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라이더 뉴핵관] "고물가에 아이들 밥상 걱정"..고민 커지는 아동보육시설

YTN 2022. 7. 22.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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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안보라 앵커

■ 출연 : 조윤영 / 초록우산어린이재단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라이더'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대책을 찾고 있다'전국의 아동·청소년 급식시설에서 하는 말입니다.

코로나 사태를 꾸역꾸역 간신히 넘기고 있는데이제는 물가까지 치솟아서 아이들 밥상 어떻게 차리나 고민이라는 겁니다. 그래서 대책을 찾았을까요? 관련 상황, 그 핵심관계자에게 들어보겠습니다.

초록우산어린이재단 부산종합사회복지관 조윤영 관장 연결돼 있습니다. 관장님 나와 계시죠?

[조윤영]

안녕하세요. 조윤영입니다.

[앵커]

지금 물가가 너무 올랐습니다. 아이들 밥상 괜찮습니까?

[조윤영]

지금 우리 여기 어린이식당에는 저소득 맞벌이 가정의 아이들이 굉장히 많이 찾아오는 곳인데요.

지금 현재 아이들 같은 경우에는 저희가 여름철이라서 수박이라든지 또 신선한 채소 오이, 가지 이런 것들이 굉장히 많이 필요한 시기인데 지금 오이 하나에 2000원 정도 해서 저희가 굉장히 놀라고 있고 최근에 초복이 있었잖아요.

이 초복 때 원래 작년에는 삼계탕이 나갔었는데 올해는 삼계탕이 못 나가고 인근에 있는 치킨집 사장님하고 의논을 드려서 치킨집 사장님께서 굉장히 많이 가격을 인하해 주셔서 저희가 아이들한테 1인 1닭을 지원하는 그런 과정이 있었습니다.

[앵커]

초복에 아이들이 삼계탕도 못 먹고. 치킨집 사장님 아니었으면 아이들이 그 좋아하는 치킨도 먹기 어려웠겠어요.

[조윤영]

그렇습니다.

[앵커]

지금 어린이식당 운영하고 계신데 1인당 식비가 책정돼 있잖아요. 그러니까 구체적으로 얼마나 올랐는지 예전과 비교해서 7000원으로 경비가 책정돼 있다고 하는데 어느 정도로 변화가 있는지를 설명해 주신다면요?

[조윤영]

지금 1인당 7000원으로 지금까지 아이들에게 밥하고 국 그리고 반찬 세네 가지, 그다음에 디저트, 과일 이렇게 나갔거든요. 그런데 지금은 물가가 너무 상승을 해서 지금은 밥하고 국 그리고 반찬 두세 가지 정도 할 수밖에 없고 반찬을 줄이거나 그리고 가공이나 냉동식품으로 저희가 신선한 제품이 아닌 좀 더 쓴 음식으로 대체해야 되지 않을까, 지금 그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앵커]

냉동제품을 고민해야 할 정도로 지금 물가가 올라서 어려운 상황이라는 말씀이시고. 식비가 혹시 후원금으로 운영이 됩니까?

[조윤영]

지금 정부에서 지원해 주시는 것은 한 끼당 7000원 정도고요. 나머지 비용은 저희가 후원이나 일반 기부금에 의해서 지원이 되는데 보통은 저희가 한 달에 한 번씩 꾸러미 형태로 아이들에게 신선한 물품을 제공하고 있거든요.

그런데 그 꾸러미 형태도 아이들이 정말로 좋아하는 그런 것들을 많이 넣어서 아이들에게 제공해야 하는데 최근에는 그런 것들이 좀 많이 어려워져서 올 7월달, 8월달에는 어떤 꾸러미가 나가야 될지 굉장히 걱정이 되고 있습니다.

[앵커]

지금 코로나 시국도 오래되고 있고 물가도 올랐다고 해서 혹시 후원금 규모는 줄지 않았는지도 걱정이 되더라고요. 어떻습니까?

[조윤영]

전체 규모는 조금씩 줄이고 있는 실정이고요. 이것이 만약 계속 지속된다고 하면 저희는 앞으로 어떻게 진행해야 될지 고민이 되게 많이 깊어지거든요.

