시 30분부터 오후 10시까지 하고 있고, 냉·난방에 따른 전기료도 1개소당 한 달 평균 10만 원이다"며 "이는 시민 편익 대비 많지 않은 금액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by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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