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강세에 시설농가 비상..농업에너지 대응방안 시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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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하반기에도 국제유가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면서 난방 수요가 높은 겨울철을 앞두고 농민들의 유류대 부담은 더욱 커질 것으로 우려된다.
농가들의 기름값 부담을 덜어줄 정부 지원과 함께 농업의 유류 의존도를 낮출 방안을 찾아야 한다는 주문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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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농기계·유리온실 늘어
유류 의존도 해마다 높아져
올 하반기에도 국제유가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면서 난방 수요가 높은 겨울철을 앞두고 농민들의 유류대 부담은 더욱 커질 것으로 우려된다. 농가들의 기름값 부담을 덜어줄 정부 지원과 함께 농업의 유류 의존도를 낮출 방안을 찾아야 한다는 주문이 나온다.
올들어 고공행진하는 국제유가는 좀처럼 잡히지 않는다. 이달초 잠시 주춤했던 국제유가는 다시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19일 국제유가 지표인 두바이유·브렌트유 모두 1배럴당 100달러대에 진입했다. 지난해 두바이유·브렌트유 평균 가격은 각각 69.26달러와 70.95달러였다.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19일 기준 농가들이 난방용으로 많이 쓰는 면세등유는 1ℓ당 1489.72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평균 가격 798.67원의 두배 수준이다.
겨울철 난방이 필요한 시설원예농가는 벌써부터 부담을 토로하고 있다. 충북 보은에서 3306㎡(1000평) 규모로 오이를 재배하는 송민교씨(49)는 “오이는 11월말부터 이듬해 2월 중순까지는 난방을 해야 한다”며 “올해 면세유가격이 지난해보다 두배나 오르면서 난방비도 1500만원가량 더 들 것으로 예상되는데 기름값이 비싸다고 난방을 줄일 수도 없어 고민이 많다”고 말했다.
정부는 뒤늦게 농민들에 대한 유류대 지원을 검토하고 있다. 정황근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18일 브리핑에서 “유류비가 현 상태로 유지되면 겨울철 농가들의 난방비가 많이 들고 이는 물가에 반영될 수밖에 없다”며 “유류대 지원을 내년도 예산에 반영하는 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달초부터 휘발유·경유는 유류세 인하폭이 법정 최대한도인 37%까지 낮아진 반면 면세유는 현재 별다른 지원책이 없다.
장기적으로는 농업부문의 유류 의존도가 점점 높아지는 상황을 타개할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내 농업의 화석연료 의존도 심화에 대해 고민해야 한다는 것이다.
농업부문 에너지 소비량은 매년 꾸준히 증가한다. 에너지총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2019년 농림업부문 에너지 소비량은 2016년 대비 4.5% 늘었다. 전체 에너지 소비량 가운데 석유 소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44%에 달했다. 유류를 사용하는 대형 농기계 보급대수가 크게 늘고, 유리온실과 시설하우스 면적이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어서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2021년 국내 시설원예면적은 5만7380㏊며 이 가운데 난방을 하는 1만9184㏊ 대부분이 경유·등유로 가온한다.
반면 유류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작업은 속도가 나지 않고 있다. 농기계 동력원을 석유에서 전기·수소로 바꾸는 작업은 이제 막 출발선에 선 상태다. 신재생에너지시설을 지원하는 농식품부의 농업에너지이용효율화사업은 2016∼2020년 예산 실집행률이 매년 40∼50%대에 그치는 등 집행이 극히 부족하다.
남재작 한국정밀농업연구소장은 “우리나라 시설원예는 면세유와 저렴한 농사용 전기요금을 기반으로 크게 늘 수 있었는데 올해와 같은 에너지위기는 앞으로 잦아질 수밖에 없다”며 “이런 상황에서 시설원예농가들이 어떻게 수익을 낼 수 있을지 고민을 시작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오은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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