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집값 하락 속 이천·평택 꿋꿋이 상승폭 그리는 이유는?
기사내용 요약
이번주 이천0.18%·평택0.01%·파주0.02% 상승
"이천는 비규제지역, 평택·파주 산업단지 영향"
갭투자 수요 몰리면서 깡통전세 우려도 발생
[서울=뉴시스] 고가혜 기자 = 수도권을 포함한 전국 아파트값이 뚜렷한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평택·이천·파주 등 일부 경기도권 지역들은 여전히 상승세를 이어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천은 얼마 남지 않은 수도권 비규제지역으로 상대적인 관심이 높고, 평택과 파주 등은 대규모 산업단지를 중심으로 실수요가 계속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22일 한국부동산원 주간아파트가격동향에 따르면 7월 셋째주(18일 기준)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는 -0.04%로 지난주(-0.03%)보다 0.01%포인트(p) 더 하락했다. 수도권(-0.05%→-0.06%)도 한 주간 하락폭이 더 커졌다.
그러나 수도권 지역 중 이천(0.18%)·평택(0.01%)·파주(0.02%) 등 일부 지역의 아파트 매매가격은 꿋꿋이 상승 그래프를 그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부동산원은 "이천과 평택시 등은 직주 근접 수요 영향으로 가격이 상승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평택은 2020년 3월부터 지난 6월까지 28개월(총 32.49p)간 오름세를 유지 중이며, 이천과 파주도 각각 22개월(총 23.01p), 20개월(총 23.66p) 연속 상승하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경기도 이천 안흥동에 분양된 '이천 빌리브 어바인시티' 전용 84㎡ 분양권은 6억419만원에 거래되며, 분양가 대비 1억원 올랐다. 관고동에 공급되는 '이천 롯데캐슬 페라즈 스카이' 전용 84㎡도 같은 달 분양가보다 1억1000만원 가량 높은 5억2485만원에 손바뀜됐다.
평택과 파주는 대규모 산업단지를 기반으로 실수요가 풍부한 지역으로 꼽힌다. 평택은 삼성 반도체 공장이 모여 있는 고덕신도시부터 화양지구 도시개발사업 등 두터운 산업단지와 개발사업들이 맞물리며, 집값이 상승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파주 역시 파주출판문화산업단지, LG디스플레이산업단지, 메디컬클러스터(2024년 예정), 운정테크노밸리(2026년 예정) 등 운정신도시와 연계한 대규모 산업단지가 형성되고 있다.
새 아파트 위주로 웃돈도 형성되고 있다. 평택 용이동에 위치한 '평택 비전 레이크 푸르지오' 전용 84㎡는 지난 4월 8억8000만원에 거래되며, 작년 5월 거래된 6억7700만원 대비 1년 만에 2억원 이상 올랐다. 파주 역시 운정신도시에 위치한 '산내마을7단지 화성파크드림' 아파트 전용 84㎡가 지난 1월 6억8000만원에 거래되며, 작년 1월 대비 9000만원의 웃돈이 붙었다.
부동산인포 권일 리서치팀장은 "전국적으로 주택시장 관망세가 길어지는 가운데 비규제지역인 이천, 산업단지·교통망 개선 등이 있는 평택과 파주 등으로 수요자들이 눈을 돌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해당 지역들은 최근 부동산 침체기로 갈 곳을 잃은 갭투자 수요가 몰리면서 전세가격이 매매가격보다 비싼 이른바 '깡통전세' 우려도 높아지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의 이번주 전세가격지수를 보면 이천(0.27%)·평택(0.04%)·파주(0.02%) 등 매매가격지수보다 더 높거나 비슷한 수준의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6월 전세가율을 봐도 경기 이천(82.6%)과 여주(84.1%)는 각각 80%를 넘겼고, 평택(70.5%)과 파주(74.5%)도 70% 이상의 높은 수치를 보였다.
실제 부동산 빅데이터 플랫폼 아실에 따르면 최근 3개월간 갭 투자가 가장 많이 증가한 지역으로 경기 평택시가 꼽히기도 했다. 평택시의 '평택메트로하임' 전용면적 24㎡는 지난달 거래된 매매가격 4000만원보다 3000만원 비싼 7000만원에 이달 전세 계약이 체결됐다. 이천시 '대호 3차' 전용 59㎡는 지난 5월 체결된 매매가 1억4300만원보다 지난달 거래된 전세값 1억5500만원이 1200만원 더 높았다.
고종완 한국자산관리연구원장은 "깡통전세가 발생하는 원인에는 부동산 상품 문제도 있고, 부동산 경기 문제도 있다. 일반적으로 부동산 경기가 오를 때는 이런 현상이 발생하지 않는다"며 "이런 현상이 생기면 결국 피해를 보는 사람은 전세입자다. 수요자 입장에서는 전셋집에 들어갈 때 반드시 반환보증보험에 가입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gahye_k@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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