[앵커]

관장님, 이게 초록우산어린이재단은 그나마 큰 재단이잖아요. 그런데 이 큰 재단 말고 소규모 재단이라든지 아니면 규모가 작은 보육시설의 경우에는 상황이 더 어렵겠습니다. 어떤가요?

[조윤영]

우리 부산만 해도 전체 지역아동센터가 한 200군데가 넘거든요. 그런데 이런 200군데 넘는 아이들의 식사가 굉장히 중요한데 지금 아이들 같은 경우에는 식사의 규모를 점점 축소해야 될 수밖에 없고 그리고 특히 아이들 같은 경우는 상대적 박탈지수라는 게 있는데 그 상대적 박탈지수에서 의식주 가운데서 식이 가장 중요하거든요.

그 식이 부분들이 지금 먹거리가 많이 결핍되어 있다, 이렇게 우리가 할 수가 있고 그리고 일주일에 한 번 신선한 과일이나 또 채소나 육류나 생선이나 이런 것들을 못 먹는 아이들이 일반 평균에 있는 아이들 같은 경우에는 2%에서 3% 정도라고 하면 실제로 저소득 가정이나 빈곤 가정에 있는 아이들 같은 경우에는 한 25~32% 정도까지 이렇게 있기 때문에 지금은 저소득으로 갈수록 건강한 세 끼를 먹지 못하는 아이들이 훨씬 더 많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앵커]

성장기 아이들은 먹는 게 중요하잖아요. 아동의 상대적 박탈지수라는 지수를 조사해야 한다는 현실조차 너무 마음이 아픈데 사춘기 아이들도 많을 것 같습니다. 혹시 너무 조심스러운 질문인데 아이들이 밥 먹을 때 눈치는 안 봅니까?

[조윤영]

우리 어린이식당 같은 경우에는 그런 눈치를 보는 그런 식당은 아니기 때문에 괜찮은데 지금 사실은 아이들이 집에서 간식이나 과일이나 이런 것들을 충분히 먹어야 되는데 그런 것들을 충분히 먹지 못하는 아이들이기 때문에 지금 맛있는 과일이나 이런 것들이 들어오면 서로 먹으려고 그렇게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앵커]

급식시설은 식약처 산하 급식지원센터에서 식단표가 내려와서 거기에 맞추는 걸로 알고 있는데 혹시 지금 식재료비가 많이 올랐잖아요. 이 식단표는 어떻게 맞춰서 밥상을 준비하시는 겁니까?

[조윤영]

저희는 급식지원센터에 있는 식단표를 중심으로 해서 영양하고 단가를 맞추고 있는데 지금 굉장히 식재료의 값이 많이 올라서 지금은 좀 싼 것으로 대체하는 그런 고민들을 많이 하고 있고요.

그다음에 특별식 같은 경우에는 저희가 한 달에 한 번씩 나가고 있기는 한데 지금은 특별식을 아이들에게 제공해 줄 수 있을지 그런 부분에 대해서 고민이 있습니다.

[앵커]

특별식이라는 게 어떤 거예요? 아이들이 먹고 싶어 하는 걸 특별식으로 만드시는 건가요?

[조윤영]

예를 들면 작년 같은 경우에는 저희가 수박화채를 아이들에게 제공했거든요, 여름철이라서. 그래서 수박 한 덩이라든지 그다음에 거기 수박 화채에 들어가는 여러 가지 다양한 그런 것들을 함께 제공을 했었는데 이번에는 수박 한 덩이가 가격이 너무 많이 올라서 수박화채를 제공해 줄 수 있을까 하는 고민이 함께 있습니다.

[앵커]

저소득층 아이들을 대상으로 꿈나무카드가 지원되고 있는데 혹시 이건 도움이 안 될까요?

[조윤영]

꿈나무카드 같은 경우에는 아이들이 그 카드를 가지고 음식점이나 편의점까지 걸어갈 수 있는 그런 아동이어야 하고 또 저희처럼 이렇게 저소득층 아이들 중에 초등학생 같은 아이들은 그 카드를 가지고 걸어서 편의점이나 음식점에 가기가 어렵고요.

그리고 우리 같이 이렇게 고지대에 있는 아이들 같은 경우에는 마을버스를 직접 타고 한 15분에서 20분까지 그 아래 마을로 내려가서 식사가 되는 음식점을 찾아야 하기 때문에 그런 부분에 있어서도 어려움이 있다고 생각이 들고 지금 현재 7000원 정도의 카드 가지고는 아이들이 사먹을 수 있는 것이 간단한 음료수라든지 우유라든지 빵이라든지 과자 종류이기 때문에 이것이 아이들의 식사를 대체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지는 않습니다.

