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호 결재는 기업유치 협약.. 바이오 등 유망업종 많이 모셔올 것"
"팔달·장안구 정비사업 속도내고 트램 도입해 지하철과 연계 추진"
이재준(57) 경기 수원시장은 공학박사로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도시개혁센터 정책위원장, 협성대 도시공학과 교수 등을 지낸 도시 설계 전문가다. 2011~2016년에는 수원 2부시장을 맡아 수원 군공항 이전안, 구도심 행궁동 도시 재생 사업 등 현안을 직접 챙기기도 했다.
그는 지난 20일 본지 인터뷰에서 “선거 당시 ‘부시장 재임 당시 해결하지 못한 현안을 시장이 되면 반드시 해결하겠다’고 약속했는데 지키도록 노력하겠다”며 “기업을 적극적으로 유치해 새로운 일자리를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 시장은 또 “수원 구도심 정비 사업을 조속히 추진하겠다”고 했다. 역대 민선 수원시장은 모두 수원 토박이였지만, 이 시장은 충남 연기가 고향이고 경북 포항고를 나왔다. 인구 118만명인 수원은 전국 최대 기초자치단체이다.
-수원 군공항 이전 사업은 어떻게 추진되고 있나.
“기존 수원 군공항을 화성 화옹지구로 옮기고 경기남부국제공항을 통합 건설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부시장 당시 이전 사업을 직접 설계했다. 김동연 경기도지사도 이전 필요성을 언급하면서 과거보다 추진 여건이 한결 나아졌다. 수원 출신 김진표 국회의장도 이전 대상지 주변을 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하는 방안을 정부와 논의하고 있다. 최근 수원 지역 국회의원들과 만나 사업 추진을 위해 협력하자는 데 공감했다.”
-그동안 화성시가 반대하며 갈등을 빚어왔는데.
“군공항을 이전한 부지를 개발하면 20조원 정도의 경제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한다. 이익금 중 상당 부분을 이전 후보지 발전에 직접 투자할 것이다. 특히 수원·용인·화성·평택·이천 등 경기 남부에는 반도체 기업이 몰려 있다. 근처에 국제공항이 들어선다면 산업 발전에 큰 도움이 된다. 화성시장도 절대 반대가 아닌 조건부 검토를 내세웠다. 인근 지자체 입장을 최대한 존중해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을 도출하겠다.”
-기업 유치가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취임 첫날 코로나 자가 진단 키트 제조 업체인 에스디바이오센서와 투자 협약 체결을 1호 결재로 서명했다. 이 기업은 코로나 사태 이후 급성장했고, 지난해 매출액만 약 3조원에 이른다. 본사와 연구소 확장 이전이 시급했는데, 수원시가 나서 광교지구에 유치하는 일을 성사시켰다. 앞으로 바이오 등 유망 업종의 기업을 집중적으로 유치하고 육성할 계획이다.”
-수원 시내 낙후한 지역 발전은 어떻게 이끌 생각인가.
“수원시 건물의 평균 연한은 20년이다. 30년 이상 된 주택은 약 45%나 된다. 10년 내에는 평균 건물 연한이 30년가량 되는데, 수원시 전체를 재개발해야 한다는 뜻이다. 특히 구도심 장안구·팔달구의 도시정비사업 추진이 시급하다. 주택 재개발·리모델링 사업 기간을 단축하도록 안전 진단 비용을 지원하겠다. 주민 간 갈등이 예상되는 곳은 공공이 주도해 주택정비사업에 나서겠다.”
-지역 내 전철 노선 확충도 공약했는데.
“우선 수원형 도시철도인 트램을 도입할 계획이다. 전임 시장 당시 트램을 도입하려다 무산됐다. 트램을 도입해 전철 1호선, 수인분당선, 신분당선 등 기존 노선과 앞으로 들어설 예정인 신수원선(안양 인덕원~화성 동탄) 등과 연계하고자 한다. 서울 3호선(광교~세류역) 연장도 추진하겠다.”
/수원=조철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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