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B 깜짝 '빅 스텝' 역환율전쟁의 전형적 사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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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중앙은행(ECB)이 당초 예상보다 높은 0.5%포인트의 금리인상(빅 스텝)을 전격 단행했다.
ECB는 21일(현지시간) 기준금리인 예치금리를 마이너스 0.5%에서 0.5%포인트 올려 '0'%로 인상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0.5%포인트의 금리인상을 단행했다.
그럼에도 ECB는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금리를 0.5%포인트 인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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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박형기 기자 = 유럽중앙은행(ECB)이 당초 예상보다 높은 0.5%포인트의 금리인상(빅 스텝)을 전격 단행했다.
ECB는 21일(현지시간) 기준금리인 예치금리를 마이너스 0.5%에서 0.5%포인트 올려 ‘0’%로 인상한다고 밝혔다.
이로써 2011년 이후 11년 만에 처음으로 금리가 올랐고, 지난 8년 동안의 마이너스 금리 실험도 끝났다.
한 달 전만 해도 ECB는 금리를 0.25%포인트 올릴 계획이었다. 그러나 0.5%포인트의 금리인상을 단행했다. 인플레이션 때문이다. 지난달 유로존 인플레이션은 8.6%로 사상 최고로 치솟았다.
ECB는 성명을 통해 "정책금리 정상화를 위해 첫 스텝을 이전 회의에서 시사한 것보다 더 크게 밟는 것이 적절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ECB는 또 “향후 회의에서 금리를 더 올릴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일단 시장은 환영했다. 증시는 상승하고 유로화는 강세를 보였다. 이날 범유럽지수인 스톡스600은 0.44% 상승했다. 유로화도 발표 직후 0.85% 급등했다.
그러나 이는 역환율전쟁의 전형적인 사례다. 전통적으로 환율전쟁은 자국의 통화 가치를 스스로 낮춰 수출에 유리하게 하는 각국 중앙은행의 수 싸움을 일컫는 개념이다.
그러나 최근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고물가를 잡기 위해 각국 중앙은행이 자국 통화를 스스로 평가절상하는 새로운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세계적 투자은행인 골드만삭스는 이를 '역(逆)환율전쟁'(reverse currency war)이라고 명명했다.
사실 유로지역은 우크라이나 전쟁의 직격탄을 맞고 있어 경제가 매우 취약하다. 세계 주요경제 중 침체 가능성이 가장 높다.
그럼에도 ECB는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금리를 0.5%포인트 인상했다. 미국과의 금리차를 줄여 통화 약세를 완화하기 위함이다.
유럽지역이 금리를 인상할 경제 펀더멘털이 되지 않음에도 통화 약세를 방지하기 위해 ECB가 마지못해 금리를 인상한 것이다. 역환율전쟁의 전형이라고 할 수 있겠다.
sinopar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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