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1조원 챙기는 사기꾼.. 보험사들 칼 뺐다
[편집자주]금융당국과 보험사들이 보험사기와 전쟁을 선포했다. 지난해 보험사기 적발금액이 1조원에 육박하는 등 걷잡을 수 없이 커지면서 이를 근절하기 위해 본격적으로 나선 것이다. 삼성생명과 한화생명, 삼성화재, 현대해상과 같은 대형 보험사들은 데이터와 AI(인공지능) 등을 활용한 조사 시스템 도입을 본격화하고 보험사기 대응 전담조직도 확대하고 있다. 금융당국 또한 범정부합동조사단 설치를 추진하는 등 보험사기 색출을 위해 적극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보험업계와 사기꾼들의 전쟁이 시작됐다.
◆기사 게재 순서
① 매년 1조원 챙기는 사기꾼… 보험사들 칼 뺐다
② 거리두기 풀리자 여행 가서 '쾅'… 별별 보험사기 공화국
③ AI에 모니터링으로 샅샅이… 보험사기, 뿌리 뽑으려면
2021년까지 5년 동안 보험사기로 보험사들이 지급한 금액은 연 평균 8502억원. 국내 중견 손해보험사의 30~40년치 영업이익에 해당하는 막대한 금액이다.
지난해 보험사기 적발금액은 9434억원으로 역대최고치를 찍으면서 보험사기는 보험사와 가입자를 넘어 금융권의 최대 이슈로 급부상했다. 보험사와 금융당국은 경찰청까지 동원해 보험사기 뿌리 뽑기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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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보험사들은 보험사기를 근절하기 위해 다양한 전략을 펼치고 있다. 보험사들이 구사하고 있는 전략 중 하나는 업계 공동의 데이터·인공지능을 활용한 보험사기 적발 시스템을 활용하는 것이다.
업계 공동의 보험사기 적발 시스템은 KB손해보험을 포함해 8개사가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삼성생명과 한화생명, 삼성화재, 현대해상, DB손해보험, 메리츠화재, 농협생명이 가동하기 시작했다. 미래에셋생명, 동양생명 등 중소 보험사들도 보험사기 적발 시스템을 개발 중이다.
이 시스템은 데이터·인공지능을 통해 보험사기 징후를 보이는 청구 건을 사전에 탐지한 후 그 내용을 장기·일반·자동차 보상직원, 보험조사파트 직원 등 관련 직원들에게 제공하는 시스템이다.
보험사기 혐의자에게는 접수번호가 부여되고 전산 시스템에 등록된 사고번호에 의해 전체 진행 현황이 제공된다. 보험사 직원들은 간단한 조회만으로 사고와 관련된 정보를 열람할 수 있다.
이후 보험사기 예상 혐의자의 보험 사고가 접수되면 자동으로 보험조사 담당자에게 사건이 배당돼 바로 보험조사를 시작할 수 있다.
KB손해보험은 지난해 4월부터 모럴징후분석시스템인 'K-FDS' 본격 가동하기 시작해 각종 보험사기를 더 잡아낼 수 있었다. 2021년 KB손해보험의 보험사기 적발금액은 1295억원으로 전년대비 15.6% 증가했다.
이 기간 자동차 고의사고 적발금액과 적발건수는 각각 78억원, 821건으로 2021년 적발금액인 57억원, 적발건수 613건보다 각각 21억원, 208건이나 늘었다.
KB손보 관계자는 "보험사기 예측 시스템 덕분에 보험사기 혐의 입증을 위한 분석시간이 단축됐다"면서 "보통 사고내역표 등을 분석하는 데 4시간이 소요됐다면 이제는 10초면 가능하다"고 말했다.
보험사기를 차단하기 위해 금융감독원도 공격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이달 초부터 금융감독원은 경찰청과 함께 보험사기 집중 단속에 나섰다. 금감원이 수사기관과 합동으로 보험사기 단속에 나선 것은 지난 2019년 이후 3년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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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사기는 거짓으로 사고를 내거나 사고 내용을 조작하여 보험금을 부당하게 수령하는 행위다.
보험사기의 대표적 유형은 보험 계약 시 허위고지 대리진단 등을 통해 중요한 사실을 은폐하고 사기적으로 보험 계약을 체결하는 것이다. 고의적으로 사고를 유발하거나 보험사고가 아닌 것을 보험 사고로 조작하는 행위 역시 보험사기다.
보험사기가 '금융 악'으로 꼽히는 이유는 선량한 피해자들을 양산하기 때문이다. 보험사기로 부당하게 새어 나가는 보험금은 보험료 인상으로 연결돼 애꿎은 보험계약자들의 손해가 더 커지게 되는 셈이다.
그동안 금융당국과 보험사들의 노력에도 보험사기 적발금액과 적발인원은 꾸준히 늘어왔다.
매년 1조원에 가까운 보험사기가 발생하지만 환수율은 20% 미만인 것으로 조사됐다. 5년간 손해보험 사기 환수 금액은 1267억원으로 환수율은 15.2%, 생명보험은 319억원으로 17.1%에 불과했다.
황현아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대부분 제보를 받아 조사했던 과거와 달리 지금은 보험사가 먼저 인지해 대응하고 있다"며 "보험 가입 초기부터 보험사기를 예방하는 방안을 계속 만들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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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민준 기자 minjun84@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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