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명계 당권 주자들, 전대 본선 단일화 '군불'.. 97그룹 내 온도차

박지원 2022. 7. 22. 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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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본선 진출자를 결정짓는 예비경선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비명(비이재명)계 당권 주자들이 본선 단일화 군불 때기에 나섰다.

97(90년대 학번·70년대생) 세대는 '컷오프 전 본선 단일화 합의'를 띄우며 본격적인 논의에 나서는 분위기다.

강병원 의원은 컷오프 이전 '본선 단일화 공동선언'을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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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병원 "컷오프 前 공동선언" 제안
민주당 97그룹 안에서 의견 갈려
박용진 "쇄신 위해선 필요" 찬성
박주민·강훈식 "시기 일러" 부정적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본선 진출자를 결정짓는 예비경선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비명(비이재명)계 당권 주자들이 본선 단일화 군불 때기에 나섰다. 97(90년대 학번·70년대생) 세대는 ‘컷오프 전 본선 단일화 합의’를 띄우며 본격적인 논의에 나서는 분위기다. 누가 본선에 가더라도 이재명 의원을 제외한 두 후보가 단일화해 ‘어대명(어차피 대표는 이재명)’ 기세를 반전시킬 총력을 모으겠다는 전략이다.
더불어민주당 대표 후보로 출마한 박주민(왼쪽부터), 강병원, 강훈식, 박용진 의원이 2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재선의원 모임 주최 민주당 대표 후보자 토론회에서 기념 촬영 후 손뼉 치고 있다. 뉴스1
당대표 출마를 선언한 민주당 97세대 강병원, 강훈식, 박용진, 박주민 의원은 21일 여의도 국회에서 ‘민주당 재선의원 당대표 후보자 토론회’를 열었다. 이날 토론회의 가장 뜨거운 화두는 단일화였다. 자유 주제로 진행된 주도권 토론에서 단일화가 수차례 언급됐다.

가장 먼저 단일화를 테이블에 올린 것은 박용진 의원이었다. 박 의원은 “이번 전당대회는 변화와 혁신의 ‘터닝포인트’가 돼야 한다”며 “쇄신과 변화의 힘을 세울 수 있느냐 하는 점에서 단일화가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직감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컷오프 전이든 후든 또래 동지들뿐 아니라 설훈·김민석·이동학 등 다른 후보도 함께하는 단일화 스크럼을 짜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강병원 의원은 컷오프 이전 ‘본선 단일화 공동선언’을 제안했다. 강 의원은 “이 자리에서 컷오프 이전에 우리 모두가 단일화 선언을 하면 어떨까 싶다”며 “둘이 살아남든 셋이 살아남든 단일화를 해 더 많은 의원들의 뜻을 실현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강병원 의원은 이날 토론회에 앞서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도 공동선언 제안 글을 올렸다. 강 의원은 “누가 당 대표가 돼도 무관하다면 이 의원 외에 무려 7명이 출사표를 던질 이유가 없었다고 생각한다”며 컷오프 이전에 본선 단일화 공동선언에 동참해달라고 호소했다.

다만 박주민 의원과 강훈식 의원은 컷오프 전 단일화 합의에 대해선 다소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였다. 박주민 의원은 “단일화에 대해 열려 있다”면서도 “가치나 혁신 방향 등에 접점이 있어야 한다. 대화 과정을 거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 친명(친이재명)계로 분류되는 박 의원이 이 의원과 단일화할 가능성을 제기하는 것과 관련해선 “생각해 본 적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1일 오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제398회 임시회 3차 본회의에 출석해 생각에 잠겨 있다. 뉴시스
강훈식 의원은 컷오프 이후 단일화에는 열려 있지만, 컷오프 이전 합의에 대해선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강 의원은 “현실적인 방법도 명확하지 않은 상황에서 (단일화) 논의가 되는 게 맞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출마를 선언한 김민석 의원도 이날 SNS에서 “정치공학적 단일화는 낡은 정치”라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컷오프가 두려우면 출마를 안 하는 것이 맞다. 97그룹이 단일화를 전제로 나왔으면 자체적으로 먼저 하면 되지 정리 못 하고 툭 던지듯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꼬집었다.

박지원 기자 g1@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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