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락사가 해결 아냐" 8살 물어뜯은 개 키우겠다는 동물단체

박효주 기자 2022. 7. 22. 0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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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의 한 아파트 단지 안에서 8살 초등학생이 개에 물려 크게 다치는 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해당 개 살처분을 두고 한 동물단체가 안락사가 해결책은 아니라고 주장했다.

동물복지단체 비글구조네트워크는 지난 18일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사고견의 사진과 함께 '울주군 초등학생 개 물림 사고에 대한 입장문'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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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의 한 아파트 단지에서 8살 초등학생을 공격한 사고견. /사진=동물복지단체 비글구조네트워크

울산의 한 아파트 단지 안에서 8살 초등학생이 개에 물려 크게 다치는 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해당 개 살처분을 두고 한 동물단체가 안락사가 해결책은 아니라고 주장했다.

동물복지단체 비글구조네트워크는 지난 18일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사고견의 사진과 함께 '울주군 초등학생 개 물림 사고에 대한 입장문'을 올렸다.

단체는 "이 개 한 마리를 죽인다고 개 물림 사고의 근본적인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며 "이 개를 죽여 이 사건에 대한 합리적 해결점에 도달할 수 있다면 저희 동물권 단체들도 그 희생을 인정하겠다"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인권의 가치를 존중하고 지향한다. 어떠한 경우라도 인권을 넘어선 이념과 가치는 있을 수 없다"면서도 "이 개를 희생시킨다고 해서 인권의 가치와 사회적 정의를 실현하는 것이라 볼 수 없다"고 강조했다.

단체는 개 보다는 견주에 책임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견주가 그동안 개를 묶어 키웠던 방법은 동물 학대에 준하는 사육방식이며 목줄이 풀린 개가 얼마나 이 사회에 위험 상황을 초래하는지 보여주는 극명한 사례"라며 "견주에게만 법적 사회적 책임을 묻는 처벌이 합당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끝으로 "해당 개를 인수할 수 있다면 그 개를 법률이 정하는 범위 내에서 책임지고 안전하게 보호하겠다"며 "또 필요하다면 안전이 담보될 때까지 필요 기간 사육 공간에서의 이탈도 금하겠다"고 했다.

앞서 지난 11일 울산 울주군의 한 아파트 단지에서 목줄이 풀린 채 돌아다니던 13.5kg의 중형견이 하교하던 A(8)군을 쫓아가 목과 팔 등을 물어 크게 다치게 했다. A군은 병원으로 옮겨져 봉합수술을 받은 뒤 입원 치료를 받고 있다.

경찰은 인근에 거주하는 70대 후반 개 주인을 과실치상 혐의로 입건하고, 개를 압수해 유기 동물 보호소로 인계한 뒤 살처분 절차를 진행했다.

그러나 검찰은 지금까지 수사된 내용만으로는 '위험 발생 염려'가 있다고 인정하기 어렵다며 이를 부결하며 자료 보완을 요청했다. 사실상 이 개가 이전에도 사람을 다치게 했거나 공격성을 보이는 추가 사례를 찾아야 살처분을 허용하겠다는 것이다.

경찰은 사고견이 사람을 크게 다치게 한 만큼 반드시 살처분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다만 사고견이 현재 온순한 모습을 보여 공격성을 추가로 입증하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견주는 해당 개에 대한 권한을 포기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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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효주 기자 app@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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