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C, 다이애나비 인터뷰 위해 유모의 불륜·임신설 조작

박용하 기자 2022. 7. 22. 0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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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윌리엄 왕자와 해리 왕자의 유모였던 알렉산드라 프티퍼가 21일(현지시간) 런던 고등법원 밖에서 걷고 있다. | AP연합뉴스

BBC가 과거 다이애나비 인터뷰를 성사시키기 위해 유모의 불륜·임신설을 조작한 것으로 드러나 수억원을 배상하게 됐다.

BBC는 21일(현지시간) 다이애나의 아들들을 돌본 유모에게 과거 다이애나 인터뷰와 관련해 사과하고 상당 금액을 배상키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더 타임스는 배상금액이 20만파운드(약 3억1000만원)라고 보도했다.

BBC는 1995년 11월 방영된 ‘파노라마’ 프로그램에서 다이애나 인터뷰를 위해 의혹을 조작됐음을 인정했다. 당시 BBC의 마틴 바시르 기자가 인터뷰를 성사시키기 위해 유모인 알렉산드라 프티퍼가 찰스 왕세자와 불륜 관계이고, 아이를 가졌다가 지웠다는 의혹을 조작했다는 것이다.

법원에서 공개된 자료에 따르면 1995년 10월 다이애나는 자신의 변호인에게 프티퍼가 임신중절 수술을 받았으며 관련 증명서를 곧 확보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프티퍼는 이 의혹이 사실이 아님을 입증하기 위해 자신의 의료 기록까지 보여줬지만 다이애나는 믿지 못했다. 프티퍼의 변호인은 합의문을 통해 문제의 의혹이 BBC가 인터뷰를 성사시키려던 중에 나온 것으로 보이며, 이로 인해 프티퍼에게 심각한 개인적 피해가 발생했다고 말했다.

BBC 팀 데이비 사장은 성명에서 “프티퍼와 찰스 왕세자, 그의 아들들에게 다이애나를 속인 것과 그로 인한 영향에 관해 사과하고 싶다”고 말했다. 데이비 사장은 “해당 프로그램을 다시는 방영하지 않고 다른 방송사에도 일부 방영도 승인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퇴직 대법관 존 다이슨은 BBC 의뢰로 조사를 한 뒤 바시르의 사기로 다이애나 인터뷰가 성사됐다는 결론을 내렸다. 조사 결과 바시르는 다이애나비의 환심을 사 인터뷰를 성사시키기 위해 여러 건의 조작된 서류를 활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후 BBC는 관련자들에게 잇따라 배상을 하고 있다.

박용하 기자 yong14h@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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