[앵커]

빵과 우유만 먹고 싶어도 고지대에서 편의점까지, 식당까지 한 15분, 20분을 버스를 타고 가야 된다는 말씀이신 거예요?

[조윤영]

서울이나 대도시 같은 경우에는 조금만 걸어가도 늘 있는 것이 편의점이지만 이런 중소도시나 아니면 또 저희같이 이렇게 부산에 있어도 저희는 되게 산꼭대기에 있거든요. 그래서 거기에는 음식점이 근처에는 하나도 없습니다.

[앵커]

너무 안타깝습니다. 이제 방학이잖아요. 그러면 이 아이들은 어떡합니까, 방학에는?

[조윤영]

안 그래도 지금 학교급식이 중단되는 방학시즌은 굉장히 고민들이 깊어지는데요.

사실은 아이들이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아질수록 간식이라든지 식사가 점점 더 좋아져야 하는데 오히려 맞벌이 가정들이 많고 또 저소득이기 때문에 그런 아이들이 충분한 음식을 제공하기가 어려워서 실제로는 우리 아이들 같은 경우에는 아침은 거르고 점심은 간단한 과자나 이런 걸로 떼우고 또 저녁에 부모님들이 오셔야 식사를 할 수 있는 그런 형편이기 때문에 오히려 방학 때는 좀 더 그런 부분들이 걱정이 되기도 하고 그렇습니다.

[앵커]

하루 세 끼 골고루 먹여도 뒤돌아서면 배고프다고 하는 게 아이들인데 허기를 견디거나 과자로 때워야 한다는 현실이 너무나 마음이 아픕니다.

최근에 정부가 돌봄시설 긴급지원에 나섰어요. 주로 냉난방기 지원을 한다고 하는데 어떠신가요? 도움이 됩니까?

[조윤영]

지금 발표하신 걸 듣기는 들었는데 너무 작은 규모인 것 같아요.

실제로 좀 더 많은 곳에 더 다양한 그런 물품들이 지원이 되면 좋겠고 실제로 그것을 운영하는 데 있어서도 운영비가 굉장히 많이 필요한데 그런 냉방기를 운영을 하려고 하면 하루종일 더워서 아이들에게 그것을 켜야 하는데 그런 부분에서 운영비가 더 많이 지원이 되면 좋겠고 또 에어컨이라든지 이런 것들이 방에 하나만 있으면 되는 게 아니라 지역아동센터 같은 경우는 여러 군데 있어야 되고 곳곳에 있어야 하는데 그런 것에 대한 것들이 같이 함께 고려되면 좋겠습니다.

[앵커]

앞서 대비 상황이라는 말씀을 해 주셨어요.

물가가 오르고 있기 때문에 얼마나 더 버틸 수 있을까 우려가 되는데 지금 말씀하신 부분 외에도 아이들을 위해서도 가장 필요한 게 있다면 어떤 거를 준비하는 게 좋겠습니까?

[조윤영]

아이들 같은 경우에는 성장기에 이 먹거리가 굉장히 중요하거든요. 그런데 대부분은 이 성장기에 먹거리가 신체적인 건강을 위해서만 중요하다고 생각을 하는데 그것이 아니라 아이들에게 이 먹거리는 정서적인 영향에도 크게 영향을 미치고 또 친구들끼리 또 가족끼리 같이 먹으면서 관계 형성에도 굉장히 도움을 많이 주고 있기 때문에 먹거리에 대한 부분들을 훨씬 더 많이 신경을 써야 된다라는 그런 생각이 들고요.

특히 우리가 쌀이 없어서 밥을 못 먹는 것이 아니라 아이들이 식사를 챙겨주는 그런 사람들이 없어서 식사를 못 하는 아이들도 굉장히 많기 때문에 우리가 돌봄시스템이 함께 같이 이루어져야 우리가 건강하게 아이들을 잘 성장시킬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앵커]

사회시선이 도달하지 못하는 곳까지도 돌봐줄 수 있는 사회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오늘 여기까지 들을게요.

연결 감사합니다.

[조윤영]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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