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5 변이 이후 BA.275까지 정점 두 번 나타나는 '쌍봉형' 유행 가능
YTN라디오(FM 94.5) [YTN 뉴스FM 슬기로운 라디오생활]
□ 방송일시 : 2022년 7월 21일 (목요일)
□ 진행 : 이현웅 아나운서
□ 출연 :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이현웅 아나운서(이하 이현웅): 슬기로운 라디오생활 1부, 이슈인터뷰로 문을 엽니다. 정부가 코로나19 재유행에 대비해 선제적 병상 확보와 고위험군이 밀집한 요양병원의 면회를 중단하는 조치에 나섰습니다. BA.5 변이 바이러스의 확산세가 당초 예상보다 매우 빠른 상황이고 정점 시기의 확진자 수도 30만명 수준까지 예측했는데요. 코로나19 재유행, 어떤 상황인지.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엄중식 교수 연결해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교수님 안녕하십니까.
◆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이하 엄중식): 안녕하세요.
◇ 이현웅: 요즘 다시 많이 바빠지고 계시죠?
◆ 엄중식: 환자가 조금씩 늘고 병원에서 대응이 다시 본격화되고 있는 그런 상황입니다.
◇ 이현웅: 오늘도 7만 명대가 나왔습니다. 7만 1170명, 확진자가 나왔는데 지금의 확산세는 어떻게 보고 계신가요?
◆ 엄중식: 질병관리청이나 다른 전문가들이 하반기에 재유행을 예측을 할 때 빠르면 9월 중순쯤에 정점이 오는 유행이 가능하다고 생각을 했는데 지금 BA.5라고 하는 변이가 들어오면서 이게 기존의 BA.1이나 BA.2보다 전파력이 30% 이상 높은 그런 상황이 되다 보니까 유행의 증가 속도가 예상보다도 훨씬 빨라져서 정점이 8월 중순쯤에 오는 그런 형태로 진행이 되고 있다고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 이현웅: 역시나 그 정점에 대해서는 30만 명 수준이라고 전문가들은 보고 계신 거죠.
◆ 엄중식: 유행의 속도가 빨라질수록 정점은 높아지는 것으로 되어 있습니다. 전체적인 유행 기간은 짧아지지만 정점은 높아지는 그런 양상을 보일 가능성이 높은데요. 그러다 보니까 9월에 정점이 올 때는 15만에서 20만 정도 예상을 하다가 유행의 속도가 점점 빨라지고 규모가 커지는 부분이 최대로 보면 30만 명까지도 가능하지 않냐라고 다시 재추정을 하게 된 상황입니다.
◇ 이현웅: 지금까지의 상황을 보면 이른바 더블링 현상이라고 부르는데, 주가 지나갈 때마다 두 배씩, 두 배씩 이렇게 늘어나는 모습이 들어맞았거든요. 앞으로는 계속 이런 추세가 이어진다고 보시나요.
◆ 엄중식: 정점 구간에 들어갈 때까지는 이런 더블링 현상이 일어날 것으로 보여지고 정점에 가까워지면 더블링보다는 속도가 좀 늦어지는 그런 형태로 정점을 찍게 되고, 내려올 때는 다시 대칭적으로 천천히 내려오다가, 다시 절반, 절반 이런 식으로 환자가 감소하는 패턴을 보일 가능성이 있습니다.
◇ 이현웅: 궁금한 게 지금 이렇게 더블링 현상을 지속하고 있고 또 백신 접종 효과나 아니면 감염으로 인한 면역이 떨어진 상황으로 판단이 되고 있는 상황에서, 30만 명에서 정점을 찍을 거라는 예측은 어떤 이유에서 나온 건가요?
◆ 엄중식: 일단 재생산지수라는 것들을 보고 있는데요. 4주 전에 비해서 지금 재생산지수가 0.5 정도 증가했습니다. 그래서 1.5 정도인데요. 이런 재생산지수가 증가한다는 것은 그만큼 주변으로의 전파가 많이 일어난다는 걸 의미하고요. 주변으로의 전파가 많이 일어난다라는 것은 결국은 한 번에 전파가 일어나는 규모가 점점 커진다는 것을 추정할 수 있게 됩니다. 그런 부분이 재생산지수가 앞으로도 조금 더 올라갈 수가 있는 상황이고 재생산지수가 올라가는 속도도 중요한, 증가 속도가 상당히 빠르기 때문에 정점의 규모도 더 커질 것이라고 예상을 하고 있습니다.
