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파원시선] 에어컨 없이 40도 더위 견디는 독일의 비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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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일부 지역의 수은주가 20일(현지시간) 40도를 넘어서 올해 들어 가장 무더운 날이 닥친다는 것은 2주 전부터 예고됐었다.
통상 독일의 수도 베를린은 동쪽에 치우쳐 더위가 비껴가지만, 40도에 육박할 것이라는 예보가 잇따르는 가운데, 그날이 다가올수록 공포감은 커져만 갔다.
한랭전선이 뒤따라 동진하면서 하루 만에 올해 들어 최고 더위는 물러갔지만, 내주에는 수은주가 다시 35도 이상으로 올라갈 수 있을 것으로 독일 기상청은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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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를린=연합뉴스) 이율 특파원 = 독일 일부 지역의 수은주가 20일(현지시간) 40도를 넘어서 올해 들어 가장 무더운 날이 닥친다는 것은 2주 전부터 예고됐었다.
고온의 아열대성 공기를 품은 고기압이 포르투갈, 스페인, 프랑스, 영국을 거쳐 동진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통상 독일의 수도 베를린은 동쪽에 치우쳐 더위가 비껴가지만, 40도에 육박할 것이라는 예보가 잇따르는 가운데, 그날이 다가올수록 공포감은 커져만 갔다.
독일 주택에는 에어컨이 없기 때문이다. 설문조사에 따르면 독일 가구 중 에어컨 설치 비율은 3%에 불과한 것으로 집계됐다.
주택은 물론, 가게나 전철에도 에어컨이 없는 경우가 흔하다.
이에 따라 독일에서 가장 흔히 권고되는 '무더위에 집을 시원하게 유지하는 비법'으로는 환기 후 창문과 문 닫기가 있다.
기온이 떨어지는 늦은 밤부터 새벽 시간까지 창문과 문을 활짝 열고 환기를 해서 찬 공기가 들어오도록 한 뒤 아침에 일제히 닫으라는 것이다.
그러면 찬 공기가 집 안에 머물러 시원하다는 설명이다.
아울러 창문과 문에 커튼이나 블라인드를 쳐서 빛이 들어오는 것을 최대한 막으라고 조언한다.
또 수건이나 침대 커버를 물에 적셔 집안에 널어놓으면 물이 증발하면서 실내온도가 낮아진다는 조언도 덧붙여진다.
집안 온도가 올라갈 수 있으니 오븐이나 에어프라이어, 화기 사용은 자제하라고도 한다.
독일인들의 조언대로 올해 들어 가장 무더운 날이 닥치기 전날 밤부터 창문과 문을 모두 열어뒀다가 아침에 닫고, 커튼을 치고 블라인드를 내렸다.
집안이 어둑어둑해져서 아침부터 전등을 켜고 있으니, 낮인지 밤인지 헷갈렸지만, 오늘이 올해 들어 가장 무더운 날이라는 것은 애써 잊을 수 있을 정도의 실내기온을 유지할 수 있었다.
결국 이날 베를린의 기온은 최고 38도까지 올랐다. 독일 남서부 한 지역의 기온은 40.3도까지 올라가는 등 모두 4곳에서 기온이 40도를 넘어섰다.
독일의 기온이 40도가 넘은 것은 1983년이 처음이다. 이후 2015년과 2019년에 수은주가 40도를 넘어선 적이 있다.
한랭전선이 뒤따라 동진하면서 하루 만에 올해 들어 최고 더위는 물러갔지만, 내주에는 수은주가 다시 35도 이상으로 올라갈 수 있을 것으로 독일 기상청은 내다봤다. 기후변화의 영향으로 유럽에서 폭염이 흔해질 것이라고 한다. 다음 더위를 어떻게 넘길지 고민해야 할 시점이다.
yulsi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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