펠로시 美하원의장, 대만 방문 여부 질문에 "얘기 않을 것..경호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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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은 21일(현지시간) 자신의 대만 방문 가능성과 관련해 '경호 문제'를 들며 확인하지 않았다.
이와 관련, 네드 프라이스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 가능성과 관련한 질문에 "제가 얘기할 수 있는 게 아니다"라고 언급을 자제하면서도 중국이 반발하고 있는 데 대해 "우리의 입장은 '하나의 중국' 정책이 우리가 따르는 정책이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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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뉴스1) 김현 특파원 =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은 21일(현지시간) 자신의 대만 방문 가능성과 관련해 '경호 문제'를 들며 확인하지 않았다.
정치전문매체인 '더힐' 등 미 언론들에 따르면 펠로시 의장은 이날 미 의사당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관련 질문에 "저는 제 여행 계획에 대해 얘기한 적이 없다"며 "여러분은 제가 런던에 갈 것인지조차 듣지 못할 것이다. 왜냐하면 그것은 경호상의 문제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는 "저는 지금 (대만 방문에 대해) 얘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앞서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지난 19일 소식통을 인용해 펠로시 의장이 내달 일본과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를 순방하는 길에 대만을 방문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당초 펠로시 의장은 지난 4월 대만을 방문할 계획이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일정을 연기했다.
미국 내 권력 서열 3위인 현직 하원의장이 대만을 찾을 경우 1997년 공화당 소속 뉴트 깅그리치 전 하원의장 이후 25년 만의 방문이 된다.
그러나 대만을 자신의 영토로 여기고 있는 중국은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이 '하나의 중국' 원칙을 엄중히 위반한 것이라면서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FT의 보도가 나온 당일 정례 브리핑에서 펠로시 의장이 대만을 방문할 경우 "중국은 반드시 결연하고 강력한 조치를 취함으로써 국가의 주권과 영토의 완전성을 확고히 수호할 것"이라며 "일체의 결과는 전적으로 미국 측이 책임져야 한다"고 경고했다.
그래선지 미국 내에선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이와 관련, 조 바이든 대통령은 전날 매사추세츠주 방문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과 관련한 질문을 받자 "군은 지금 당장 좋은 생각이 아니라고 생각하는데, 지금 그 상태가 어떤지는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를 두고 바이든 대통령이 열흘 내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통화를 할 것이라고 밝힌 상황에서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이 미칠 영향에 대한 우려를 우회적으로 표현한 게 아니냐는 해석을 낳았다.
그러나 펠로시 의장은 이날 회견에서 바이든 대통령의 발언을 직접 듣지 않아 정확히 모르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펠로시 의장은 "대통령이 말한 것은 아마도 군이 우리 비행기가 중국에 의해 격추되거나 그와 비슷한 일이 생기는 것을 우려한다는 것 같다"며 "저는 정확히 모르겠다. 저는 대통령으로부터 그것을 듣지 못했다"고 말했다.
펠로시 의장은 다만 자신의 대만 방문이 대만의 독립을 지지하는 것으로 해석되는 것에는 거리를 뒀다.
그는 대만에 대한 미국의 공식적인 지지를 보여주는 게 중요하다면서도 자신의 입장이 중국으로부터 대만의 완전한 독립을 요구하는 것으로 해석돼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저는 우리 중 누구도 대만에 관한 독립을 지지한다고 말한 적이 결코 없다. 이는 대만의 결정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네드 프라이스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 가능성과 관련한 질문에 "제가 얘기할 수 있는 게 아니다"라고 언급을 자제하면서도 중국이 반발하고 있는 데 대해 "우리의 입장은 '하나의 중국' 정책이 우리가 따르는 정책이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프라이스 대변인은 "우리는 '하나의 중국' 정책에 따라 (대만) 해협의 평화와 안정을 유지하는데 전념하고 있다"며 "우리는 대만과 외교관계를 맺거나 대만 독립을 지지하진 않지만, 대만해협에 관심을 갖고 평화와 안정을 유지하는 것은 물론 강력한 비공식 관계를 맺고 있다"고 밝혔다.
gayunlov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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