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생수 하루 1억1750만병 분량 '땅 속'으로 줄줄..연 손실액 900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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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지역 상수도 누수율이 40%를 넘어 하루 재정손실만 연간 900억원을 웃도는 것으로 추산된다.
환경부 상수도통계에 따르면 제주지역 누수율은 2020년 기준 41.3%로, 하루 누수량은 23만5000㎥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제주도상하수도본부가 공개한 경영공시에 따르면 제주지역 상수도 생산원가는 1066원㎥(2020년 기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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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뉴스1) 강승남 기자 = 제주지역 상수도 누수율이 40%를 넘어 하루 재정손실만 연간 900억원을 웃도는 것으로 추산된다.
환경부 상수도통계에 따르면 제주지역 누수율은 2020년 기준 41.3%로, 하루 누수량은 23만5000㎥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하루 누수량을 리터(L)로 환산하면 2억3500만 리터(L)로, 매일 생수 1억1750만병 분량이 땅속으로 새고 있는 셈이다.
이는 제주도민 1인당 물 사용량이 321L(2020년 기준)인 것을 감안하면, 하루 누수량으로 도민 73만4000여명이 사용할 수 있다. 2022년 6월 제주의 주민등록인구는 69만8698명이다.
누수로 인한 손실액도 막대하다. 제주도상하수도본부가 공개한 경영공시에 따르면 제주지역 상수도 생산원가는 1066원㎥(2020년 기준)이다. 결국 상수도 누수로 인한 재정 손실액은 하루 2억5051만원, 연간 914억3615만원으로 추산된다.
그런데도 유수율 제고사업은 효과가 미미하다. 제주도가 2016~2020년 5년간 유수율 제고사업에 1054억원을 투자했지만, 유수율은 44.5%에서 48.9%로 4.4%포인트 오르는 데 그쳤다.
누수율도 이 기간 43.3%에서 41.3%로 2.0%포인트 개선된 것이 고작이다.
특히 유수율 제고 등을 위해서는 노후 상수도관 교체가 시급하지만, 제주도가 2013년까지 유수율을 실제 유수율보다 30%포인트 올려 '거짓보고'한 탓에 환경부의 1단계 지방상수도 현대화사업(2017~2026년)에서 초기 4년간 지원대상에서 제외되기도 했다.
현재 제주도의 노후 상수도관은 전체 상수도관 4833㎞ 중 27%인 1316㎞다. 이를 교체하는데 소요되는 비용만 5630억원으로 추산된다. 정부의 국비지원 없이는 사실상 불가능하다.
한편 제주도는 제주특별자치도 수자원 분야 최상위 법정계획인 '제주형 통합 물관리 기본계획'(안) 수립하고 있다. 계획에는 제주의 지속가능한 물 관리 체계 구축을 위해 Δ상수도 유수율 85%까지 개선 Δ빗물, 용천수 등 대체수자원 이용률 20%로 확대 Δ상수도와 농업용수 연계 운영 등의 방안이 담겨 있다.
제주도는 올해 10월까지 용역을 완료하고, 2023년부터 2032년까지 이 계획을 적용한다는 방침이다.
ks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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