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시진핑 '대화' 임박.. 북한 문제 논의 수준에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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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조만간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전화통화를 할 예정인 가운데 북한 문제와 관련한 이야기의 수준에 관심이 쏠린다.
그러나 우리나라로선 바이든 대통령이 시 주석에게 북한 문제 사안을 얼마나 언급할 지가 관심사라는 분석이다.
이에 이번 시 주석과 바이든 대통령간 대화에서 북한 문제에 대한 '컨센서스'를 찾지 못할 경우, 중국은 북한 문제에 대해 미국 책임론을 재차 언급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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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노민호 기자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조만간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전화통화를 할 예정인 가운데 북한 문제와 관련한 이야기의 수준에 관심이 쏠린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20일(현지시간) 매사추세츠주(州) 서머싯 방문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관련 질문에 "저는 앞으로 10일 안에 시 주석과 대화할 것 같다, 그렇게 예상한다"라고 말했다.
미중 정상 간 대화는 대면 회담이 아닌 화상통화 또는 전화통화 형식이 될 전망이다. 시 주석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한 2020년 1월 이후 국내 칩거를 이어오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 대화는 지난 3월18일 화상통화 이후 4개월여 만이자 작년 1월 바이든 대통령 취임 이후 5번째 '접촉'이다.
미중 정상들은 이번 대화에서 양국 간 최대 민감 현안 중 하나인 대만 문제를 비롯해 우크라이나 전쟁 논의에 주로 초점을 맞출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우리나라로선 바이든 대통령이 시 주석에게 북한 문제 사안을 얼마나 언급할 지가 관심사라는 분석이다.
북한은 올 들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로 '핵·ICBM 모라토리엄(유예)'를 철회했다. 특히 재래식 방사포(다연장로켓포) 발사까지 포함한다면 올해 무력시위 횟수는 이달 11일까지 최소 21차례에 이른다.
특히 북한은 제7차 핵실험 준비도 마무리한 상황인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이에 미국은 중국과의 '협력의 공간' 중 하나인 북한 문제에 대해 중국의 '건설적 역할'을 거듭 주문할 것으로 예상된다.
바이든 대통령은 시 주석에게 북한의 제7차 핵실험이 '언제든 일어날 수 있는 일'이며 이는 한반도 및 국제정세에 좋지 않은 일이라는 점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면서 중국이 최근 유엔안전보장이사회에서 신규 대북제재 결의안 채택에 '거부권'을 행사한 데 대해 우려를 표명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은 그간 북한의 추가 핵실험 강행을 원치 않는다는 입장을 견지해 오면서도 동시에 대북 사안을 '미국 견제용'으로 활용하는 모습도 보였다. 지난달 8일 유엔총회라는 국제무대에서 장쥔(張軍) 유엔주재 중국대사가 '북한의 연이은 도발은 미국 책임'이란 주장을 펼친 게 대표적인 사례다.
이에 이번 시 주석과 바이든 대통령간 대화에서 북한 문제에 대한 '컨센서스'를 찾지 못할 경우, 중국은 북한 문제에 대해 미국 책임론을 재차 언급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다만 전문가들은 미중 정상 간 이번 대화에서 북한 문제가 다뤄지더라도 비중이 낮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원곤 이화여대 교수는 "이번 대화의 흐름은 미중 갈등이 큰 틀이고 그 안에서 협력을 조금 말하는 걸로 갈 듯"이라며 "협력 분야로 비확산 측면에서 북한, 이란 문제가 논의될 가능성이 있다"라고 말했다.
박 교수는 "공개되진 않을 수도 있지만 제7차 핵실험에 대한 우려를 바이든 대통령이 시 주석에게 직접 전달할 수는 있다"며 "하지만 깊이 있는 논의는 기대하기 어렵고 원론적 수준에서 얘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라고 덧붙였다.
ntige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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