◇ 이현웅: 제가 여쭤본 건 30만 명이라는 수치보다 더 늘어날 가능성은 없는지에 대한 부분이고요. 왜냐하면 이제 사회적 거리두기나 이런 조치가 현재로서는 없잖아요?
◆ 엄중식: 실제로 우리가 30만 명이라고 표현하는 것은 확진 검사를 통해서 확인되는 숫자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그러니까 실제로 검사를 받지 않는 국민들의 규모가 얼마나 되느냐에 따라서 달라지겠지만, 실제 우리가 숫자로 확인하는 감염자보다 많게는 거의 두 배 가까이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보이지 않는, 확인되지 않는 감염자들을 고려한 대응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 이현웅: 지금 임시 선별검사소도 다시 전국에 한 70개 정도 확대한다고 하고 검사 수가 점점 늘어날 텐데 현재 이렇게 검사 수로 측정할 수 있는 1일 신규 확진자는 한 30만 명이 최대치다라고 말씀을 하시는 건가요?
◆ 엄중식: 실제로 감염된 사람 중에 얼마나 검사 시스템 안으로 들어와서 실제 확진 검사를 받느냐의 문제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그래서 아마 절반 정도는 확진 검사를 받게 되지 않을까라고 예측을 하는 겁니다.
◇ 이현웅: 우리가 수치로 확인할 수 있는 신규 확진자 수는 한 30만 명 수준이 정점일 것이다라고 얘기를 해 주시는 거고. 앞서서 사회적 거리두기 언급을 했습니다만 지금 정부에서는 최후의 수단으로 보고 있는 것 같아요. 현재의 대응들 적절하다고 보시나요?
◆ 엄중식: 현재는 정권이 바뀌면서 방역의 기조가 거리 두기를 선제적으로 해서 유행의 규모를 줄이는 전략은 하지 않기로 결정을 한 상황이고요. 이런 상태에서 실제 감염된 분들 중에 중증으로 진행하는 환자나 또는 다른 고위험군에 해당하는 환자들에 대한 진단과 치료를 빨리 하는 형태로 중점을 바꾼 상황입니다. 그런데 이제 아쉬운 점은 그렇다고 하더라도 우리가 피해가 커지거나 아니면 피해가 아주 커질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 대한 기준을 설정을 하고 그런 상황이 됐을 때는 유행의 규모를 줄이기 위한, 특히 고위험군에서의 전파를 줄이기 위한 거리두기 시행을 해야 한다고 보고 있고. 이 과정에는 과거와 같이 어떤 장소에서 또는 시간대에서의 인원 제한이나 시간 제한이 포함돼야 하는데 이런 것들이 선제적으로 결정이 돼서 국민들에게 공표가 되어 있어야 한다고 생각을 합니다.
◇ 이현웅: 그러시군요. 사회적 거리두기라는 게 참 쉽지가 않을 것 같은 게 재택근무나 이런 게 가능한 상황에서야 거리 두기를 찬성하는 입장이 많겠지만, 안 그래도 경제 상황이 너무 힘들다 보니까 자영업 소상공인 분들은 언급만 되더라도 상당히 떠시는 모습이거든요. 그래서 굉장히 철저하게 검토가 되어야겠다라는 생각이 들고요. 최근에 확진 이후에 입원 치료를 받던 초등학생이 숨지는 일이 있었어요. 아이들 같은 경우에는 중증으로 가는 경우가 드물다고 알려지지 않았습니까? 이 일은 어떻게 발생을 했을까요.
◆ 엄중식: 아이의 개인적인 어떤 질병 정보나 아니면 발병 후에 경과를 정확하게 알기가 어렵기 때문에 언급이 좀 어렵습니다. 그렇지만 중요한 것은 코로나19에 감염이 되면 치명률이 되게 낮은 연령대라고 하더라도 빠른 진단과 치료를 했을 때는 중증으로 진행하거나 이렇게 불행한 사망 사례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코로나19와 관련된 증상이 발생을 하면 본인의 건강 상태에 대해서 너무 과신하지 마시고 가능한 빨리 전문가와 상담을 하고 진단을 받고 필요하면 휴약을 받는 그런 과정을 거쳐야 된다라는 기본적인 사실을 좀 정확히 인지를 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 이현웅: 최근에 보면요. 수학여행 다녀온 고등학교에서 집단 감염이 발생하는 일도 있었고요. 여름 휴가철 맞아서 해변가, 해수욕장 같은 곳에 마스크를 쓰지 않고 있는 모습도 상당히 많이 보도가 되고 있는데 이런 활동들 위험하지 않을까요.
