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미사일에 죽은 13세 아들, 아버지는 손을 놓지 못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점령 목표 범위를 확대하겠다며 공세를 강화하는 가운데 북동부 도시 하르키우에선 20일 러시아군의 공격으로 13세 소년을 포함한 민간인 3명이 숨졌다. 출처 : AP *재판매 및 DB 금지

우크라이나의 북동부 도시 하르키우에서 러시아군의 미사일 공격으로 13세 소년을 포함한 민간인 3명이 사망했다.

2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13세 소년은 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리던 중 참변을 당했다. 아이의 아버지는 숨진 아들의 손을 잡고 무릎을 꿇은 상태로 성경의 기도문을 읽었다고 한다.

차마 아들의 손을 놓지 못하고 눈물을 흘리고 있는 아버지의 모습이 사진으로 남았다. 방탄복을 입은 우크라이나 측 인사가 아버지를 위로하고 있지만 얼굴에는 슬픈 표정이 역력하다.

13세 아이의 누나도 다쳤지만 다행은 목숨은 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올레 시네후보프 하르키우 주지사는 텔레그램을 통해 "러시아의 포격으로 10대 1명, 성인 남녀 2명이 사망했다"며 "러시아에 의한 또 다른 끔찍한 테러 행위"라고 밝혔다.

이에 지역 검찰청은 이번 공격이 우라간 다연장 로켓 발사기에 의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러시아는 이 폭격에 대해 즉각적인 언급을 하지 않았다. 러시아는 개전(2월24일) 이래 민간인에 대한 공격을 줄곧 부인해왔다. 군사시설만 정확히 타격하고 있다는 주장을 되풀이할 뿐이다.

하르키우는 침공 초기 러시아군의 공세를 버텨낸 뒤 한동안 평온을 유지했으나 최근 한 달 새 거의 매일 러시아군의 폭격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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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윤우 기자 moneysheep@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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