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만났던 사우디 왕세자, 이번엔 푸틴과 통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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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을 면담했던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가 이번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접촉했다.
그러나 이날 푸틴 대통령은 빈살만 왕세자와의 통화로 '바이든의 사우디 방문이 러시아와 빈살만 왕세자의 관계를 벌려놓지 못했다'는 것을 과시한 것이라고 악시오스는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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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중동 떠나지 않는다" vs. 사우디 "美에 놀아나지 않는다", 푸틴 "러-중동 관계 탄탄" 셈법
(서울=뉴스1) 최서윤 기자 = 지난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을 면담했던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가 이번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접촉했다.
로이터·악시오스에 따르면 러시아 크렘린궁은 21일(현지시간) 푸틴 대통령과 빈 살만 왕세자가 전화통화를 하고, 양국 우호관계와 석유시장, 무역·경제관계를 논의했다고 밝혔다.
크렘린궁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과 빈살만 왕세자는 오펙플러스(OPEC+) 틀에서의 추가 협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오펙(OPEC)과 그 동맹 산유국들이 세계 에너지 시장에 필요한 균형과 안정 유지를 위해 의무를 일관되게 이행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기존 산유국 모임인 오펙은 사우디가 주도하며, 비(非)오펙 산유국 모임은 러시아가 주도한다. 사우디의 제안으로 오펙플러스 틀이 만들어졌고, 여기서 사우디와 러시아가 각 1, 2위 석유수출국으로서 주도권을 갖는다.
지난 2일 오펙플러스는 회의를 열고 7~8월 증산에 합의한 바 있다. 일일 64만8000만 배럴이라는 예상보다 큰 증산 규모에 바이든 대통령도 환영했었다. 당시 이 합의에서도 증산 추진 전 사우디와 러시아 간 긴밀한 협의가 있었다고 소식통을 인용해 로이터는 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15일 빈살만 왕세자 등 사우디 당국자들을 만난 뒤 기자회견에서 "몇 주 내로 석유 증산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다만 이를 보장할 공식 합의는 발표된 바 없었으며, 이후 사우디 측에서 "공급 결정은 시장 상황과 오펙플러스 논의에 기초할 것"이라고 밝혀 궁색해진 측면이 있었다.
어쨌든 산유국들의 9월 이후 추가 증산 여부는 오는 8월 3일 오펙플러스 회의에서 결정될 예정이다.
또한 이번 통화에서는 푸틴 대통령이 지난 19일 이란을 방문해 에브라힘 라이시 대통령,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과 3자 정상회담을 한 내용도 언급됐다고 크렘린궁은 전했다.
미국 백악관은 푸틴 대통령의 이란 방문을 앞두고 '이란산 무장 드론 수백 대가 우크라이나 전쟁용으로 러시아에 팔릴 예정'이라는 첩보를 공개했다. 이는 이란과 '앙숙'인 사우디와 러시아 사이를 갈라놓으려는 시도로 해석됐다.
그러나 이날 푸틴 대통령은 빈살만 왕세자와의 통화로 '바이든의 사우디 방문이 러시아와 빈살만 왕세자의 관계를 벌려놓지 못했다'는 것을 과시한 것이라고 악시오스는 분석했다.
빈살만 왕세자 역시 자신이 바이든의 손바닥에 있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려 했다고 매체는 평가했다.
한편 러시아는 오는 24일 이집트 카이로에서 열리는 아랍연맹 22개 회원국 모임에도 참여해 중동국가들과의 관계를 좁힌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이 직접 참석해 아랍연맹 당국자들 앞에서 연설할 예정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번 사우디 방문 전후로 이스라엘을 찾고 걸프협력회의(GCC)+3 정상회의에도 참석, "미국은 중동을 떠나지 않을 것이며, 중국이나 러시아나 이란이 이 공백을 채우도록 두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이를 견제하기 위해 라브로프 장관의 연설에서 '바이든의 방문 이후 아랍 세계와의 관계를 유지하기 위한 러시아의 또 다른 노력이 있을 것'이라고 악시오스는 전했다.
sab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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