◆ 엄중식: 위험도는 야외에 자연환기가 되는 환경이다 보니까 아무래도 실내보다는 전파의 위험은 낮습니다. 그렇지만 결국 사람의 밀도가 높아지면 아무리 자연 환기가 잘 된다고 하더라도 주변으로의 전파를 막기는 어렵고요. 현재와 같이 거리두기를 하지 않는 상태에서는 이런 특정한 공간에 사람들이 많이 몰리는 것을 제어할 수가 없기 때문에 고위험군에 해당하는 질환을 갖고 계시거나 고령층은 그런 장소를 피하시는 게 최선인 것 같습니다.
◇ 이현웅: 변이 이야기도 나눠보겠습니다. BA.5의 확산세에 더불어서 오늘 또 BA.275, 일명 켄타우로스 변이인데 한 명 추가 발생했다고요?
◆ 엄중식: 네, 아마 해외 입국자 중에 검사 과정에서 확인이 된 것 같습니다. 아직 BA.275의 경우에는 유입 초기 단계 그리고 국내에서의 전파가 아주 초기 단계에 해당하는 그런 상황으로 보여집니다. 지금 지역사회에 있는 광역지자체 단위의 보건환경연구원 같은 곳에서 유전자 전장검사(WGS)라는 걸 통해서 새로운 변이를 계속해서 검출하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는데요. 그런 과정에서 최근에는 BA.5의 검출률이 50%를 넘어가서 전체 유행을 주도하기 시작한 상황이고 BA.5는 지금과 같이 아주 드물게 검출이 되고 있기 때문에, 현재의 상황은 어떻게 진행될지에 대해서 정확한 예측은 어렵지만 BA.5가 주도하는 상황은 분명한 그런 상황이고 앞으로는 BA.275가 BA.5보다 전파력이 낮은 경우에는 국소적인 유행만 일으킨 뒤에 소멸될 것이고. 혹시라도 BA.275가 BA.5보다 전파력이 강하다면 BA.275가 다시 BA.5를 대체하는 그런 과정을 겪게 됩니다. 이렇게 되면 유행이 좀 더 길어지고 정점이 두 번 나타나는 '쌍봉형'의 유행이 가능한 상황이라고 추정을 하고 있습니다.
◇ 이현웅: 그런 상황까지는 오지 않았으면 좋겠는데 처음 국내 ba 2.75 환자가 발생이 된 지가 시간이 흐르지 않았습니까? 처음에 나올 때는 지역사회 감염 전파 위험도 가능성도 언급이 됐었는데 그동안에 없었다는 것은 지역사회에 몰래 전파가 됐을 가능성은 적다고 판단을 해도 될까요?
◆ 엄중식: 지금 현재 전파 규모는 아주 미미한 상황이라고 보고 있는데 실제로 확진 검사를 받지 않는 분들도 많고 그리고 모든 확진자들에 대한 유전자 검사를 하고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조금 더 상황을 신중하게 지켜봐야 될 것 같습니다.
◇ 이현웅: 변이의 종류가 pcr 검사나 신속한 검사를 하면 다 분류가 되는 건가요?
◆ 엄중식: 그렇지 않습니다. 신속한 검사를 하게 되면 검체를 폐기하게 되기 때문에 유전자 염기서열 검사를 진행할 수가 없고요. pcr 검사를 했을 때는 그 pcr 검체를 가지고 유전자 염기서열을 전체 다 분석하는 그런 검사 과정에 들어가게 되는데 모든 pcr 검사를 다 하는 것은 아니고. 무작위로 선택을 해서 그중에 일부가 염기설 검사까지 진행이 되는 상황입니다.
◇ 이현웅: 그러면 지금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은 환자들도 스스로 본인이 BA.5인지 BA.275인지 변이의 종류는 확인할 수가 없는 건가요?
◆ 엄중식: 개별적으로는 확인하실 수가 없습니다.
◇ 이현웅: 현재 그런 상황이군요. 주변을 보면 최근에 재감염되는 사례도 있고요. 오늘 보도에 현재 코로나 확진자 중 97%는 처음 확진이 된 거다 이런 보도도 있던데 지금 현황이 어떻습니까?
