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 치솟는데 쌀값만 폭락..올해 추수까지 걱정

조휴연 입력 2022. 7. 22. 0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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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물가가 치솟고 있는데, 오히려 가격이 떨어지고 있는 게 있습니다.

바로 쌀인데요.

지난해 풍년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소비량이 예전 같지 않아 수확기가 다가오는데도 창고를 비우지 못해 쌀 가격 추가 하락이 우려됩니다.

조휴연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푸르게 자란 벼가 논을 가득 메웠습니다.

두 달 뒤면 수확을 앞두고 있지만, 농민들의 마음은 마냥 기쁘지만은 않습니다.

쌀값이 계속 떨어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유재우/벼 재배 농민 : "비룟값이라든지 농약값이라든지 모든 건 다 30% 이상씩 올라있는 상태들인데. 쌀값은 계속 떨어지는 상황이 되다 보니까."]

강원도의 경우, 이달 중순 쌀 20kg의 가격은 6만 6,000원대였습니다.

지난해 같은 시점 6만 9,000원대였던 것에 비하면 3,000원 넘게 떨어진 겁니다.

이렇게 가격이 내려간 건 지난해 풍년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지난해 강원도에서 생산된 쌀은 15만 6,000톤이었습니다.

2020년 생산된 12만 7,000톤에 비하면 20% 넘게 증가한 겁니다.

전국적으로는 지난해 쌀 생산량이 10% 늘었습니다.

쌀 생산량은 늘었지만 쌀 소비량은 줄어 팔리지가 않으면서 가격 하락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실제로 철원의 한 양곡처리장엔 예년의 두 배 넘는 물량이 아직도 쌓여 있습니다.

도정되기 전 단계의 벼를 저장하는 창곱니다. 뒤쪽으로 보이는 것들이 전부 지난해에 생산된 양입니다.

이 때문에 지자체에선 올해 상반기 내내 쌀 팔아주기 운동까지 벌이고 있습니다.

[김영보/철원군 농업기술센터장 : "공무원들이 쌀 팔아주기 운동도 좀 했었고. 라이브커머스도 하고. 그리고 홍보 예산을 좀 더 세워가지고."]

지난해 1인당 연간 쌀 소비량은 56.7킬로그램.

20년 전 110킬로그램에 비하면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습니다.

쌀값 폭락이 언제까지 이어질지, 올해 추수를 앞두고 있는 농민들의 마음은 무겁기만 합니다.

KBS 뉴스 조휴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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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휴연 기자 (dakgalbi@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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