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權 대행체제 유지"..김기현 "새 지도부로 혼란 해소"

배민영 2022. 7. 22. 06:02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국민의힘 유력 당권 주자들이 21일 이준석 대표의 직무정지 사태 속에 당 지도체제 개편 방향을 놓고 의견이 갈렸다.

반면 안철수 의원은 권성동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 체제 아래서 민생 경제 회복에 집중할 때라고 맞섰다.

그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여당은 의원총회에서 결의한 대로 현 당대표의 의혹이 해소될 때까지는 권 직무대행 체제로 흔들림 없이 나아가야 한다"고 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與 조기 전대론 동상이몽
安 "李 대표 의혹 해소될 때까지
현 체제 유지" 장제원과 의견 일치
金 "새 지도부 선출로 혼란 해소"
"安, 당내 지지기반 다질 시간 필요
우군 확보된 金과 입장차" 분석도
국민의힘 유력 당권 주자들이 21일 이준석 대표의 직무정지 사태 속에 당 지도체제 개편 방향을 놓고 의견이 갈렸다. 김기현 의원은 조기 전당대회를 통한 새 지도부 선출 필요성을 강조했다. 반면 안철수 의원은 권성동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 체제 아래서 민생 경제 회복에 집중할 때라고 맞섰다. 원내대표 출신으로 당내 우군이 확보된 김 의원과 당내 기반 다지기가 필요한 안 의원의 입장차가 드러난 대목이다. 대통령실 채용 추천과 관련해 물의를 빚은 권 직무대행은 노숙인 무료급식소를 찾아 민생 행보를 이어갔다.
안철수(왼쪽),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혁신 24 새로운 미래 두번째 모임인 ‘경제위기 인본 혁신생태계로 극복하자!'에 참석해 대화하고 있다. 뉴시스
김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에서 “이준석 당대표가 복귀하게 되면 그동안에 윤리위원회의 결정이 옳았는지, 진심이 어떤지 아닌지를 떠나서 결국 내부의 갈등은 더 커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성상납 관련 증거인멸 교사 의혹으로 당 중앙윤리위에 제소됐고, 지난 8일 당원권 정지 6개월 처분을 받았다. 윤리위 규정상 징계 통지를 받은 날부터 10일 이내 재심을 청구할 수 있지만, 이 대표는 하지 않았다. 대신 각 지역 당원들을 만나 민심을 청취하고 온라인을 통해 당원 가입을 독려하는 등 전국 유랑을 이어가고 있다. 이 대표가 재심 청구를 하지 않은 것은 ‘정치적 재기’를 모색하기 위해서이지, ‘벌을 달게 받겠다’는 취지는 아니라는 것이 여권 내 시각이다. 다만 이 대표에 대한 경찰 수사가 진행 중인 만큼 결과에 따라 지도체제 변화 가능성은 얼마든지 열려있다.

이론상 이 대표는 당원권 정지 기간이 끝나면 당대표직에 복귀할 수 있다. 김 의원이 이날 언급한 ‘내부 갈등’은 이 대표 복귀 후 벌어질 혼란을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된다. 지금 당은 살얼음판을 걷고 있는 형국이다. 권 직무대행은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측 핵심 관계자)으로 불리는 장제원 의원과 불화설이 제기되면서 ‘권력 다툼’을 벌이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특히 ‘3고’(고물가, 고환율, 고금리) 위기가 고조되면서 윤석열 대통령과 당 지지율이 동반 하락하고 있다. 이 같은 현실을 방치하면 더는 회복이 어려운 만큼 새로운 지도체제가 필요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의총 참석한 김기현 국민의힘 김기현 의원(오른쪽)이 지난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해 동료 의원들과 악수하며 인사를 나누고 있다. 서상배 선임기자
반면 안 의원은 ‘현상 유지론’을 내세웠다. 그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여당은 의원총회에서 결의한 대로 현 당대표의 의혹이 해소될 때까지는 권 직무대행 체제로 흔들림 없이 나아가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당대표의 궐위가 아닌 상황에서 조기전대론은 주장해도 당장 실현될 수 없으며 혼란만 부추길 뿐”이라고 강조했다.
국민의힘 안철수 의원이 21일 서울 중구 서울시의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국민의힘 서울시의회 의원 세미나에서 '글로벌 경제위기와 의회정치의 역할'을 주제로 특강하고 있다. 연합뉴스
안 의원은 국회에서 기자들에게 경제 위기 상황을 거론하며 “이럴 때일수록 국정의 중심 사령관인 대통령을 중심으로 당과 정이 힘을 모아 다시 똘똘 뭉쳐서 단합하고 민생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도 했다. 이를 두고 정치권에선 “표면적으로는 권 직무대행에게 힘을 싣는 듯하지만, 실은 본인의 당내 지지 기반을 다질 시간이 필요한 안 의원의 입장이 반영된 것으로 봐야 한다”는 반응이 나왔다. 안 의원 발언은 “지금 지도체제 문제로 왈가왈부하는 것은 옳지 않다”는 장 의원의 전날 발언과 보조를 맞춘 모양새다. 여권에선 두 사람의 ‘전략적 연대설’이 제기되고 있다.
권성동 국민의힘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와 국민의힘 약자와의동행위원회가 21일 서울 중구 소재 '참좋은친구들'을 찾아 배식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뉴시스
한편 권 직무대행은 서울 중구에 있는 무료급식소 ‘참좋은친구들’을 찾아 노숙인들을 위한 배식 봉사를 했다. 권 직무대행은 “요즘 비도 많이 오고 날씨도 무더워 생활하시는 데 많은 어려움이 있으실 거라 생각한다”며 “국민의힘에서, 윤석열정부에서 어렵고 힘든 계층을 위해 좀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예산 지원도 하겠다”고 말했다.

배민영 기자 goodpoint@segye.com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