◆ 엄중식: 오늘 정부가 발표한 것처럼 이전에 코로나19에 감염됐던 사람 중에 지금 최근에 재유행에서 감염되는 분들은 3% 이내로 확인이 됐습니다. 그런데 해외에서 우리나라보다 BA.5의 유행이 먼저 일어난 나라들을 보면 유행이 진행할수록 재감염 사례가 늘어나는 것으로 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미국의 자료를 보면 재감염이 됐을 때 특히 고위험군에 해당하는 분들이 재감염이 되면 입원할 확률이 3배 이상 올라가고 사망률도 2배까지 올라간다고 되어 있기 때문에 이전에 오미크론 BA.1, BA.2에 의한 감염이 있었다고 하더라도 고위험군에 해당하는 분들은 여전히 주의를 기울이셔야 합니다.
◇ 이현웅: 현재 통계상에서는 새로 확진된 분들 중에 97%는 처음 감염된 분들이지만 앞으로 재감염 사례는 더 충분히 늘어날 수 있다는 말씀이신 거죠. 4차 백신에 대한 대상이 50대 이상으로까지 확대가 됐는데 지금 많이들 맞고 계신가요?
◆ 엄중식: 어제까지의 4차 접종률을 보면 고위험군에서 33% 정도 접종이 이루어진 상황입니다. 지난 2, 3, 4월에 오미크론 BA.1, BA.2가 유행할 때에는 3차 접종률이 고위험군에 대해서 거의 70%대를 육박했었거든요. 그래서 피해를 줄일 수 있는 그런 상황이었는데 지금은 유행 규모는 그 당시보다 아직까지는 적은 편이지만 4차 접종률이 상당히 낮은 편이라서 경우에 따라서는 피해가 더 커질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고위험군에 해당하는 분들, 백신 접종 대상자로 문자 통보를 받으신 분들은 가급적 4차 접종에 적극적으로 나서주셔야 될 것 같습니다.
◇ 이현웅: 그러니까 기저 질환이 없더라도 대상이 되는 50대 이상, 보통 분들이라도 접종을 권고하시는 거죠.
◆ 엄중식: 4차 접종을 했을 때, 물론 BA.5에 대한 그런 데이터는 아니지만 이스라엘의 데이터를 보면 4차 접종을 했을 때 중환자 발생 예방 효과가 3배 그리고 사망률을 감소시키는 효과가 2배라고 나와 있습니다. 그래서 중환자로 진행되는 상황을 예방하는 목적으로 4차 접종을 해 주셔야 될 것 같습니다.
◇ 이현웅: 정부도 4차 백신 접종의 의미를 감염을 막아낸다기보다는 중증으로 가는 것을 막아준다라는 차원에서 생각하고 맞기를 권고한다라는 입장을 밝혔는데 대상을 그럼 점점 더 확대해서 전 국민 대상의 접종 4차 백신 접종도 필요하다고 보시나요.
◆ 엄중식: 그런데 우리나라가 그동안 유행 경험을 보면 50대 이하에서의 치명률은 60대 이상과는 완전히 다를 정도로 굉장히 낮은 상황이고 특히 기저질환이 없는 분들 같은 경우에는 치명률이 거의 없다시피 할 정도로 낮춰졌거든요. 그래서 앞으로 새로운 변이가 어떻게 되느냐에 따라서 백신 접종 전략이 달라질 수 있지만, 현재로서는 50대 이하의 접종에 대해서는 그렇게 큰 이득이 있는 건 아닙니다. 그런데 이번에 50대까지 확대를 한 이유는 50대도 고위험군에 해당하는 질환을 가진 분들이 점점 늘어나는 연령대이고 또 그것을 미처 확인하지 못한 분들도 많이 계시기 때문에 일부 확대를 한 것으로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 이현웅: 기존 백신으로 변이를 완벽하게 막을 수 없기 때문에 개량형이 개발이 되고 있다고 들었는데 어느 정도 개발이 되고 있는 상황입니까?
◆ 엄중식: 현재 모더나에서 오미크론 BA.1 그리고 최초의 코로나19를 유행시킨 오리지널 바이러스에 대한 이가백신을 개발을 한 상황입니다. 그리고 양산 체계로 들어가고 있는데, 문제는 우리나라에서 접종이 가능할 정도로 충분히 양산돼서 도입이 되는 데는 시간이 상당히 필요하고 아무리 빨라도 9월 말이나 10월이 돼야지만 도입이 되기 때문에 이번 재유행이 정점을 8월 중하순쯤으로 본다면 이번에 효율적으로 사용하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 이현웅: 그렇군요.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지금까지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엄중식 교수였습니다.
YTN 이은지 (yinzhi@ytnradi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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